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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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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GEN Z
글쓴이
로버타 카츠 외 3명
문학동네
평균
별점9.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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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세대론은 잊을만하면 등장했다. 10년주기나 20년주기로. 이제는 Z세가 등장했다. 알파세대라는 명칭도 있지만 이 책은 일단 Z세대로 명명한다. (책에서는 더 명확하게 포스트 밀레니얼 세대로 명명한다.)기존의 세대론을 분석한 책과 다른점은 최근에 조사해서 따끈따끈하다는 점이고, 인터뷰 대담과 설문조사 중심이라 더 현장적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대담자의 인터뷰를 그대로 인용한 부분도 많았다. 그만큼 당사자 세대의 말과 생각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 물론 동시에 연구자로서의 관찰자적인 시각과 객관적인 시각도 놓치지 않았다. 다만 영미권 학생들이 중심이긴 하다.



 



그래선지 이 책은 흔히 알고 있는 Z세대나 알파세대, 디지털세대 등의 젊은 세대들의 속내로 조금 더 들어가고, 일종의 편견도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혹은 바로 잡아 준다. 또한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던 부분들을 더 확실하게 짚어 준다. 그리고 그 원인들까지도 그들의 시각에서 잡아 보려 한다.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책인 것 같다. 더 확실하게 요약하고 정리한 연구자적인 책인 것이다. 아마 해당되는 Z세대마저 책의 내용과 분석을 흥미롭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새로운 물결은 있어 왔고,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시대적으로도. 어쩌면 Z세대는 그렇기에 더 중압감이 과한 세대일지도 모른다. 예전과 달리 새로운 물결이 더 빨리 전파되고 알려지며 분석당하기 때문이다. 또 금방 맡겨진다. 변화가 더 빠른 시대여서. 게다가 이제는 쉽게 서로를 알 수 있는 시대라 역전화되는 현상도 일어난다. 레트로 유행처럼. 결국 Z세대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지금의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Z세대가 오히려 대세가 되는 현실로 가고 있다. 기성세대들마저 영향권일 정도로. 그렇기에 이 책은 필요한 방향서가 될 것이다.



 



 



**결국 그들도 지금은 새로운 세대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기성세대가 된다.



***이미 수천년전에도 새로운 세대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많았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것은 기성과 부딪치면서 발전하는 것 같다.



*****이 때를 잘 지나고 잘 돌파되어야 이들이 기성세대가 되었을때 세상이 혁신적으로 변한다.



******지금의 기성 세대들도 과거에는 혁신 적인 세대였던 경우가 많다.



*******특히 전후 세대는 전쟁이후에 보수적이고 위험한 시기에 혁명적인 시도를 많이 한 사람들이었다.



********즉 독재를 경험하고 전쟁의 실상을 간접적으로 겪으면서도 지금 Z세대의 원류인 시민 운동도 이끌었던 세대였다.



*********특히 아날로그적인 폭력과 폭압에 맞서 싸운 세대이다. 그런데 그들이 지금은 꼰대 세대, 기성 세대가 되었다.



**********그만큼 언제나 세월과 시간은 새로움에 자리를 뺏기게 된다.



***********다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과거에는 밀려나는 줄 알고 대비하거나 버티기까지 했다면 지금은 자각하기도 전에 밀려난다.



************심지어 Z세대 속에서도 또 빠르게 세분화되고 새로운 물결이 갈리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더 가속화 된 경향도 있다.



**************순간 간접 Z세대 체험을 하게 되었다. 모두 비대면으로만 살아야 했던 시기가 잠시 있었으니.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Z세대가 중요해진 것 같다.



****************그걸 흉내내는 기성세대들도 등장할 정도이다.



*****************그런 면에서 뉴노멀의 선두 주자가 그들이다.



******************그들의 강력한 경쟁자는 오히려 AI와 최신 과학기술일지도 모르겠다.



*******************그 기기들의 여부에 따라 그들도 변화하거나 다시 밀려날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다.



********************정신적인 압박이 더 심해졌다는 것이 놀랍다.



*********************모를 때보다 알기 시작할 때 더 힘들어지는 것이 많다.



**********************정말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다.



***********************하지만 모르면 뒤쳐지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바로 검색이 가능한 시대이니.



************************그래서 안다는 것이 재정의 되고 있다. 진정성과 결합해서.



*************************전문가의 힘이 약해지는 한편 전문가가 과소평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그래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오히려 얕은 정보는 빨리 찾을 수 있어도 깊은 정보는 더 찾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관심도에 따라 그 깊이의 가능성이 달라진다.



*****************************매니아가 더 늘어나고 취향이 세분화 된 것도 그 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깊어질수록 가짜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조작이 쉽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진짜를 위해 가짜가 필요한 것처럼.



*********************************때론 가짜를 위해 진짜도 필요하다.



**********************************이제 파편화 된 것들을 메타적으로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Z세대의 핵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른 세대들도 알게 모르게 Z세대의 영향을 받아 Z세대처럼 되거나 흉내를 내거나 Z세대처럼 행동하는 경향도 생겼다.



************************************이제는 어느 세대가 그곳에만 머무르는게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 같다.



 



 



 



##인상적인 문구들##



 



##2017년부터 18세에서 25세까지의 포스트 밀레니얼 학생(영미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상자는 대다수가 대학생이었다. 이 책의 구조와 서사는 이들의 언어를 중심으로 짜였다.~인터뷰는 대부분 스탠퍼드대, 랭커스터내, 풋힐 커뮤니티 칼리지 3개 캠퍼스에서 진행되었다.~영국 현장 조사는 2019년 2월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었다.~미국 현장 조사는 2019년 2월 13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었다.



