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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
  1. 경제경영/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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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장사 교과서 1 사장편
글쓴이
손재환 저
라온북
평균
별점9.8 (36)
김진철

"그냥 확 때려치고 장사나 해?(p13)" 회사 다니는 이들이 종종 품는 아주 무모한 생각입니다. 물론 장사에 탁월한 능력이 (알고 보니) 있었던 분들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자영업 사정이 얼마나 좋지 못한지를 안다면 이런 충동적인 결정에는 그 누구라도 찬성하기 힘들 것입니다. 책에서는 이런 심리를 두고 이런 해석을 합니다. "100% 확률의 5천만원보다는, 50% 확률의 10억을 고르려는 모험심." 옳으신 해석입니다. 사실 자영업으로 (연 기준이라면) 10억 벌 확률은 0.5%도 안 되지만 말입니다.





"장사를 하려면, 경영학 책은 버려라!" 화끈한 말씀입니다. 사실 경영학 책도 그 나름 쓸모가 있으므로 한 구석에 모셔 놓을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처럼 6백만 자영업자가 피터지게 경쟁하는 풍토에서는 경영학 원론보다 더 우선순위에 새겨 두고 실천해야 할 요령들이 따로 있습니다. 일단 장사는 저자님의 표현에 의하면 "그닥 능력이 출중하지 않아도 일단 큰돈 없이 시작해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많이들 뛰어들지만 그 결과는 우리가 익히 아는 대로입니다. 





저자께서는 자영업 사장과 기업 사장은 역할이 다르다고 합니다. 기업 사장은 일단 시스템을 세팅하고 나면, 사람을 잘 뽑고 권한을 위임하며 본인은 그저 큰 방향에서의 독려와 추진만 맡아 합니다. 그러나 자영업은 그런 식으로 하면 큰일난다는 게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입니다. 흔히들, 알바 몇 명 뽑고 일을 맡긴 후에 자신은 쉬거나 다른 일을 하는 걸 "오토 돌린다"는 말을 쓰죠(게임 용어에서 유래).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언젠가는 갑을이 역전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책에 따르면, 사장은 세 가지를 갖춰야 합니다. 첫째 팔 수 있는 매장을 만들 수 있는 상상력, 둘째 직원들을 움직이게 하는 추진력, 셋째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이타심(p14). 확실히, 별로 목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기어이 성공하고 마는 사장님들에게는 남다른 무엇이 있으며 그걸 요약하면 바로 저런 자질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흔히 "월천"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남들 하는 만큼 어느 정도 해 보고 살려면 최소 월 천만원은 벌어야 한다는 뜻인데, 책 p53을 보면 "끼와 촉을 잘 발휘하면 어찌어찌 초창기에 월 천 정도는 가능하다."라고 나오네요. 그런데 이게 죽 가능하려면 사장님은 초심이라는 걸 유지해야 합니다. "이제 배가 불렀나 보지?" 손님들도 처음에 막 열심히 하는 사장님을 보면 안됐다는 마음이 들어서도 뭐라도 하나 더 팔아 주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상황 봐 가면서 설렁설렁 하려는 티가 나기 시작하는데 이런 사장님들은 놀랍게도 손님들이 먼저 귀신 같이 알아본다고 하네요. 될 듯하다가 기어이 꼴아박는 샵은 대개가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자전거에 가속이 붙었는데, 이제 되겠다 싶어서 페달을 더 안 밟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주 실감나는 비유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업종을 찾으라고 합니다(p57). 책에 따르면, "옷 가게를 해 봐서 잘 되었던 사람은 평생 옷 가게만 해서 잘먹고 잘산다. 안 되는 사람은, 이번에는 이걸 해 봤다가 말아먹고, 다른 걸 손 댔다가 역시 망하고, 이런 식이다."라고 나옵니다. 그래서 저자는 말합니다. "장사를 하건 뭘 하건 어려서부터의 나 자신에 대한 탐구가 그래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면 어떡하나요? 저자는 그런독자를 안심시키며, 모르겠거든 일단 연이 닿은 분야에서 한번 시작해 보라고 합니다. 단, 무작정 유행을 따라가는 선택은 금물이라고 합니다.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게 있고 안 가르치는 게 있습니다. 현장에서 배우는 지혜와 지식도, 분명히 겉으로 드러나는 게 있고 안 그런 게 있습니다. 장사의 고수에게도 그 고수 자신조차 (실행은 이미 하고 있지만)  미처 몰랐던 바를,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날카롭게, 어찌보면 그 고수님보다도 더 날카롭게 촉각을 공두세워서 캐치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잘나가는 사람이나 업체한테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군인은 사관학교만 졸업한다고 끝이 아니라 야전을 손수 지휘해 봐야 한다. 의사가 의대만 졸업한다고 끝이 아니라 인턴, 레지던트, 더 나아간 임상을 두루 거쳐야 참된 의사가 될 수 있다.(p89)"



이 손재환 저자님은, 제가 작년('22) 2월에 그 저서 <안경 혁명>을 읽고 제가 이 블로그에 리뷰도 쓴 적 있습니다. p124를 보면 일요일 휴무가 원칙이고 화요일만큼은 직원을 쉬게 해 주고(주 5일 근무라서) 저자님 본인이 직접 나가서 안경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손님들 중에는 꼭 사장님 본인한테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어서라고 하네요. 또 자영업이 주 5일이라고 하면 손님들이 좋지 않게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자님 말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에는 "그래 직원도 쉬게 해야지"라며 양해를 해 주는 분위기가 확실히 늘었다고 합니다. 독자인 제 생각으로는 이 역시 업장의 평소 평판에 좌우되는 것이며 평소에 반응이 안 좋았던 샵이라면 섣불리 이렇게 할 게 아니라고 봅니다.





이렇게이렇게 해서 잘 되었는데 변화를 시도한다?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능한 사장이라면 언제나, 그것도 한창 잘될때 변화를 모색해 봐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여기는 올 때마다 바뀌는 것 같아요(p173)." 매장이 살아숨쉰다는 취지이니, 고객으로부터 나올 최고의 극찬입니다.



성공하는 사장은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내 매장에 문 열고 들어오는 사람만 고객이 아니라 지금 길에 지나다니는 사람 누구라도 손님이 될 수 있다(p219)는 마음가짐이라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또 본인도 장사를 하면서, 다른 장사하는 사람 마음을 이해 못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p229)고 합니다. 그래서 도매상한테 물건을 떼어오거나 납품을 받으며 푼돈에 벌벌 떨면 결국 길게 봐서 손해라는 거죠.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양보도 할 줄 알아야 업계에서 롱런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읽혔습니다.



역시 실전에서 두루 단련되신 사장님의 가르침이라서 많은 부분 수긍하고 감탄하면서 읽었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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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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