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김진철
  1. YES24 파블미션(舊)

이미지

도서명 표기
최고 리더의 조건
글쓴이
안은표 저
시아(SIAA)
평균
별점7.6 (9)
김진철

리더십에 대해 부쩍 관심이 가는 요즘이라, 내용이 알차 보였던 책 한 권을 더 골라서 펼쳤습니다. 음... 그런데 리더십 관련 주제를 논한 책들은 한결같이 리더의 덕목으로 "소통"을 꼽고 있음을, 저는 이 책을 읽고서도 한 번 더 확인했네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상호 참조... 라고 삐딱하게 여기기보다, 많은 저자들께서 의견이 일치하는 대목이다, 자계서 독자답게 긍정적으로 새겨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전 다른 책 리뷰 중에서도 말한 적 있습니다만, 미국 역사상 "소통의 미덕을 잘 살려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고 대통령까지 된" 인물은 아직은 로널드 레이건밖에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는 배우 시절에는 자신의 이름을 태생 그대로 "레이건"이라 어필해야 할지, 아니면 대중들이 착각하던 대로 "리건"이라 부르게 놔 둬야 할지도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던 이였죠. 구태여 "레이건"이라고 미디어에 강조한 건, 캘리포니아 주지서 선거도 아니고 대선 출마 이후였습니다. 어떤 분이 "처음에는 다들 리건이라 불렀다"고 하시기에, 제가 찾아 보니 확실히 1970년대 후반에는 국내 신문 중에서는 "리건'이라고 쓴 게 많이 나오더라구요. ea-를 "에이"라고 발음하는 건 아일랜드 컨벤션입니다.

여튼 레이건은 쉽고 분명한 말로 자신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분명히 전달하고, 대중이 불만을 토로하기 전 프리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수정할 줄도 알았던, 유연한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겨우 B급 배우 경력이 고작이었던 그가 세계 최강대국의 지도자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지요. 그에게는 학벌이란 게 없다시피했으나, 지도자의 핵심 덕목을 갖춘 정치인이었기에 다수 대중은 아무도 그것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예전 책을 보면 그를 가리켜 "테플론 대통령"이라 부른 대목도 있는데, 정치적으로 심한 타격을 입어도 언제나 빠른 회복력과 지지세를 과시하며 예전의 활력을 이어간다는 뜻이었습니다.

"지식인이 곧 흘륭한 지도자는 아니다." 물론 여기서 지식인은 "네XX 직식인"을 가리키는 건 아닙니다. 일부, 인터넷에 중독되어 자신의 모든 시간을 답변 작성에 쏟았으나 하나같이 그 내용이 부실한, 만인의 비웃음거리나 되기 딱 좋은 폐인이라면 그게 무슨 지식인 축에 들겠습니까. 지식인이 아니라 무식인이라고나 해야겠죠. 이런 사람들은 말로는 아닌 척해도(쓸데없는 걱정을 하더군요. 누가 자신을 앞에다 세우면 사양하겠다나 뭐라나. 아니 죽었다깨어나도 그럴 일이 어디 생기겠습니까?) 속으로는 자기 과시 욕구가 엄청 강합니다. 그러나 앞에다 세워 놓으면 평생을 부실하게 딴짓이나 하며 시간만 때운 자가 뭘 내세울 게 있어야 시늉이라도 하죠. 이렇게 객관적 현실과 내면 욕구의 괴리가 큰 자가, 지나가던 여성을 성추행이나 하는 추한 일탈을 저지르는 겁니다.

저자는 책 중에서 날카롭고 매서운 지적을 하기도 합니다. "리더는 능력으로 말한다. 만지만능의 능력을 쌓아라" 이 말은 낄데안낄데를 분간 못하고 오지랖을 부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평소에 내공을 쌓되 개입은 자제하다가, 정말 집단에서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그간 참아온 능력 발휘의 저력을 한번에 쏟아 부으라는 주문입니다. 그래도 눈썰미 있는 이들은, 이 한 번의 결단과 선택으로 그 사람의 모든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의미지요.

책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리더십이란 없다. 다만, 탁월한 리더만이 있을 뿐이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독자로서 저는, 어떤 추상적인 리더십이란 덕목이 있어서, 이를 어설프게 흉내내기만 하면 설령 준비가 부실하게 이뤄진 자도 리더로 대접 받을 수 있다, 뭐 이런 요행심은 품지 말라는 경고로도 받아들였습니다. 리더와 리더십은 분리 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뜻이며, 리더십이 리더를 낳는 게 아니라, 참된 리더가 보이는 모든 행동이 바로 리더십이라는 뜻이겠습니다. 자격증은 설령 적성과 능력을 못 갖춘 이가 어찌어찌 형식적 취득만 하면 그걸로 행세를 할 수 있습니다. 허나 리더는 어떤 "쯩"만 가졌다고 해서 없던 자격이 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는 의미로도 들립니다.

다른 책도 그렇습니다만 특히 이 책은 정치적 리더십을 논하기보다, 미국, 일본의 사례를 들며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다 주고 조직을 흥하게 만드는" 경제적 리더십, CEO의 미덕을 자세히 설파합니다. 그래서 저자의 결론은, "리더십은 결코 테크닉이 아니며,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라는 건데, 이는 리뷰 서두에서 논한 로널드 레이건의 여러 덕목과 통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비열한 인격을 가진 자가 제아무리 속보이는 잔재주를 부리며 자신보다 더 비천한 인격을 지닌 늙은이들 사이에서나 마음이 편해진다 한들, 그런 사람이 리더는커녕 자기 앞길 하나도 건사할 수 없음은 누구의 눈에도 자명할 뿐입니다.


포털 재게시 주소

http://blog.naver.com/gloria045/221070611965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김진철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시간 전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시간 전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7시간 전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7시간 전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6.3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6.3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30
    좋아요
    댓글
    183
    작성일
    2025.5.30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30
    좋아요
    댓글
    167
    작성일
    2025.5.30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
    좋아요
    댓글
    103
    작성일
    2025.6.2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