 



##Z세대 최연장자 축에 속하는 이십대 중후반은 월드와이드웹이 대중 앞에 등장한 1995년 전후로 태어났다. 디지털 시대의 무궁무진한 정보와 무한한 연결의 가능성만을 경험하며 자란 첫 세대가 바로 이들이다. Z 세대는 인터넷 없는 세상을 아는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형성되고 세상과 대면한다.~코로나 시대는 곧 디지털 시대다. 디지털 기술에 능숙한 Z세대가 주도하는 흐름을 사회 전체가 따르기 시작한 기점으로 볼 수 있다.



 



##변화할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머지 않아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Z세대에게는 실현하고픈 세상이 존재한다. 이들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깨우칠 수 있다. Z세대는 언제 어디서나 진심일 것, 자신이 누구인지 알 것, 자기 행복에 책임을 질 것, 친구들을 지지할 것, 재능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다수에게 열려 있는 제도를 만들 것, 다양성을 포용할 것, 더 친절한 세상을 만들 것, 자신의 가치대로 살 것을 가르친다.



 



##세대 연구는 전통적으로 각 세대가 약 20년 주기로 교체되며 이전 세대와 구분된다고 전제한다.



 



##디지털 기술은 포스트 밀레니얼의 삶과 밀접하게 엮여 있다.



 



##인터넷보다 훨씬 먼저 태어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분리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록다운을 겪으면서 비로소 포스트 밀레니얼 방식의 온/오프라인의 삶을 경험했다.~기성세대는 비로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얼마나 흐려질 수 있는지 또렷이 이해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통신 도구들은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다. 기술은 사용자들을 문화화한다. 다시 말해 사용자들은 기술의 구조를 행동과 언어와 사고에 투영한다.~행동 규범에는 늘 매체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20세기에는 전화를 걸어도 되는 '적당한'시간대에 관한 규칙이 존재했다.~십대는 다양한 사회적 맥락을 빠르게 넘나들며-그리고 높은 확률로 그 경계를 흐리며-복잡하게 움직인다. Z세대는 온라인 사이트마다 다른 규범과 에티켓, 그리고 그것이 자신들의 온라인 행동에 갖는 의미를 막힘없이 설명해낼 줄 안다.



 



##Z세대에게 이메일은 과거의 비즈니스 서신과 같이 내용과 문법에 정성을 들여야 하는 공적 통신수단이다. 교수 또는 고용주와 주고받는 이메일이 대표적이다.~나이 많은 사람들은 (문자에)구두점을 많이 쓰는 편이고, 의미를 강조하려고 모든 알파벳을 대문자로 적고는 한다.~요즘 애들은 웬만해선 대문자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유사하게 문장이나 축약어 다음에 마침표를 찍는 것은 작성자가 상대방에게 화가 났다는 것을 암시한다. 문자나 메시지에 바로 답하지 않는 것 역시 반감의 증거로 익힐 여지가 있다.



 



##아무래도 문자 기반 소통에는 어조와 몸짓언어처럼 대면대화에서 익히 주고받는 신호들이 빠져 있다. 이에 Z세대는 글자를 활용해 어조를 달리하는 방법을 완벽히 체득했다. ~나는 문자로 나 자신을 훨씬 (심지어는 어조까지 느껴지게)표현할 수 있다.~이들은 웃는 얼굴 이모지를 일종의 연화제이자 사회적 윤활유로 활용한다. 물결표(~), XML클로징 태그(</s>), 윙크하는 이모지, 별표(*)를 비꼬기에 써먹는다. 또 문장 안에서 어디에 쓰이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lol(크게 웃다 또는 웃음 가득의 약어)을 이용해 비꼬기부터 누그러뜨리기, 수동적 공격 등을 표현한다.



 



##5세 아이들이 자신에게 퉁명스럽고 직설적으로 말을 건네며, 말씨에서 공손함, 예의, 정중함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아이들이 유치원 교사인 자신을 '인간 알렉사'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이 새로운 기계들은 아직 초기 단계인 기술의 한계로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내뱉는 자연 발화를(말씨, 멈추기, 얼버무리기, 문화에 따른 정중한 화법 등을)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용자들은 다른 맥락에서라면 무례하게 인식 될 법한 방식으로, 좀 더 직설적이고 명료하게 기계에 말을 건네야 한다.



 



##대부분 어려서부터 공동 작업을 유도하는 소프트웨어와 웹사이트를 사용해왔다.~포스트 밀레니얼이 때때로 어떠한 인정이나 보상도 기대하지 않고 폭넓게 공동작업에 참여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왓패드라는 웹사이트가 좋은 사례다.~소설가가 왓패드에 아이디어를 올리면 사용자들이 플롯과 캐릭터를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조언한다.~그렇지만 Z세대라고 무조건 협업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후즈티칭어스(WTU)가 대학 행정처에 서신을 보냈다.~이러한 학생운동이 촉발한 정체성 문제는 포스트 밀레니얼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다.~학생들은 공동작업과 공유가 가능한 구글 문서를 활용해 온라인으로만 소통했다. 정해진 리더는 없었다.~행정처 직원들은 학생 전원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막막함을 느꼈다. 서한에 실린 요구들이 '타협 불가능한'성질의 것이라는 인상도 받았다.



