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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별
- 작성일
- 2020.10.22
[Blu-ray] Terrified (Aterrados) (나이트 테러) (2017)(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 글쓴이
- Maxi Ghione,Norberto Gonzalo

원제 - Terrified, Aterrados, 2017
감독 - 데미안 루그나
출연 - 막시밀리아노 기오네, 엘비라 오네토, 노르베르토 곤살로, 아구스틴 리타노
퇴근한 ‘블루메티’에게 부인은 배수구에서 이상한 말소리가 들린다며 불안해한다. 그리고 그날 밤 블루메티는 옆집에서 계속해서 들리는 쿵쿵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옆집에 찾아가 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고, 자리에 누운 그는 문득 쿵쿵 소리가 자신의 집에서 들린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욕실의 문을 연 블루메티는 소리의 정체를 보게 된다. 부인 살해 혐의로 감옥에 있는 그에게 초자연 전문가라는 세 사람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들은 블루메티의 옆집에 ‘월터’가 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자기 집에 이상한 존재가 있다며 그들에게 계속해서 연락해오고 있었다. 세 사람은 블루메티 옆집에 사는 경찰 ‘퓨네스’와 함께 두 집을 조사하기로 하는데…….
영화의 초반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특히 욕실 장면은 진짜, 와……. 어디선가 읽은 도시 괴담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는데, 괴담을 들으며 상상하던 것보다 더 놀라웠고 끔찍했다. 내 상상력은 너무 건전했다. 그리고 무덤에서 되살아난 아이라든지 월터의 침대 밑과 옷장에서 괴생명체가 슬그머니 나오는 장면도 오싹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내 집에 공존하고 있다는 설정은,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었다. 그건 인간인 경우도 있었고, 귀신일 때도 있었다. 인간이면 인간이어서 오싹하고, 귀신이면 또 귀신이라서 골칫거리가 된다. 이 작품은 거기에 약간 변형을 주었다. 인간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 것이, 다른 차원의 존재라고 해야 할까? 게다가 그들은 때로 우리를 무서워 도망치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는 두 유형이 번갈아 나오면서, 긴장을 조였다 풀었다 했다. 그 흐름은 좋았다. 무조건 다 나쁜 존재라고 하기보다는, 일부의 문제라고 말하는 것 같았으니까. 하긴 외계인도 다 지구 정복을 외치는 게 아니라, E.T처럼 연구 목적으로 방문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중반에서 후반으로 흘러가면서 영화는 초반의 힘을 잃어버렸다. 초자연 전문가 세 사람에게 각자 초점을 맞추면서 집중이 분산되는 기분이었다. 거기다 블루메티뿐만 아니라 퓨네스의 이야기까지 첨가해야 했기에, 조금 정신이 없었다. 차라리 전문가 중의 한 명을 메인으로 하고 두 사람을 보조라든지 조언자 정도로 배치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나름 시간대를 흩트려놓기도 하고, 깜짝 놀라게 하거나 끔찍한 장면을 중간에 집어넣었지만, 아쉬웠다. 초반에 너무 임팩트가 세서, 그걸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는 뒷심 부족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봤을 때, 그렇게 엉망인 작품은 아니었다. 초반도 엉망이고 후반도 영 아닌 영화를 많이 봤더니, 이 영화는 그나마 괜찮게 느껴졌다. 나름 신경을 쓴 티가 팍팍 나는 작품이었다.
그나저나 월터가 전문가들에게 전화로만 매달리지 말고 직접 찾아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다른 작품에서 보면 전문가들이 의뢰를 받으면 금방 찾아오던데, 여기는 안 그랬다. 안타깝다. 문득 동양 공포 영화 방식으로 생각하면, 그 동네 아니 그 골목의 모든 집터는 아마…….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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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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