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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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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글쓴이
오카다 다카시 저
동양북스(동양books)
평균
별점9.5 (82)
김진철

나이가 들면 전에는 힘들던 게 어느 정도는 쉽게 느껴지는 게 보통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인간관계인데 아주 능숙해지거나 고난도 엔지니어링까지 가능해지진 않아도 최소한 내 마음이 불편해지지는 않을 정도로는 해 내곤 하죠.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마저도 너무 힘듭니다. 간단한 감정 교류나 직장 내 적응도 힘들고, 자신이 사람들하고 잘 지내지 못한다는 사실의 자각까지도 그 사람을 더 힘들게 합니다. 이러니 자꾸 악순환이 벌어지는데요. 이 책은 그런 분들을 위한 실용적인 팁과 좋은 충고를 담았습니다.





의학적, 심리학적으로 이런 분들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비사회성 타입, 회피성 타입. 전자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기쁨을 못 느끼는 특징이 있으며 어느 정도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고 하네요. 후자는 다분히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성격인데, 첫째 너무 방임, 방치되어 자랐거나, 둘째 반대로 너무 집착을 받으며 자란 경우라고 책에 나옵니다. 극과 극은 잘 통한다는 일반적인 진리를 여기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네요. 여튼 그게 유전자에 새겨지다시피한 원인이 아니라면, 후천적으로 누가 도와 주거나 환경만 다시 바꿔 줘도 어느 정도까지는 문제가 교정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 방법과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사회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려면 한 가지 과제에 무섭도록 집중하는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집중과 집착은 다릅니다. 전자는 의식적으로 나를 조절하여 그 대상에 에너지를 투입하는 것이고 일이 다 끝나면 빠져 나오거나 혹 가망이 없다 싶을 때 도중에 그만둘 수도 있어야 합니다. 또 그 과정에서 현실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되는 게 보통이죠. 후자는 이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컨트롤 못 하고 한 가지 대상으로부터 본인이 빠져 나오지를 못하며 그 와중에 환각도 많이 끼어듭니다. 또 이 경우는 조울증과도 연결되기 쉽다고 하니 특히 주의가 필요하겠죠. 책에서는 회피성 애착과, 단순 회피형은 특징도 치료 방법도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원인이 각각 다르니 드러나는 증상도, 그 치유 수단(과정. 프로세스)도 다를 수밖에 없죠. 



이 책은 인격 장애, 혹은 원만한 사회 생활이 어려운 다양한 유형들을 다룹니다. 그런데 또하나의 특징은 최신 연구 결과를 많이 반영했다는 점입니다. 가령 예를 들어 그레이존은 A와 B의 경계에 있어서 둘 중 어느 하나의 범주에 넣기 어려운 장애로 여겼으나(꼭 장애, 질병 관련 용어인 건 아니지만), 최근에는 그레이존 중 몇몇은 둘 혹은 셋이 겹치는 경계성 증상이 아니라 원인도 증상도 완전히 독자적인 영역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종래 성격심리학 대중서를 읽고 자신에게 딱 맞는 설명이 없어서 실망했던 분은 이 책을 새로운 기분으로 읽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보통 남성은 공간지각이나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여성은 소통과 공감을 잘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남자(혹은 여자)인데 당연히 기대될 만한 그 무엇이 발달하지 못하면 이건 장애에 가깝다고 착각할 수 있죠. 그런데 그렇지는 않고, 이건 유전적이거나 생물학적으로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그저 성장 과정에서 그 사람이 어느 호르몬을 많이 받고 자랐느냐에 달렸다고 합니다. 남자도 각별히 감성적인 유형이 있고 여자도 귀신 같은 감각으로 평면/입체 도형 문제를 척척 푸는 유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너무 풍성한 것도 문제입니다. 이런 분들 자신이 문제라는 게 아니라, 사회에는 이분만큼 착한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않은데 주위 사람한테 다 잘하려고 하다가(불가능하며, 그렇게 해 줄 필요도 없습니다) 이용당하거나 상처를 입어서 본인이 손해를 보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이런 분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한 부모, 다툼이 잦았던 부모 밑에서 자라 이른바 "눈치"가 지나치게 발달한 경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 그럼 난 아니네?라며 쉽게 결론내리지 마시고, 이 책에는 살짝만 다르면서도 원인이 전혀 다른 여러 다른 유형도 분석해 주므로, 직접 책을 읽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독후감에 책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자신이 어떤 능력 발휘가 된다 안 된다로 혼자서 머리를 싸쥐고 고민해도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유형들은 심지어 이런 문제조차도 혼자서 해결하려 들지만 결과가 좋기는 힘들죠. 내가 너무 힘들면 참고 끙끙대기보다, 그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룬 책을 참조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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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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