 



##Z세대는 나인 투 파이브 근무가 문화적으로 널리 퍼져 있던 과거보다 파편적이면서 연속적으로 시간을 경험한다.~3배속으로 강의를 들으면 딴짓하거나 소셜미디어에 접속하지 않고 강의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z세대는 시간을 귀중한 상품으로 여긴다.~Z세대가 이메일보다 문자나 메시지를 선호하는 건 이러한 이유에서다. 문자와 메시지는 짧은데다 즉각적인 반응을 약속하기 때문이다.~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보니, 포스트 밀레니얼은 적절성을 우선시한다.~공감할 수 있는이라는 표현이 일반 인구 언어보다 포스트 밀레니얼 언어에서 훨씬 자주 언급되었다.



 



##문학평론가 매리언 울프는 우리 사회가 "깊이 읽는 행위를 구성하고 지탱하는 필수적인 능력을 유지시켜주는 양질의 주의력을 점차 잃고 있는 것은 아닐지 우려한다.~연구 도중에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 정보를 가지고 추론하는 능력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참담하다일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가령 인류학자 이토 미즈코는 "뉴미디어가 문해력과 글쓰기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불안감은, 전통적으로 문해력의 기존을 정의해온 기존 제도(학교 혹은 가족)의 주변화를 가리키는 하나의 지표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대학에서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취업에 판단이 작용한 결과겠지만, 동시에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자신들의 삶에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이기도 하다.



 



##한 참여자는 현대인의 삶에 '깊이 스며든' 파편적이고 피상적인 콘텐츠를 계속 접하는 것이 자신의 사고 습관에 악영향을 주었다며 속상해했다.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며 발전시키고 싶다가도, 어느 지점에 이르면...'아, 별로야, 그냥 관두자'하고 만다....사고의 자유도가 10에서 3정도로 낮아지는 거다.



 



##기계에 너무 빠져 살고, 비판적 사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지나치게 함께 일해 버릇한 결과, 불안해하고 우울해하고 외로워 한다는 것이다.~도덕적 공황과 기술적 진보는 대부분 함께 일어난다.~가정에 처음으로 전기가 공급되었을 때 집주인들은 훤해진 집안을 보고 약탈자가 여성과 어린이를 노릴까봐 전전긍긍했다.~벨에 따르면, 열차도 초기에는 위험한 발명품으로 여겨졌다. 여성의 몸이 시속 50마일(약 80km)의 속도를 견디도록 만들어져 있지 않아 여성이 열차를 타면 자궁이 몸밖으로 튀어나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첨단기술이 내 인생의 효율을 높인다. 시간을 절약해주고 일상을 효율적으로 살게 해준다. 하지만 기술이 부패와 권력의 문제, 이를테면 지배력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문제 등과 얽혀 있다는 것도 알기에 기술 발달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기술은 불완전하다. 인간의 오류를 뛰어 넘는 것이 기술의 목표라지만 가끔은 기술 자체가 대단히 해롭기도 하다. 기술이나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무턱대고 믿었다가 심각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그 증거다....흔히 기술은 중립적이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따라서 경계해야 한다.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지금 사회는 데이터 유출 사고와 기만행위의 증거, 그리고 테크놀로지스트들이 조성하는 '감시 자본주의'로 요동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인공지능과 유전공학이 인류 사회를 심각하게 교란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눈을 떴다.~이들은 하나의 기술이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점차 자각해가고 있다. ~단순히 습관처럼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참여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만 뉴스를 접하는 것의 문제성도 인지했다.~페이스북은 사용자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는 가끔 BBC나 워싱턴 포스트 같은 언론사 홈페이지에 방문한다.



 



##나는 그렇게 나의 모든 것을 알려고 드는 게 싫다. 진심으로 무섭다. 하지만 동시에 무척 끌리기도 한다. 나의 체열까지, 모든 것을 알아주는 존재가 있단.~다양한 사기 수법을 기성세대보다 노련하게 감지하며 더 잘 대응한다.~사람들이 온라인에 솔직한 의견을 공유하기 두려워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가끔은 가혹한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 Z세대는 온라인에 무언가를 올리면 그것이 두고두고 영향을 준다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무조건 냉소적이고 모두를 불신하는 분위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그것대로 문제다. 하지만 온라인에 정보를 올릴 때는 신중해야 하는 것은 맞다.



 



##Z세대가 오프라인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시간을 보내는 것의 가치와 안전함을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장 안전하기 때문에 대면 만남을 선호한다고 말했다.~오프라인 세상에서는 내 모습 그대로일 수 있고 남들을 신경쓰지 않는다. 남들이 하는 말마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도 없다.~대면 만남이 다른 유형의 소통 방식보다 선호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더 빠르고 편리해 논리적으로 참여하기 쉽고, 하려는 말을 표현하기도 용이하다. 하고자 하는 말을 전달하는 능력의 측면에서 문자는 절대 음성을 대체할 수 없다고 본다.



