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출판가들은 '2024'라는 숫자가 달린 책들이 많이 출시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의 코드가 보였지만, 개인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분야도 많아 트렌드와 관련된 책을 주의 깊게 눈여겨본다. 그중에서 신형덕 외 4인 공저 <2024 소비 문화 트렌드>는 지난 2023년 문화 트렌드를 살펴보고, 다가올 2024년 문화 소비 트렌드를 전망한 책으로, 놓치기 쉬운 이슈나 새로운 트렌드를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현재와 미래의 문화 소비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으로, 깊이 있는 분석과 풍부한 예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현대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엿보게 한다. 2023년의 문화 트렌드를 회고한 첫 부분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 한류, 팬덤 정치, 그리고 불공정한 현상과의 싸움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미래의 문화 소비 트렌드에 대한 전망을 다루는데, 이코노-럭스Econo-Lux 문화 소비자와 게으른lazy 다이어터dieter를 칭하는 레이지어터Lazieter 이코노미 같은 새로운 소비자 특성부터 K컬처 하이브리드 전략과 팝업스토어 전성시대까지 여러 주제를 다룬다. 이 책은 다양한 문화 소비 트렌드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현대 사회의 다양성과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2024년 문화 소비의 주요 키워드 중 재미난 용어가 '피핑 톰Peeping Tom'으로, 전설 속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고디바 부인이 백성들의 높은 세금을 감면해달라는 청에 남편 영주는 부인에게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면 들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 않을 줄 알았던 부인이 이를 실행하자, 마을 사람들이 쳐다보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재단사 톰이 약속을 어기고 훔쳐보았다는 이야기다. '피핑 톰'은 오늘날 훔쳐보기, 엿보기, 관음증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러한 피핑 톰 현상은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브이로그, 유튜브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앞으로도 더 가속화되어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춘 콘텐츠와 서비스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문화 활동을 선호하는 추세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 문화 소비 트렌드>는 문화 소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저자의 분석은 문화 소비의 현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전망은 설득력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과 메타버스 확산이 문화 소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은 주목할 만하다. 저자들이 제시한 각 키워드는 문화소비자들의 욕망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검소하면서도 럭셔리하고,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지며, 지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문화적 트렌드로 감지되고 있어, 이는 앞으로도 거대한 경제적 기회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문화 소비 트렌드에 관심 있는 독자나, 문화 기업에서 근무하는 종사자, 혹은 문화 소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읽어봐야 할 추천서로 꼽아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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