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서평

voka
- 작성일
- 2023.3.24
은유란 무엇인가
- 글쓴이
- 김용규 외 1명
천년의상상
현대를 살아감에 있어 수없이 많은 은유를 우린 보아왔었다. 멋진 시를 보며 감동받기도 하고, 한 줄의 광고 문구에 선뜻 지갑을 열기도 한다.
이런 은유에 대한 이해와 체계적인 훈련법을 제시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은유란 무엇인가?
책은 총 3권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1권, 「은유란 무엇인가」
2권, 「은유가 만드는 삶」
3권, 「은유가 바꾸는 세상」
1권은 막연하기만 한 은유를 쉽게 이해시키고자 과학적으로 소개하며, 은유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익힐 수 있음을 제시한다. 2권과 3권은 글을 쓰는 현재 미 출간 상태로 4월, 6월 출간 예정으로 1권에서 설명한 훈련 방법을 토대로 한 실전 훈련법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1권 「은유란 무엇인가」는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 은유의 두 얼굴
- 은유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 은유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 은유는 어떻게 학습하나
1부에서는 은유가 가진 '설득'과 '창의'에 대해 소개하며, 2부와 3부에서는 은유적 사고 패턴을 다양한 예시로 소개한다. 4부에서는 은유적 사고를 훈련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1권을 통해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던 은유를 이해하는 계기와 이를 배우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보며 한껏 워밍업을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의 특징은 친근한 대화풍의 서술 방식으로 평이하게 쓴 '은유 사용설명서'라고 책의 서두에 밝히 듯 직관적인 도표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와 예제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작가들의 책을 통해 은유의 사용을 어깨너머로 배워 왔지만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인 은유 사용방법을 이해하게 되었다.
책은 두 명의 저자가 집필하였다. 두 분의 저자 약력을 보면 심도 있는 내용이 전개될 것임이 느껴지기도 한다.
책을 통해 얻는 깨달음
개인적으로 책을 통해 크게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허먼'이 개발하였다고 하는 미술 작품을 통한 관찰력 훈련 부분이다.
근래, 미술작품이나 타로 카드 등을 보며 그 배경과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있었는데 '허먼'의 관찰력 훈련은 나에게 상당한 자극을 주는 대목이었다.
1) 미술작품 하나를 선택해 잠시 살펴본 후, 일단 시선을 거둔다. 2) 작품에서 본 사물들을 머리에 떠올려 종이 위에 그린다. 3)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 자세히 본격적으로 관찰하며 그린다. 4) 두 그림을 비교해서 그린 그림에서 빠진 부분을 채워 넣는다. 5) 1시간쯤 후에 오직 기억력에 의존해 세 번째 그림을 그려 그 그림에서 빠진 부분을 다시 채워 넣는다 |
분명 관찰력과 함께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줄 훈련 법임은 분명하다.
이런 배움을 통한 깨달음은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
마치며,
박경리 선생님의 '김약국의 딸들' 중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고고한 파초의 모습은 김약국의 모습 같았고, 굳은 등 밑에 움츠리고 들어간 풍뎅이는 김약국의 마음 같았다. 매끄럽고 은은하고 그리고 어두운 삧깔의 풍뎅이 표피, 한실댁은 그 마음위에 앉았다가 언제나 미끄러지고 마는 것이라 용빈은 생각했다."
'김약국의 딸들' 중에서, P.97
이런 문장을 접할 때면 감탄과 함께 작가에 대한 경외심마저 들기도 했었다.
'이런 표현은 나로선 불가능하겠지?'란 생각과 함께 필사하고 또 필사해 보았었다.
그런데 이런 은유적 표현에 대해 구체적인 사고 방법과 훈련 방법을 책이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아울러 2권과 3권의 빠른 출간을 기다리며 재독을 통해 다시 한번 은유에 대해 머릿속에 심어 놓으려 한다.
안개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은유가 이제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 본 도서는 '청년의 상상'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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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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