 



##온라인으로는 감정을 전달하기가 꽤 어렵다.~오해를 유발한다.~자세히 설명하기 어렵다.~진짜 의도나 어조를 파악하기 힘들다.~사람과 대면헤 표정과 몸짓언어를 눈으로 보아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같은 의견도 나왔다.~그는 젊은 세대가 또래집단과의 친밀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전자기기 화면과의 친밀성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이를테면 공감과 인간관계, 접촉 같은 것은 인간만이 줄 수 있다. 인간이 기술보다 우위에 있는 지점과 인간다움의 감각이 주는 이점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온라인에서만 교류하는 친구는 더이상 만들지 않으며, 그러한 관계는 나이가 들면 서서히 사라지는 미숙한 사고방식이라고 표현했다.~학생들은 각자 방에 갇혀 공부하기보다 물리적인 공용 공간에 나란히 앉아 공부하는 걸 더 선호했다.~또 Z세대는 디지털 기술 사용, 특히 소셜미디어 사용을 줄이려고 함께 노력하기도 한다.



 



##뮤지컬리는 정말 별로다!~어린 세대는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다.~아마 Z세대는, 그 문제의 플랫폼이 외양을 바꾸자 자신들도 그 플랫폼에 빠져 살게 되리라고는 미처 예상 못했을 것이다. 2018년 뮤지컬리는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과 합병했다.



 



##인터넷 덕분에 방대한 정보 자원과 여러 관계, 네트워크 ,연결망에 접근할 수 있고 예전보다 더 큰 목소리와 힘을 가지게 되었으나, 개인정보와 보안이 위태로워지는 허점이 드러난 것 역시 사실이다.~세대를 막론하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만들지 않은 세상을 물려받는다. 휘청이는 제도와 깊어진 불평등, 기후위기를 모두 떠안게 된 Z세대는 자신들이 마주한 세상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



 



##스스로 탐색해가는 정체성은 이 세대가 대단히 가치있게 생각하는 또 다른 개념, 진정성과 밀접하게 엮인다. Z세대는 자신들이 일치감과 소속감을 느낀다고 주장하는 민족 또는 젠더 공동체(이 영역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에 반드시 솔직해야 하며 위선적으로 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이 민족 다원주의는 우리가 만난 Z세대 인터뷰 참여자들에게 당연한 규범이 되어 있었다. 이렇듯 서구사회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정체성을 명료하게 표현하는 문제는 더욱더 중요해졌다. 포스트 밀레니얼은 정체성이란 거대한 사회집단 내에서 스스로 주장하고 개인적으로 형성해야 할 사회적 개념이라는 생각을 물려받은 세대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을 스스로 규정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학생 활동가들을 비롯해 Z세대 대다수는 미립자 정체성을 다듬어가는 과정에서 교차성 개념을 수용했다.~교차성 개념은 어느 세대보다 정밀하게 정체성 표지를 찾는 포스트 밀레니얼의 방식에 정확히 들어맞는다.~이 집단들은 고유하고 개별적이고 복잡한, 그러나 명료하게 전달되는 일련의 정체성 특성들 안에서 진짜 자기 모습대로 살아갈 기회를 개척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기를 독려한다.



 



##인터넷은 계속되는 정체성 다듬기를 더욱더 촉진한다. 아주 구체적으로 정의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결성하기도 하는데 구성원들끼리 공유하는 어휘들, 농담과 밈, 영웅, 행동 기대치가 하나둘 늘어나면서 공동의 정체성, 나아가 공동의 문화가 형성된다.~다수든 소수든 모든 정체성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싶다는 공감대가 자기 세대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포스트 밀레니얼은 성적 지향을 정체성 표지로 받아들인다.



 



##정체성은 단순히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것보다 훨씬 커다란 개념이 아닌가 싶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그 모든 것에 속하지만, 또 한편 저러저러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 모든 특성은 아주 잘 어우러진다.



 



##그런데 인종 문제에서는 개인이 탐험하고 스스로 발견할 만큼의 개방성이 선뜻 허용되지 않는다. 브루스베이커는 억압과 폭력의 역사를 지나는 동안 조상들이 인종과 민족에 관해 떠안게 된 무거운 부채감을 그 원인으로 지목한다.~일부 인터뷰 참여자들은 민족 집단마다 경험하는 인종차별의 정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인식했다.~학생 대다수는 웬만해서는 논의할 일이 없는 주제로 계층과 종교를 꼽았다.~공정하고 평등한 존중은 이들 대다수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인 반면, 한때는 축하하고 자랑할 무언가였던 특권은 부당하고 문제적인 것으로 인식된다.~종교는 이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나머지는 대부분 종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종교'라고 하면 으레 제도적이고 아마도 억압적인 것, 강압적인 것이라고들 이해했다. 신앙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선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데 동의하면서도, 종교를 자기 정체성의 한 부분으로 고려하지는 않았다.



 



##다양한 종교관을 수용하는 Z세대의 태도는 다름을 받아들이는 세계관의 한 부분으로, 대학가에 널리 퍼진 세속주의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영국과 미국의 포스트 밀레니얼은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성장 과정에서 종교를 경험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포스트 밀레니얼은 미립자 정체성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 정체성을 남에게 진정성 있고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Z세대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자기 모습, 자신만의 감성을 자유롭게 큐레이션 한다.~우리가 아는 한 동료의 딸은 엄마가 자기 사진을 남들에게 함부로 보여주지 못하도록 스마트폰에 가족사진을 보관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동의를 구하라고 요구한다. 이들 세대는 디지털 정체성을 관리하려는 욕망을 존중하기 때문에, 친구가 나오는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기 전에 친구에게 먼저 허락을 구하는 것을 당연한 예의로 여긴다.



