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서평

꽃잎
- 작성일
- 2021.4.9
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 글쓴이
- 카시와이 글그림/이수은 역
홍익출판미디어그룹
[서평] 혼자인 밤에 당신과 나누고 싶은 10가지 이야기
감성적인 그림체와 내용으로 제목처럼 혼자인 밤에 읽으면 좋은 10가지 이야기가 있다.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카시와이의 첫 그림 에세이다. 에세이를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가 그냥 새벽 감성으로 쓴 재미없는 글귀가 많아서 인데, 이 책은 감성은 물론이고 '재밌는 스토리'와 직접 그린 '일러스트'까지 결합되어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 마음에 드는 건 '바다 접시'였다. 나중에 보니 표지에 물고기 한 마리가 있는데 이 에피소드의 물고기 인 듯하다. 주인공은 좌판에서 팔고 있는 빈티지 파란 접시를 구매하게 된다. 파란 접시에 음식을 올려주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알고보니 접시 속에 물고기가 살고 있었고 그 물고기가 오랜만의 음식을 보고 반가움에 먹은 것이다. 이처럼 주인공과 신비로운 접시 속 물고기와 대화하며 동거하게 된다. 그리고는 접시 속 물고기가 마녀때문에 여기 갇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홀로 외로워 보여 결국 파란 접시를 바다로 데려가는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나도 접시에 그림이나 문양이 들어간 것들이 있다. 그 속에 살아 있는 생명체를 생각하니 일상의 물건들도 괜히 특별하게 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주인이 수없이 바뀌던 오르골 편도 좋고 슬프기도 했다. 가끔 나도 같은 생각을 했다. 나는 인형을 조금 모으는데 언젠가 내가 사라지면 이 인형들도 빈티지가 되어 주인들이 바뀌며 먼 미래로 가겠지. 오르골 편을 보면서 많은 생각도 들고 감상적이게 된다. 혼자인 밤에 정말 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림도 따뜻하고 위로와 감동을 주는 그림 에세이였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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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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