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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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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 바디 밸런스
글쓴이
오우진 저
한국경제신문i
평균
별점9.4 (34)
김진철

워라밸이라는 말은 요즘 많이 씁니다. 일(워크)과 삶(라이프) 사이의 균형이란 뜻이죠. 이 책 저자 오우진 교수께서는 마바밸이란 주제를 책에서 부각합니다. 마인드(마음)와 바디(몸) 사이에 자리하는 균형을 강조하는 의도겠습니다. 



 



"마음이 무너지면 몸을 일으켜세워야 하겠습니다.(p10)"



 



"신체성은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장 정직한 증명이자, 자기 미래의 가능성도 담고 있는 잠재성이다.(p6)"



 



"몸은 마음이 거주하는 우주이다. 몸이 망가지면 마음도 무너진다. 몸을 먼저 일으켜세워야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몸과 마음의 조화와 균형이 이뤄진다.(p4)"



 



예전, 불교의 고승들과 유학자들은 마음이 바로서고 그 안에 사특한 의도가 깃들지 않게 하는 걸 인생 최우선의 가치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수련과 정진을 계속하여 마침내 완전한 지혜를 터득하고 평정심을 유지한다면 최고의 현인으로 대접 받아 마땅하겠지만, 현실의 우리들은 그런 그윽한 경지에 도달하기 무척 힘듭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확신을 갖기란 쉽지 않기에 그래서 지치고 결국 포기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몸을 통해 마음을 볼 수 있으니 단련시키고 교정이 가능할 것이다.(p48)"



 



라운드 숄더(p80)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을까요? 구부정하게 앞으로 휜 어깨를 가리킵니다. 현대인들은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도 하며, 게다가 요즘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까지 과하게 많다 보니 더욱 체형이 나빠질 만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거울 속에 굽어진 내 어깨를 보니 내 움츠려든 자존감이 연상되었다"고 합니다. 자존감이 불충분하니 자세가 나빠지고, 자세가 나빠져 체형이 흐트러지니 자존감이 더욱 추락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p175)."





 



저자는 20대 때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때 심리치료를 받았고, 처음으로 (자존심이 아니라)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저자는 말합니다. "몸 자세가 잘못되면 체형이 변화되듯, 마음자세가 변형되면 심형이 변형되는 것이다.(p81)" 어떻게 심형(心形)에 문제가 생긴 줄 알 수 있을까요? 꾸준히 운동을 하여 내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해지는 게 관찰이 되면 그게 하나의 신호입니다.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은 내 몸 자세에 어떤 이상이 오는지 아닌지도 캐치 못합니다. 



 



p182에서 저자는 처음에 그런 진단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10대 때 얼음공부라 불릴 만큼 완벽주의자였고 공부의 의문점도 질문이 아닌 독학으로 해결할 정도였으며 20대 때에도 또래에 비해 더 많은 것을 이뤘다고 자부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건 자존심이지 자존감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아이들의 몸은 유연하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뻣뻣해지고 유연성을 잃는다. 가장 이상적인 마음 상태도, 아이들의 마음 상태와 같다. 유연하지 못한 마음은 관계를 악화시키고 주위의 사람들도 잃게 한다.(p43)" 



 



"처음 벤치프레스를 했을 때 30kg 바벨을 겨우 들고 며칠 동안이나 통증에 시달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몸 근육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 지금 일어난 사건으로 마음이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고 내 마음의 근육도 성장할 것을 알게 된다(p55)."



 



이처럼 마음과 몸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저자는 승무원 경력을 지닌 분이기에 카타르를 자주 왕래했고, 따라서 라마단 기간의 금식을 (종교를 떠나) 수행하며 그 고통과 그에 따르는 고마움의 깨달음이 무엇인지도 안다고 말합니다(p31). 이처럼 번잡한 고민과 충동과 감정의 격동이 괜히 정신을 괴롭히는 걸 막기 위해서도 저자는 운동에 몰입한다고 합니다. 운동을 통해 자세가 바로잡아지고 체지방을 줄이면 몸의 건강과 동시에 마음의 평안도 찾아집니다. 바른 자세, 날씬한 체형을 통해 나의 자존감은 높아지며, 자존감이 일단 높아지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유발되는 온갖 스트레스도 대범하게(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런 선순환의 시작은 마음보다는 몸의 건강인 셈입니다. 꼭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몸이 멋있어지면 절로 자존감이 생기고 마음의 안정이 찾아지는 것이니 말입니다. 



 



p68:2에는 랫 풀다운 운동이란 말이 나옵니다. <2장 무산소 운동> 파트에 가장 처음 등장하는 운동입니다. 랫(lat)이 무슨 말일까 하여 찾아봤는데 latissimus muscle, 즉 p68:5에 나오는 "광배근"과 같은 뜻이었습니다(활배근이라고도 합니다). 이 장에서도 저자는 몸의 운동이 곧 마음의 수련으로 연결되며, 매 순간 운동할 때마다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함께 떠올리라고 조언합니다. 감정은 내가 달래 주어야 할 "아이"이며 나와 분리해서 바라볼 줄 알라고 합니다. 그 누구보다 내가, 내 감정을 토닥토닥해 줄 줄을 알아야 합니다. 



 



p72에는 저자 오 교수께서 환히 웃고 있는 사진이 실렸는데, 복근과 thigh에 선명한 데피니션이 누구 눈에도 역력합니다. 이런 사진을 우리는 바디 프로필이라 부릅니다. 이 책은 산문 형식이지만 레이아웃이 마치 시집처럼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저자의 바디 프로필이 20% 이상의 비중입니다. 아름다운 몸은 그 자체로 시적 감흥을 부르죠. 다이어트나 피트니스에 느슨한 마음을 가진 독자들이라면, 이런 바디 프로필을 보고 정신이 버쩍 들만합니다. "아 나 큰일난 거구나"하고 말이죠. 



 



요즘은 인스타그램에 자기 바디 프로필을 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p214에 나오듯이 2017년 즈음만 해도 바디 프로필이라는 게 지금처럼 유행을 타지 않았죠. 세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바뀌며 예전엔 부끄러워서 상상도 못 하던 걸 어떤 티핑 포인트가 지나 대세가 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유행에 동참합니다. 



 



저자는 과감한 체험, 경험을 통해 "뇌에 새로운 길을 내자(p112)"고 합니다. 사실 우리 독자들도 이런 책을 읽고 저자의 주장과 각성에 공감하고, 나도 나의 인스타에 바디 프로필 한번 올려 보자는 생각으로 운동을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 번 정도는 "내가 원하는 나로 다시 태어날(p193)" 필요가 있습니다. 젊었을 때 못 해 보면 언제 다시 기회를 찾겠습니까?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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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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