 



##우리와 인터뷰한 학생 대다수는 1개 이상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중 일부 커뮤니티는 개인 정체성의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담당했다. 반면에 웃긴 고양이 밈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처럼 "낮은 수준의 (개인적인)투자"만 요구하는 커뮤니티도 있었다.



 



##우리 세대는 유연성을 대단히 중시하는 것 같다. 정체성의 유연성, 이동의 유연성, 거래의 유연성, 시간의 유연성 등등...대부분 첨단기술 덕분에 가능해진 것들이다.~사회와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른 모습을 전시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포스트 밀레니얼에게는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진정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기존의 범주들이 무너져내리는 상황에서 포스트 밀레니얼은 진정성을 쫓는다.



 



##i세대 말뭉치를 보면 이 세대에게 자유라는 말은 놀라울 만큼 중요해 보인다. 진정성 있게 살아가고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할 자유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Z세대에게 자유는 '진짜일 것'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솔직히 전달할 것과 관계가 있다.~인터넷에서는 자기 정체성을 선별해 맞춤화할 기회가 아주 많다. 여러 가지 가면을 쓰고, 심지어는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남들을 속이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진정성이라는 말에는 믿을 수 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진정성 있게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특히 일치감과 소속감을 느낀다고 주장하는 민족 또는 젠더 공동체에서는 반드시 서로 솔직해야 하며 위선적이어서는 안 된다.~약점을 드러내는 것은 솔직하고 진정성있는, 따라서 찬사받는 행동이다.



 



##진정성 지키기는 개개인이 감당해야 할 과제다.~정체성의 여러 측면이 계속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노출되다보면, 진정한 자신 되기와 타인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사이의 경계선이 흐려질 수 있다.~온라인에서의 평판은 영화 예고편과 같다. 과연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인가, 아니면 나를 보는 사람들을 위해 사는 것인가?



 



##과거에는 하위문화 언어가 주류로 편입하기까지 수년 또는 수십 년이 걸렸다. 보통 하위문화는 주류와 구분되어 존재하는데다 새로운 언어는 처음에는 입말로만 전해지다 나중에야 문자로 쓰이고 책에 실려 전파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이 전파 속도를 높였다.~퓨 리서치 센터는 Z세대는 지금껏 우리가 보아온 세대 중 인종적으로나 민족적으로 가장 다채롭다고 관측한다.~정체성의 불평등에 반응하는 것은 많은 포스트 밀레니얼에게 사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만약 유명인이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그 사람의 '팬덤'또는 그 사람과 라이벌 관계인 유명인의 팬덤이 일제히 그를 공격한다.



 



##캔슬 컬처는 한 개인 또는 그의 작업물이 갖는 문화적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집단적 결정으로 보아야 한다. 캔슬 컬처에는 소외 집단과 연대하고 그들을 지지하기 위해 편견이라 여겨지는 것에 맞서 그것을 끌어내리려는 집단적 목소리가 갖는 힘이 담겨 있다. 공정에 관한 관심과도 맥을 같이한다. '평등'이 모두를 같은 선상에 두는 것이라면 '공정'은 소외되고 다양한 집단이 본래 모습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에 가깝다.~Z세대는 친밀감을 느끼는 곳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나서 비로소 자신감을 가지고 사회생활과 관계 맺기를 해나간다.



 



##팸은 2016년 언어학 수업에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었지만 어느덧 범용어로 자리잡았고, 원래 언어란 것이 빠르게 변화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올해의 단어는 또다를 것이다.



 



##인터넷 덕분에 보편화된 유형의 소속감은 조립식일 뿐 아니라 대화형이기도 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화를 엿듣다가 불쑥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다 자신을 표현하고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면서 그 커뮤니티에 소속된다. 그리고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규칙과 규범을 익혀나간다. 만약 자신의 발언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 지위가 올라가고 커뮤니티와의 관계는 더욱 깊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그룹과 자신을 더욱 동일시하게 된다.~온라인에서는 국적, 인종, 민족 모든 게 사라진다.~나는 그냥 나로서 존재하는 셈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온라인 대화의 매력이란, 말없이 숨은 채로 읽고 듣다가 대뜸 뛰어들어 참여할 수 있다는 데 있다.~소속감을 형성하는 온라인 대화에서는 스타일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추상적인 사고나 '객관성'보다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방식으로 감정과 경험을 전달하는 쪽이 설득력 있다.~개인적인 경험과 전문성을 모두 보유한 사람이 익숙한 주제를 진정성 있게 풀어놓는 것이다.~때로는 함께 분노와 혐오를 표현하는 것이 유대감을 쌓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함께 감정을 표출하면서 서로의 분노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Z세대의 속어는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런데 그중 상당수는 놀라울 만큼 오랜 역사를 지녔다. 꽤 많은 표현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어에 어원을 둔다.



 



##배움과 친목, 재미의 경계는 흐려질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관계적 학습'이라고 명명한다.~Z세대는 기관들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으며 운영되는 방식 역시 부조리하다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약속한 포용과 평등이 지켜지지 않고 엄격한 윤리적 잣대에 들어맞지 않을 때, Z세대는 환멸을 느낀다.~밈과 내부 농담은 포스트 밀레니얼의 일상을 집약하는 상징이 되어 Z세대 상당수가 자신들 세대의 특징으로 받아들인다.~주류 광고에 쓰이거나 기성세대에까지 널리 퍼진 밈은 보통 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시들해진다는 것 또한 이 세대가 밈을 대하는 정신을 보여준다.~일부 밈은 심오한 의미를 지니지만 어떤 밈은 단순히 웃길 작정으로 만들어진다. 때로는 이 두가지 특성이 합쳐지기도 한다. 밈의 성격에 따라 유머는 외부인은 알아챌 수 없는 아이러니와 비꼬기, 풍자, 냉소 속에 녹아든다.



