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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1.2.27
유리천장 아래 여자들
- 글쓴이
- 바버라 레스킨 외 1명
아날로그(글담)
많은 사람들은 현재 젠더 불평등이 상당히 해소되었다고 생각하지만, 노동 시장에서 아직까지도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자료에 따르면 남성 임금근로자의 평균소득(360만원)은 여성 소득(236만원)의 약 1.53배였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INNORZX3) 3년 전에는 하나은행에서 2013년 하반기 공채 때 남녀 합격자의 비율을 4:1로 미리 정해두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출처: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27177&code=11151400&cp=nv) 이렇듯 여성의 노동은 고용에서부터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는 단계까지 차별에 맞닥뜨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급식 노동자의 노동 등 특정 노동자의 노동은 '여성의 노동'으로 인식되지만, 건설 노동 등은 '남성의 노동'으로 받여들여지기도 한다.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유리천장 아래 여자들>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이 책은 고용 성차별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충분한 배경지식을 제공한다. 이 책은 첫 번째 장에서 노동이 무엇인지 정의하고, 노동에는 누군가가 임금을 지급하는 지불노동과 임금을 받지 않는 부불노동이 포함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또한 젠더와 성별의 의미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밝히고, 성별-젠더 위계가 무엇인지 독자에게 알려 준다. 이러한 개념의 정의를 모른다면 노동 시장에서의 성차별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데, 논의에 필요한 개념의 정의들을 명확히 내리고 이런 개념들을 부록에 다시 정리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두 번째로, <유리천장 아래 여자들>은 고용 성차별 문제를 방대한 자료를 이용해서 다각도로 다룬다. 이 책은 고용 성차별, 승진에서 여성이 겪는 불이익, 임금 차별, 그리고 부불노동인 가사노동과 지불노동인 직장일이 충돌할 때 겪는 문제 등 노동 시장에서의 성차별을 세밀하게 다룬다. 또한 특정 직업에 특정 성별이 집중되는 상황이나, 여성이 주로 맡는 직종이 저평가되는 이유 역시 세세하게 파헤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차별이 발생하는 원인과 양상을 다양한 통계자료, 그래프와 인터뷰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노동시장의 차별에 대해 분석할 때 저자들이 고용 차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종이나 민족 등의 요소 또한 고려하고, 성별분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서구 외의 지역도 이야기하려고 노력한 것이 글의 객관성을 높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노동자, 고용주, 그리고 국가가 노동 시장에서의 성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할 일을 제시한다. 노동에서의 성차별은 역사가 길기 때문에, 노동 시장의 성차별을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각 장에서 제기한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따라서, 단지 노동 시장에서의 성차별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거대하고 복잡했다는 사실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시정을 요구하고 해결을 시도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유리천장 아래 여자들>은 미국의 노동시장을 다룬 책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노동 시장의 성차별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강하게 권유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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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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