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서평

꽃잎
- 작성일
- 2013.11.3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 글쓴이
- 헬렌 매카시 저/조성기 역
인디북
미야자키 하야오님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분석한 이론서입니다. 미야자키님의 예전 작품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섬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 <붉은 돼지>, <모노노케히메>,가 있습니다. 예전에 나온 책이기때문에 최근의 애니 분석은 없고, 예전 애니메이션만 분석이 되어있습니다. 집에 미야자키 하야오님의 이론서가 몇 개 더 있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 일본 저자가 아니라 런던에 사시는 '헬렌 매카시'님이 분석을 했습니다. 동양적인 입장이 아니라 서양적인 시선에서 동양 애니메이션을 분석해 조금은 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초반에는 간단한 미야자키 하야오님의 이력과 어린시절, 작품관을 설명합니다. 하야오님은 <아톰>의 테츠카오사무님의 만화를 보고 자랐다는 점도 새로웠고, 전투기를 만드는 집안에서 자라서 애니메이션에 전투기와 항공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걸 새롭게 알았습니다. 어릴 때의 경험이 큰 후의 작품으로 투영된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다양한 만화들의 분석도 좋았지만, 헬렌 매카시님이 소개하는 6개의 작품 중에서는 단연 <이웃집의 토토로>를 가장 좋아합니다. 이 만화만 거의 수 십편은 본 듯합니다. 엄청난 인기를 끈 토토로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소속된 지브리 스튜디오를 부흥의 길로 이끈 보물같은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순탄치 않았다고 합니다. 단독 상영을 할 수 없어 <반딧물의 묘>라는 만화와 동시상영하기로 했죠. 그런데 <이웃집의 토토로>가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지브리 최초로 봉제 인형으로도 제작되어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일본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토토로 인형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죠.
그런데도, 미국에서는 이 만화를 수입할 때 편집을 두 가지 요구합니다. 첫 번째는 아빠와 두 딸의 목욕신이었고, 다른 장면은 두 소녀가 오래된 집의 다다미 바닥에서 뛰어 놀며 기뻐하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미국 사람이 이해를 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죠. 우리나라는 일본과 같은 동양권이라 그런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데 서구권인 미국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이라는 게 오히려 신기했죠. 문화의 차이가 이렇게 소소한 곳에서 나다니. 하지만 지브리측은 수정 요구를 거절했지만, 미국에서도 <이웃집의 토토로>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이 만화 속에는 어머니의 병명은 나오지 않지만, 병원의 모델이 결핵 병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머니도 실제로 결핵환자였다고 합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만화 속에 삽입한거죠. 이렇게 이 책을 봄으로써 만화 속에서는 알 수 없는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 유익합니다. 감독님의 인터뷰라던지 만화를 만들게 된 계기나 중점적으로 신경 쓴 부분등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독특한 점은 한 애니메이션을 분석 할 때 세분화해서 한다는 게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시작과 함께 기술적 특징, 인장인물 소개, 줄거리, 작품평을 단계적으로 알려주어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는 학생이거나 미야자키 하야오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구입해서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본 분석가의 책을 보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자국 애니메이션이면 더 좋은 쪽으로 감정이 치우칠 수도 있으니 이렇게 서구권에서 분석한 책도 한 권 정도는 읽으셔도 좋은 책입니다. 참고로 이 책은 절판이 되어 신간을 구할 수 없으니, 중고로 구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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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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