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경영/자기계발

김진철
- 작성일
- 2023.10.1
생성 AI 혁명
- 글쓴이
- 강정수 외 6명
더퀘스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처음 논의되었을 때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자동화, 무인화가 진행되겠기에 일자리가 많이 사라진다고들 했습니다. 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기존의 낡은 지식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자신의 창의럭을 증진시키고, 영역을 넘나들며 통섭을 꾀하고 자신 고유의 인사이트를 넓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본작가 등 영화계 종사자들이 파업에 참여했다는 뉴스가 몇 달 전 미디어를 통해 들려왔습니다. 그들뿐 아니라 AI 때문에 일자리를 통째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감(p94)이 엄습해 온다고도 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당장의 위협과 공포에 직면해서는 의외로 용감하게 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진정으로 절망하게 만드는 건, 잔뜩 기대를 걸던 것이 좌절되거나 앞으로 전망이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의외의(안 그럴 것 같던 사람의) 자살 뉴스가 들릴 때에는 대개가 그런 원인입니다.
머신 러닝의 경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학습시킵니다. 이때 특히 이미지 생성 AI의 경우 다양한 이미지를 읽혀들이는데, 이게 어떤 건 저작권이 붙었습니다. 작가들의 경우 기계가 내 이미지를 읽어 내고 내 터치를 배우면서 테크닉을 훔치고(기계한테는 창의력이 없습니다), 결국 내 일자리까지 뺏는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누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미술뿐 아니라 글 쓰는 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일이 평범하고 전달 위주로만 승부하며 부족한 자질을 주장의 과격성, 원색성으로 만회하려는 작가라면 타격이 더 클지도 모릅니다.
p119 이하에는 빅테크 5대 기업이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요약합니다. 이들은 수동적 대응이라기보다 지금 이 시대를 선도하여 이 정도까지 세상을 변화시켜 온 주역들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메타(구 페이스북) 역시 인공지능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여 현재 일정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들리지만 생성형 AI의 등장은 구글에게 큰 위기이기도 한데 이유는 우리 독자들도 대강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장 올해 초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던 챗GPT가 갓 나왔을 때 구글 검색 셰어를 잠식한다고들 했습니다. 이제는 좀 과장된 우려였음이 드러나는 중이지만 다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야 아무도 모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에 대해서는, 구글이 포지션 제로를 선언한 마당에 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입니다.
에세이 교육은 미국 시스템의 큰 자랑이었으며 한국이 죽어도 미국 못 따라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이러던 게 이제 챗GPT가 등장해서 아예 대놓고 커닝(치팅) 소스, 아니 솔루션을 제공하고 나선 셈입니다. 책에는 미국 학교 등 교육계가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자세히 설명됩니다. 한국에서도 참고할 부분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자리 문제가 역시 핫이슈인데, 우선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분야는 코딩입니다. 코딩도 단순 반복 과정이 많기 때문에 소수 핵심 파트를 제외하고는 기계가 대신할 가능성이 있긴 했는데 이런 생성형이 나올 줄은 몰랐지요. 몇 년 전만 해도 애들한테 코딩 조기 교육 시켜야 한다고들 했는데 (순수 교육용 과정은 제외하고)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를 판입니다. 재무 분석 이야기가 나오는데 책에서는 이거야말로 기계가 사람보다 낫다는 다수 의견을 소개합니다만 저는 그닥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숫자가 많다고 기계 친화적인 업무는 아니고 숫자 속에 꽁꽁 숨은 의미를 찾아야 하는데 그걸 AI가 할 수 있겠습니까?
마케팅은 어떠한가. 그러지않아도 취약한 분야였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역시 갈수록 사람의 찬의력이 중요해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이미지 생성이 쉽지 않았으므로 상황에 잘 맞지도 않는 것이 그저 기술적 치장으로 위에서 컨펌받고 대중 앞에 화제를 모으는 경우도 있었으나(상품의 마케팅이 아니라 마케팅의 자기 도취, 자기 최면, 혹은 마케팅 자체의 마케팅) 이제는 찐이 아니면 못 살아남는 시대가 올 수 있죠. 모든 위기는 기회임을 알고 과감하게 현실을 직면해야 살아남습니다. "경쟁자가 아니라 당신의 협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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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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