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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9.4
노르웨이의 시간
- 글쓴이
- 신하늘 저
컴인
<노르웨이의 시간>은 저자이신 신하늘 브랜드 디렉터 겸 작가님의 시각으로 관찰되고 표현된 노르웨이의 자연, 요리, 인테리어, 음식, 노르웨이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등이 소개되어 있는 책이다. 패션 브랜드를 직접 론칭하시기도 하고 코디네이터로서 일을 하고 계셔서인지 책을 읽으며 작가님만의 전문가적인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인상 깊었다.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셔서 그런지 책의 디자인도 내용과 상당히 잘 어울리고 각각의 목차마다 수록되어 있는 아름다운 사진들도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차분하고 가독성 좋은 문체 덕분에 작가님이 방문하신 노르웨이의 장소들에 실제로 같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특히나 좋았다!
첫부분에는 '노르웨이'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는 '피오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고등학교 세계지리 시간에 배웠던 노르웨이 피오르에 대한 내용을 책을 읽으며 회상해볼 수 있었다. 오슬로, 베르겐 등 노르웨이의 유명 지역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웅장한 자연 경관이 있는 노르웨이의 다양한 지역들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원래는 피오르 여행이 크루즈를 타고 유람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면 요즘은 트레킹을 하며 피오르 위를 직접 가보는 식의 여행이 트렌드라고 한다.작가님은 하르당에르 피오르를 여행하셨지만 이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노르웨이 3대 트레킹에 대한 팁까지 알려주시니 노르웨이 피오르 트레킹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노르웨이의 시간, 26pg.
트롤바겐이라는 지명을 보고 뭔가 낯이 익은 느낌이었는데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과 입센의 작품 <페르 귄트>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알려주셨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장소, 배경들 하나하나가 신비롭고 인상 깊었었는데 그 장소들 중 하나가 노르웨이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고 나니 노르웨이에 대해 내가 아직 모르는 점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트롤바겐의 '트롤'이라는 단어는 노르웨이에서 보통 험준한 지형이지만 그 경관이 매혹적인 곳에 붙여진다고 한다. 작가님께서는 이 트롤바겐의 첫인상이 마치 판타지 영화의 오프닝을 보는 듯할 정도로 강렬했다고 묘사하셨다. 기대하던 판타지 영화가 드디어 시작했을 때, 현실 세계와는 차원이 다른 듯한 느낌으로 신비롭고 웅장하고 화려한, 이런 느낌을 자연으로부터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참 인상깊었다. 추후에 노르웨이에 학업적 목적으로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방문하고 싶은 장소이다.
노르웨이의 시간, 69pg.
세계지리 시간에 자주 접했던 '송네 피오르'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해주셨다. 송네 피오르가 이렇게 유명한 이유는 노르웨이에 있는 피오르들 중 가장 수심이 깊고 길이가 긴 피오르이기 때문이다. 송네 피오르 부분을 읽으며 '노르웨이 인 어 넛쉘' 프로그램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송네 피오르는 가장 깊고 긴 피오르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교통편이 잘 갖춰져 있어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노르웨이 관광청에서 개발한 노르웨이 인 어 넛쉘 패스를 통해 송네 피오르를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하니 송네 피오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할 듯하다.
자신을 '베르겐 출신이다', '베르겐에서 왔다'라고 소개할 만큼 자신의 고향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사는 곳, 베르겐에 대해서도 소개되어 있다. 고등학교 때 <인형의 집>이라는 작품을 통해 알게 된 극작가 헨리크 입센과도 인연이 있는 지역이 바로 베르겐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노르웨이 문학계의 '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루드빅 홀베르그와 노르웨이 국민 음악가 에드바르 그리그의 고향 또한 베르겐이라고 하니, 베르겐 사람들의 자부심이 이해가 되는 듯 하다. 베르겐은 이렇듯 문학과 음악을 포함해 예술적, 문화적으로 매우 발달한 도시라 국제 페스티벌, 재즈 음악 축제, 밴드 축제 등이 매년 개최된다고 한다. 문학과 문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베르겐은 오슬로 다음으로 방문하고 싶은 지역이다. 입센의 작품들을 더 공부한 후에 입센과의 인연이 많은 베르겐을 여행하고 싶다.