 



##풍자가 넘쳐나는 이유는 미래 경제가 고도로 불안하다는 사실을 풍자를 통해서밖에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포스트 밀레니얼이라는 존재의 중심에 자리한 조립식, 대화형 커뮤니티는 윤리적 가치로 충만하다.~중압감을 희석하는 한편 내부적이고 다원론적인 윤리의 면모를 강화한다.~갈등을 잘 처리하는 관리자는 평판이 좋지만, 너무 느슨하게 또는 너무 엄격하게 대응하는 관리자는 논란을 불러일으킨다.~또 관리자를 비판하면 차단당하기 쉽기 때문에 요즘은 익명 피드백 시스템을 운영하는 그룹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더 개인주의적이라는 통념이 무색하게, 포스트 밀레니얼은 나와 우리의 간극을 좁히는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를 탐색하고 형성한다.~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는 것 못지 않게 어디에 소속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둘을 꼭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지도 않는다.



 



##Z세대는 제도에 회의적이고, 어른들이 물려준 유산에 대개는 환멸을 느끼며, 물려받은 망가진 세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2019년 오케이 부머라는 표현이 포스트 밀레니얼 사이에서 대유행하기 시작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완고한 연장자(베이비부머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동시에 포스트 밀레니얼은 오래된 사회제도의 변화를 지켜보며 성장했다. 가족과 결혼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달라졌고, 제도 종교는 신도가 줄고 스캔들에 휘말렸다.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은 늘어난 인구의 필요에 맞추느라 점점 더 비대해졌다. 직장은 합병과 감원의 여파로 또 긱(gig)경제체제에서 계약직과 임시직 고용을 활성화하며 더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수입을 보장하지 못하게 되었다. 불공정, 불법, 위선에 대한 인식이 사회에 널리 퍼지면서, 정부마저도 안정적이라는 이미지와 거리가 멀어졌다.



 



##제도를 불신하고, 자기 의존을 중시하고, 협업에 친숙하고, 온라인 관리자의 존재에 익숙한 포스트 밀레니얼의 사고방식은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태도를 형성한다.~남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그룹을 위해 기꺼이 책임을 지려고 하는 리더를 선호한다.~리더가 남들보다 잘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그저 그룹을 도우려는 의지가 특별히 더 강한 사람이다.~무엇보다 리더가 권위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나는 길잡이라는 말이 좋다. 개인의 자율성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구속하지 않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사람은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 또래 집단과 현저히 다른 관점을 제시한 인터뷰 참여자도 있었다. 그는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리더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렇지 않으면 대혼란이 벌어진다.~미국과 영국 내 광범위한 포스트 밀레니얼 인구는 집단 리더십과 협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단독으로 임명된 리더를 선호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4퍼센트에 그쳤다. 19퍼센트는 '필요할 때' 그룹 일원들끼리 돌아가며 리더를 맡는 형태를 선호했다. 응답자의 약 8퍼센트는 리더가 아예 없는 것을 선호했다.~디지털 시대에는 여기저기 흩어져 각자 스크린 앞에 앉아 있는 노동자들의 힘을 합쳐 활용하는 새로운 기술이 요구된다.



 



##많은 포스트 밀레니얼은 부모를 친구처럼 대한다.~부모라기보다 해결사에 가깝지.~Z세대가 밀고 당기기 경험에 빠질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편으로는 자기 의존적이어서 다채롭고 복잡한 자기 인생을 효과적으로 다루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작은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친구 같은 부모의 도움을 번번이 받는 데 익숙해져 결국 거기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거꾸로 Z세대가 부모를 돕는 영역도 존재한다. 부모가 새로운 기술과 사회규범을 몰라 자녀에게 도움을 청할 때 역할 전환이 일어난다.



 



##인구통계학자들은 1870년부터 1945년 즈음 브리튼과 미 대륙에서 일어난 제1차 인구 전환이 이성 간 결혼과 핵가족 단위를 공고히 만들었다고 분석한다.~현재 미국에서는 지배적인 가족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부모들은 가족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상황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쭉 혼자 사는 인구도 늘고 있다.~2016년부터 203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어떤 가구보다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이 기간에 1억 2천만 명의 1인 가구가 새롭게 생겨날 전망이다라고 관측했다. 포스트 밀레니얼에게 가족이란, 유동적이고 다양하며 선택 가능한 것이다.



 



##연애와 성애적 관계를 구분하는 것은 늘 복잡한 문제지만 지금은 더욱더 까다로워졌다. 우리와 만나 대화한 Z세대는 요즘 시대에 우정이나 연애 파트너십의 구성 요소를 파악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점을 예리하게 지적했다.~세대를 대표해 말하자면, 적어도 내 주변 친구들은 확실한 경계가 있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어떻게 선을 긋는지도 알지 못한다.~친구면 그냥 친구다. 그런데 친구 이상의 관계거나 데이트를 시도하는 중이라면, 그 사이에 아주 많은 단계가 존재한다....그 과정을 이해 못해서 그냥 관계를 포기하고 마음 내키는대로 사는 친구들이 많다.~연애 관계에 너무 투자하면 위험이 커진다. 나는 길게 갈 관계를 만드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어 우정을 택했다. 나에게는 그런 관계가 더 소중하다.



