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경영/자기계발

김진철
- 작성일
- 2020.7.25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
- 글쓴이
- 김광주 저
솔로몬박스
제목은 저처럼 "부자들의 습관 버티는 기술"로 되어 있지만 내용을 읽어 보니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든가 저자님만의 통찰이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꼭 부자가 되기 위한 어떤 습관이나 팁만 알려 들게 아니라, 저자의 세계관과 비전에 대해 공감도 하고 배울 게 있으면 따로 배우려는 자세로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p113에는 "천멸중공"이란 말이 대뜸 나와서 좀 놀랐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도 활동 중인 파룬궁, 법륜공이라는 단체가 있죠. 중국 공산당 당국으로부터 부당하게 박해를 받는 집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들이 보통 쓰는 말입니다. 이 책에는 그런말은 없고, 본래 오프쇼어링이라는 게 1990년도 민주당 빌 클린턴이 집권했을 때 집중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입니다. 이게 트럼프 정권 들어 "리쇼어링"으로 바뀐다는 지적인데, 저자는 이미 오바마 때부터 이런 기조가 만연했다고 하며 딱히 트럼프의 변덕 때문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이미 미국과 중국 간의 전쟁은 시작되었다는 거죠. 이게 바로, 수십 년 간 부자들을 상대해 오며 세계 경제 추세를 지켜 본 저자가 가진 냉엄한 판단입니다.
"초보자의 운"이란 말이 있습니다. 주식 같은 거 할 때 우연히 남 추천 받아서 오른 종목이 있으면 아 나는 정말 주식 천재인가 보다, 그냥 막 시작한 게 이처럼 수익률이 좋으니.. 라며 자기 만족에 빠지는데, 이게 큰 착각이란 거죠. 저자는 "단기 투자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하는데, 이른바 대박주, 급등주라 불리는 종목 샀다가 크게 물리고 손절하면서 비싼 수업료를 내는 게 다 과정이라는 겁니다. 저자는 단언합니다. "개인은 절대 기관이나 큰손을 이길 수 없다."
부자는 어느 정도라야 부자라고 불릴 수 있을까요? 저자는 증권맨으로서 이십년 이상 부자들을 상대해 오며 어떤 관점 같은 게 정립되었다고 합니다. 적어도 30억원 이상은 있어야 부자라 불릴 만하며, 그 30억도 금융자산, 즉 현금이라야 한다는군요. 비싼 아파트에 살고는 있으나 매번 쓸 돈이 쪼들리면 그걸 두고 부자라고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30억 정도는 있어야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간에 "버틸 수 있는 저력"이 생깁니다. 그리고, 부자들은 이처럼 "버티는 습관"을 통해 부를 쌓아 온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이엔드 고객을 노려야 돈을 번다고도 하죠. 20%의 상위 고객으로부터 80%의 수익이 나옴은 이미 파레토라는 경제학자가 밝혀 낸 바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해야, 최소의 노력만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저자가 말하는 바는 오히려 한 쪽에만 너무 치중하지 말라는 겁니다. 평소에 안 팔리던 그저 그런 책들 80%의 매출 합계가, 거꾸로 베스트셀러 상위 20%의 매출을 능가하는 현상을 보고 크리스 앤더슨 편집장은 롱테일 마케팅 개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를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고"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분산 패턴을 실현하라는 겁니다.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할까요? p226에 보면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들 중 한국의 것들이 표를 통해 나열됩니다. 단기적으로 뭐가 오른다 뭐가 급등한다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결국은 주주인 나한테 배당 많이 해 주는 종목이 좋은 종목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외적인 배당률에만 치중해서는 안 되며, 주가의 흐름과 해당 기업의 재무 상황까지도 폭 넓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재산을 불리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우량주에다 투자하여 몇 년이고 계속 묻어두는 겁니다. 돈 버는 게 그렇게 간단할까요? 그게 바로 부자가 되는 핵심, 즉 "버티는 방법"인데 많은 이들이 이걸 실천 못 합니다. 지금 장이 이렇게 좋은데, 하나에만 돈이 묶여 있으면 그 치르는 기회비용이 대체 얼마인가? 이게 아주 쉽게도 듣는 핑계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급변하는 장세에서 개인이 기관이나 큰손을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듣는 정보라든가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의 볼륨 등 모든 면에서 이길 수 없는 싸움이죠. 바로 이래서 팔랑귀가 되지 않고, 진득하게 버틸 수 있어야 부자가 된다는 소리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