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藝術/旅行

waterelf
- 작성일
- 2022.7.23
[예스리커버] 킨포크 트래블 KINFOLK TRAVEL
- 글쓴이
- 존 번스 저
윌북아트
[킨포크 트래블]은
이 책은 URBAN(도시), WILD(야생), TRANSIT(교통수단)이라는 세 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장인 ‘URBAN(도시)’에서는 파리, 서울, 산티아고 등 각국의 도시들을 다루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여행 관련 책자의 가장 익숙한 분류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파리라고 할 때 우리가 떠올리는 모습이 아니라 파리 교외의 포스트 모던 건축물을 소개하는 ‘파리 교외의 풍경’이나 한강, 청계천 등 달리기 좋은 곳을 소개하는 ‘서울에서 달리기 좋은 곳’ 등은 여행에 관련된 책자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소제목 마지막에는 파리 주변의 포스트 모던 건축물, 서울에서 달리기 좋은 장소, 산티아고의 밤 문화를 즐길 만한 곳 등이 소개되어 있다.
투르 아요 시테 파블로 피카소(Les Tours Allaud, Cite Pablo Picasso)
투르 아요는 에밀 아일로드(Emile Aillaud, 1902~1988) 등이 파리 중심에서 약 11km떨어진 낭테르(Nanterre)에 건축한 18개의 타워로 1,607개의 아파트를 포함하고 있다. 프랑스의 사회주택[공공임대주택] 단지 중 하나로 각각 미래 지향적인 독특한 창을 가지고 있다.
출처: <킨포크 트래블>, p. 16
아르카드 뒤 락(Les Arcades du Lac)
리카르도 보필(Ricardo Bofill, 1939~2022)이 파리에서 24.5km 정도 떨어진, 베르샤유 인근의 몽티니르브르토니(Montigny-le-Bretonneux)에 지은 600세대의 사회주택 단지로 ‘호수 위의 공동주택’ 이다.
출처: <킨포크 트래블>, p. 24
산티아고 밤 문화를 즐길 만한 곳
공연과 피스코를 즐길 수 있는 [바 쿠엔토 코르토], 칠레와인을 즐길 수 있는 [마테리아 프리마], 인디 클럽인 [바 로레토] 등 7곳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킨포크 트래블>, p. 45
두 번째 장은 ‘WILD(야생)’이다. 여기서는 암벽을 새로 오를 때마다 땅과의 유대감이 더 깊어진다는 이스라엘의 암벽등반가 오퍼 블루트릭(Ofer Blutrich), 온천을 즐기는 뉴질랜드의 스킨케어 기업 ‘산스수티컬’의 설립자 루시 빈센트(Lucy Vincent), 페로 제도의 전통 요리[발효 고기]를 재해석한 콕스 레스트랑의 수석 셰프 파울 안드리아스 지스카(Poul Andrias Ziska), 오프로드 사이클을 즐기는 리베카 러쉬(Rebacca Rusch)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각각의 소제목 마지막에는 암벽등반, 하이킹, 스키장, 어드벤처 사이클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세계 곳곳의 가볼 만한 장소도 소개해준다. 다만, 이 장에는 ‘페로 전통 요리의 재해석’나 ‘레바논의 포도원에서’와 같이 다소 이질적인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세계의 가볼 만한 슬로푸드 레스토랑
멕시코의 ‘플로라의 필드 키친’, 우루과이의 ‘가존 레스토랑’, 싱가포르의 ‘오픈 팜 커뮤니티’, 남아공의 ‘바빌론스토렌’, 미국의 ‘체즈 파니스’, 네델란드의 ‘드 카스’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 <킨포크 트래블>, p. 169
세 번째 장 ‘TRANSIT(교통수단)’이다. 교통을 여행지로의 이동 수단이라는 도구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동하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어디로 떠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여행하는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스위스 고산 지역을 연결하는 케이블카, 영국 운하를 따라 운행하는 보트,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장거리 자동차 여행, 노르웨이의 기차 여행, 미국 오르카스섬 연해를 도는 페리 여행, 아이슬란드의 순환도로를 따라 떠나는 캠핑여행 등 다양한 이동 수단들이 소개되어 있다. 각각의 소제목 마지막에 소제목에 따른 이동 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실려 있고, 특정 지역의 여행 팁과 숙박 시설, 식당 정보도 담겨 있다.
그랜드 유니언 운하 크루즈
출처: <킨포크 트래블>, pp. 256~257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일정을 짭니다. 우리가 원할 때 일정을 변경하고요. 아름다운 외딴 해변을 보거나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면 그냥 거기에 머뭅니다. 그리스인들이 말했듯이 ‘시가 시가siga siga(‘천천히’라는 뜻)’, 주변과 하나가 되는 느린 여행을 추구합니다.” [p. 301]
한때 유행했던 ‘슬로 푸드(Slow Food)’처럼 발 길가는 대로 가는 ‘슬로 트래블(Slow Travel)’인 셈이다.
그리고 각 장마다 세 편씩 여행하기에 대한 다양한 사유가 담긴 에세이가 담겨 있다. 예를 들면, ‘흔적 남기지 않기’라는 제목으로 탄소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여행을, ‘진정한 여행이라는 신화’라는 제목으로 진정한 여행에 대한 고찰을, ‘지속 가능성을 넘어서’라는 제목으로 여행지에 대한 보존을 넘어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재생 여행을, ‘기내식을 먹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으로 기내식이 주는 기쁨 등을 얘기한다.
<킨포크 트래블>은 여행이란 어떤 것이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이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주는 느낌이다. 마치 다른 과의 전공 수업을 들을 때 우리 과의 익숙한 시각을 들이대는 것만으로도 색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오랜만에 다른 각도의 시선이 주는 신선함을 새삼 깨달았다.
*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윌북’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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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