 



##스마트폰이 지닌 상시 접속 특성이 연애에 변수로 작용한다.~연애 관계의 지속성이 사람을 질리게 하는 구석이 있다고 표현했다. "인간은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오롯이 혼자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내가 연애보다 우정을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덜 진지한데다 매 순간 함께 있을 필요가 없어서다."~포스트 밀레니얼이 이렇듯 결혼하지 않고 연애만 계속하길 바라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이혼과 한부모가정을 전보다 많이 보고 자라고, 기대 수명이 길어진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한 인터뷰 참여자는 이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영원히 행복한 관계가 정말 존재한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런 관계를 믿고 상상할 수 있다는 건 특권이라고 확신한다.~나도 그냥 느긋하게 즐기며 살고 싶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받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다.



 



##종교가 잘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지만 대부분은 남용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 응답자는 조직화된 종교를 조직범죄에 비유했다. "이로움보다 고통을 더 많이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우리 세대가 종교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우리의 가치관과 종교적 가치들이 충돌한다는 것을 다들 깨달아서인 것 같다.~일부 포스트 밀레니얼은 또래집단과 대화할 때 종교적 정체성을 감추거나 축소한다.~사적 영역인 영성은 제도 종교보다 받아들이기가 수월하다.~"영성은 좀 더 개인적이다.~이들은 다양한 범주에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특별한 것을 '영적인'것으로 간주했다. 이를테면 부적처럼 귀히 여기는 보석이나 옷,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명상, 문신, 세상의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것 등이 이들에게는 영적인 것이다. ~"영성이라는 것이 경이로움과 놀라움을 쫓고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연결되기를 추구하는 것이라면,단연코 나는 스스로를 영적인 사람이라고 부르겠다.~또 다른 학생은 신은 아니나 뭐라 명명할 수는 없는, 어떤 거대한 힘을 믿는다고 고백했다.~인간이 만들어 부르는 신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창조하고 좌우하는 다른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포스트 밀레니얼은 세상을 망친(깨어 있지 못한)부머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희망을 아예 져버리지는 않는다. 정확히는 희망을 거는 대상이 달라졌다. Z세대는 대체로 또래집단에 희망을 품는다.~세대 간 오해 또는 '단절감'은 Z세대에 이르러 극심해졌다. 부모 세대와 가치관부터 다를뿐더러, 진실성 있게 가치를 지키고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을 해야만 하는 까닭이다.



 



##포스트 밀레니얼을 비판하는 이들은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운전이나 아르바이트처럼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해야 할 일들에 소극적이라고, 유약하고 응석받이로 컸다고, 눈송이 세대라고 평가해왔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Z세대의 모습은 달랐다.~우리 세대가 게으르다는 통념이 널리 퍼져 있지만, 사실 나는 성실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현실은 통념과 정반대다.~경쟁이 너무 치열해 문제다.~우리 세대는 이전 세대가 내린 선택으로 인해 우리가 어찌할 수 없게 된 것들에 착잡함을 느낀다.



 



##포스트 밀레니얼에게 정신 건강 문제는 일상과도 같다. 문제를 터놓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인터뷰 참여자 다수는 불안과 우울, 번아웃, 공감 피로증, 무력감에 시달렸던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Z세대는 또한 행복을 위해 정신 건강이 중요하며 관계와 우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표준 척도로 보아도 확실히 포스트 밀레니얼은 이전 세대보다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포스트 밀레니얼은 FOMO(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를 호소한다. 범용화된 이 표현은 흔히 재미있는 일, 파티, 친목 모임 등을 놓치는 것을 의미하지만, 들여다보면 좀 더 심각한 측면이 존재한다. 가능성이 이토록 무궁무진한데도 유의미한 관계와 커뮤니티를 발견 못한 사람들의 고통은 더욱 뼈아파지는 것이다.~혼자만 자신과 맞는 부족을 발견 못할 때의 고립감과 외로움은 훨씬 더 깊다. 가능성이 증폭되면 외로움도 함께 증폭되어, 소속될 곳을 찾지 못한 사람은 틀림없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학생들 대다수는 자신들이 오리 신드롬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겉모습은 평온함을 유지하되 수면 아래서 죽어라 다리를 젓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오래전부터 캠퍼스에서 쓰이던 용어였다.~모두가 노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과로 문화와 완벽에 대한 강박, 대학 내 자살의 암울한 현실, 뭘 이야기하든 오리 신드롬은 캠퍼스의 정신 건강을 이야기하는 데 빠질 수 없다.