똑같이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오감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공간의 소리와 색은 어떻습니까? 공간에서 느껴지는 기분은 어떤가요? 어떤 냄새와 맛이 느껴지나요? 가구의 나무가 지닌 결과 감촉이 어떻습니까?
- 볼리아 Bolia -
노르웨이의 시간, 170pg.
노르웨이 가구 브랜드 볼리아가 추구하는 가구에 대한 가치관이 인상 깊었다. 매장 공간은 넓지만 작은, 사소한 공간 하나도 그저 빈 공간으로 남기지 않는 매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볼리아는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오감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가치관과 마인드를 내세우는 브랜드이다. 좋은 인테리어를 위해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모두 고려되고 모두 만족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작가님은 볼리아 매장의 쇼룸을 방문하자마자 이들이 말하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인테리어'가 무엇인지 느끼실 수 있었다고 한다. 고유의 향이 나고 브랜드와 어울리는 음악, 미리 갖춰져 있는 다과 등이 조성하는 분위기가 고객에게 편안한 느낌을 제공하고 오감이 만족된 상태에서 쇼룸 인테리어로부터 영감을 얻고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늘 가구 브랜드 매장을 방문하면 '이곳도 나름의 매장 인테리어 전략이 있겠지' 생각했지만 구경하고 나면 뚜렷한 특징과 컨셉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볼리아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인테리어에 대한 가치관을 알고 나니 볼리아는 볼리아만의 개성 있고 확실한 컨셉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러한 브랜드라면 믿고 구매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매장 방문이 껄끄럽거나 불편하지 않아 자주 찾게 되는 브랜드가 될 것이다. 전문적인 브랜드 디렉터의 관점으로 볼리아 이외에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주신 작가님께 감사함을 느낀다.
노르웨이는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로컬 카페들이 훨씬 많다. 높은 임금 체계와 고용법 등으로 해외 브랜드가 진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수도인 서울뿐 아니라 지방까지 입점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노르웨이는 이런 해외 브랜드 카페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대신 로컬, 즉 지역 카페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렇게 해외 기업들이 진출하기 어려운 환경은 노르웨이만의 독특한 시스템, 제도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브랜드가 자국이 아닌 타국까지 경영범위를 넓혀 타국의 해당 분야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현대 글로벌 사회의 반작용, 문제점으로 떠올라 왔다. 누군가는 해외 기업들의 진출에 폐쇄적이고 방어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노르웨이와 그 정책들을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노르웨이의 이러한 대응 방식이 이미 막대한 부를 창출한 기업들의 독과점으로 인해 자리를 잃어가는 중소형 기업, 혹은 판매자/사업자 개인들이 겪을 손해로 발생되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들을 고려한 신중한 대처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만 봐도 특정 유명 외국 브랜드가 우리나라 고유 브랜드의 자리를 침범하는 사례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미 막대한 부를 쌓아올린 이들과 아직 그렇지 않은 이들 간의 균형있는 공존을 위해서라면 후자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사회 시스템이 조직되는 것이 사회의 다양성을 보장, 보존하고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래는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노르웨이에 대한 기본적인, 폭넓은 정보들이다. 아래 서술해놓은 내용 이외에도 정말 많은 내용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 책이니 노르웨이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1년, 즉 12개월 중 한 달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기간으로 여긴다.
노르웨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복지 환경,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
노르웨이는 자연을 소중히 다루며 자연을 보존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즉, 인위적인 기교보다 자연과의 유기적 조화를 추구한다.
노르웨이는 한국보다 위도가 높아 여름에도 시원한 편이지만 해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30도 무더위가 찾아오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노르웨이인들은 민족적 자부심, 자긍심이 강하다. 특히 베르겐 출신 노르웨이인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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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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