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경영/자기계발

김진철
- 작성일
- 2015.4.30
비주얼 씽킹
- 글쓴이
- 나가타 도요시 저/정지영 역
아르고나인미디어그룹
사람들은 언제나 문자 해독을 버거워합니다. 세종대왕께서 만들어 물려 주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인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 민족이라고 하지만, 한 달에 두어 권 이상의 책을 읽어 내는 인구의 비율이 이처럼 낮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국민 계몽이나 교육 제도 혁신도 물론 필요한 과제이지만, 어쩌면 인간이란 동물의 근본 속성이, 부호와 기호의 해석, 판독을 버거워하는 쪽인지도 모릅니다.
PT를 회사에서 잘한다고 칭찬 받는 사원도, 자세히 살펴 보면 그래픽화와 도안의 사용에 능숙한 이가 많습니다. 그런 브리핑을 받는 이사님, 회장님이, 문해(文解)에 어떤 문제라도 있어서 일일이 비주얼 강화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자가 아닌 도해, 그래픽의 활용은 인간의 인지와 이해 속도를 분명 증강시킵니다. 한정된 시간과 체력이라는 가용 자원을 놓고, 정보를 습득함에 있어 어느 경로를 선택해야 하겠습니까? 장황한 언사, 수사(修辭)가 인재의 능력을 평가하던 시대는 조선조, 청 제국의 멸망과 함께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에 묻혔습니다. 지금은 그림과 시각 상징을 이용하여 내 뜻을 전달하는 도해(圖解)의 세상입니다.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습니다. 아는 것을 요령껏 전달을 잘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문자에 대한 이해는 사실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애정"이라는 단어를 두고도 젊은 세대라면 1) 남녀 간의 사랑을 대뜸 떠올릴 것이고, 나이 지긋한 분들은 2) 자식 사랑, 자식 걱정을 우선 상기할 겁니다. 애완동물 키우는 분이라면 무엇보다 3) 자기가 귀애하는 펫을 머리 속으로 최초 형상화하는 게 보통이겠죠. 그러나 발화자가 거두절미하고
라는 이미지를 제시했다면, 답은 1) 외에 다른 선택지가 골라질 수 없습니다. 이것이 이견의 여지를 해소하는 그림, 도해의 힘입니다.
이 책은 주로, 길고 복잡한 기술(記述)을 간단한 도표나 시각적 알고리즘화하는 요령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아,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해 알려 주는 책이구나."라고만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는, "도해화는 타인을 위하기에 앞서, 나 자신의 지식 습득을 위한 단계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말이 상당히 신선하게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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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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