 



##Z세대는 크게든 작게든,혼자서든 세대 전체와 함께든, '변화를 일으키고'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자신을 활동가로 명명하는 것에 대한 z세대의 신중함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는 이들의 완벽주의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운동이 꼭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한다.~완벽한 사회운동가는 없다.~ 그러나 포스트 밀레니얼이 활동가로 정체화하는 것에 신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실제로 실천하는 것이 이 수치에 과소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Z세대 대다수가 공유하는 가치의 관점에서 볼 때 압박감과 그에 대한 포스트 밀레니얼의 반응은 때로는 모순과 갈등을 낳는다. ~표현의 자유 논란은 포스트 밀레니얼이 씨름중인 모순 중 하나다.~디지털 시대에 이 문제는 훨씬 심화된다. 어쩌면 전 세계로 퍼질 수도 있는, 강력한 디지털 '메가폰'을 손에 쥐기가 너무나 쉬워졌기 때문이다.~사람들이 자신의 발언과 생각에 책임지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혐오 발언을 금지하는 것과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의 충돌은 이 딜레마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헨리 젱킨스는 '민주주의'와 '다양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개념'과 '개인과 집단 차원의 새로운 윤리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 갈등에 맥락을 부여한다. "현재 우리는 전환기에 와 있다. 대다수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문화 안에서 대폭 확장된 소통 역량을 경험하고 있으나, 이를 책임감 있게 또는 건설적으로 사용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이 전환의 결과는 실로 어마어마하게 파괴적일 것이다. 혼란이 벌어지고 윤리적인 딜레마가 대두될 텐데, 누구도 그 힘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다양성, 공정, 포용을 기리고 존중하는 동시에 '공동선'이 무엇인지를 정하고 그것을 증진할 사회제도를 조직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과제다.~중요한 것은 누가 말하느냐다. '저 사람이 뭐라고 하는 거지?'가 아니라 '저 사람이 나와 같은 편인가?'가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Z세대라고 모두가 희망과 목표를 품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주 많은 Z세대는 희망과 목표를 품고 있다.~60년 전만 해도 정보가 충분하지 못했고 사람들은 무언가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 조부모님은 젊은 시절 무엇에도 의문을 품지 않고 그저 순응했다는 말씀을 자주 한다.~인터넷 세상에서는 엄마도 필요하지 않다. 직접 정보를 찾아보면 되니까. ~우리 또래가 예순 살이 되었을 때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우리가 얼마나 달라질지 나도 모르겠다.



 



##자기 지향성은 나르시시즘으로 귀결될 수 있으나, 이들에게는 아니다.~오히려 시대가 뒤숭숭하고 미래 역시 불투명하다는 사실에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는 듯하다.~이 연령집단은 아주 어려서부터 현실세계와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숱하게 접한다. 그 결과 무뎌진 사람들도 있겠으나, 다수는 다양성을 옹호하고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체성의 특징은 언제나 집단적이다. ~이제는 개개인이 정체성의 특성을 좀 더 자유로이 주장할 환경이 갖춰졌음에도, 이들은 정체성과 관련해 소속된 공동체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데 공을 들인다. 또 소속 공동체를 옹호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깊다.~이들 세대에는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을 보호하고 돌봐야 한다는 감각이 널리 퍼져 있다. 조립식 정체성은 앞으로도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한 지향점이 될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규정할 수 있어야 하며 사회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은 어쩌면 Z세대가 가장 공감하는 세계관인지도 모르겠다.~이 윤리는 주어진 정체성을 여전히 옹호하는 기성세대에게 포스트 밀레니얼이 실망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자유를 쫓고 타인을 존중하려는 지향점은 이들에게 지침이자 나침반이자 영감이다.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열망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한다.~이들의 이상주의와 희망은 시험대에 오를 확률이 높다. 자아와 공동체, 그리고 지금껏 단 한 번도 완전히, 또는 영구적으로 해소된 적 없는 갈등의 역동하는 문제들을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대는 망설임없이 가짜를 고발하고, 문화적 전유를 강력히 규탄한다.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 '현실'을 조작, 왜곡, 나아가 붕괴하는 기술이 등장하고 이기에, 진정성 문제는 앞으로도 중요하게 여겨질 것이다. 가짜 뉴스가 판치면서 정치와 민주주의를 흔들고 있다.



 



##Z세대는 단순히 협업을 즐기는 것을 넘어 사교적이기도 하다.~사회적 맥락을 매끄럽게 넘나들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또 반대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들과 깊게 이어지고 싶어한다.~이는 Z세대가 대면 소통을 선호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진정성을 강조하는 이유와도 이어진다.~Z세대는 대면 소통과 현실에서 맺는 실제 관계에 높은 가치를 매긴다.~관리자 중에서도 사용자들을 감독하는 '보스'보다 도움을 주는 '가이드가 이상적이라고 여긴다.~앞으로 디지털 시대의 '공장 모델'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가벼운 리더십으로, 또는 리더십이 아예 부재한 상태로 조직들이 어떻게 기능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Z세대의 험난한 전투에서 상당한 혁신과 실험을 요구하며 또 다른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밀레니얼이 새로운 사회구조와 지향성을 원한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델타 세대'가 가장 반응이 뜨거웠다.~델타는 수학과 과학에서 변화와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기호다. 우리 세대는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특징지어진다.~우리는 무엇 하나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정화기는 자신들 세대가 막막한 진실을 인정하고 희극적인 위안을 얻기 위한 배출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 이면에는 회의주의와 냉소주의, 때로는 허무주의나 운명론이 깔려 있다.~우리는 밈을 비롯한 짧은 멀티미디어 형태의 유머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확신한다. 밈은 디지털 시대에 쉽게 퍼져나갈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오락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Z세대는 '백 투 더 퓨처 세대'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미래의 디지털 기술을 포용하되,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소속감과 관련해서는 인류가 오래도록 간직해온 가치들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우리의 연구는 그간의 주된 평가와 달리 Z세대가 인류의 오랜 가치들을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을 잘 간직하면서 이루어지는 사회 변화를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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