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문화블로그 행사

waterelf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3.7
1. 일시: 2014년 3월 6일(목) 오후 7시
2. 장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수동 87-1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3. 참석후기
행사장소인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을 찾아가는 길은 의외의 난코스였다. 처음 가는 길이라고 조금 여유 있게 출발했지만, 지도를 쭉 따라가다 보니 왠 주차장이 있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약속장소는 보이지 않고……. 급기야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았지만 다들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은 들어보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난감해진 끝에 네트워크 데이 참석 독려 문자가 온 번호로 전화를 해보았지만, ‘근무시간이 끝났다.’는 상큼한 대답만 되돌아왔다.
혼자 발을 동동거리다가 마지막으로 한 명만 하는 심정으로 커플은 보내고 솔로인 남학생(?)에게 물어봤는데……
‘아마도 저 주차장을 건너서 오른쪽으로 쭉 내려가다 보면 있던 것 같아요.’라는 희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우샤인 볼트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뛰어 가다 보니 옆에 ‘네트워크 데이’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었다. ‘아…… 살았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선물봉투를 들고, 혹시 아는 얼굴이 있을까 둘러보는데 ‘노라미미’님이 보였다. 기꺼이 건너편 자리에 앉았는데, 알고 보니 ‘노라미미’님 옆에 앉은 분이 오늘 강연을 하기로 한 작가 분이었다.
<네트위크데이 행사 시작 전(前)>
자리를 잡고 나서 ‘노라미미’님, 채지형 작가(‘명랑쿠키’)님과 잠시 담소(談笑)를 나누고 있었는데, 사회자가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네트위크데이 행사 시작>
참석 블로거들의 출석체크(!)가 있은 후에 간단히 파워문화블로거 제도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 가볍게 허기를 속일 수 있는 안주 혹은 야식을 즐길 수 있었다.
<YES24 사장님의 인사말씀>
어느 정도 배를 채우자, 오늘 행사의 초대 작가인 채지형 작가와의 강연이 시작되었다. ‘여행은 책이다.’라는 주제였는데, 그녀가 보여준 책은 크게 두 개였다.
첫 번째 책은 ‘자낙푸르(Janakpur)의 여인들’이었다. 네팔의 시골마을 자낙푸르에 지독한 가뭄이 휩쓸 때, 어떤 여인이 벽에 그림을 그리자 비가 온 ‘기적’덕분에 여인들이 벽에 그림을 그리는 전통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들이 벽이 아닌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서 ‘미틸라(Mithila) 아트’로 알려진 그녀들의 그림은 새로운 생산수단이 되었다. 덕분에 그들의 삶의 질은 향상되었고, 그들의 전통 민화는 여전히 생명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자낙푸르 여성발전센타(JWDC)에 새겨진 ‘Empowerment through Tradition’이라는 구호는 근대화라는 명분으로 전통을 압살(壓殺)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듯했다.
▶ 자낙푸르(Janakpur) : 힌두교의 성지로 여겨지는 네팔의 도시로 고대 인도의 주요 왕국 가운데 하나였던 비데하(Videha) 왕국의 수도였던 미틸라(Mithila)가 전신(前身)이다.
두 번째 책은 ‘파라다이스 롯지(Paradise Logde)’였다. 작가가 히말라야로 올라가다가, 이 산장에서 1년에 1달씩 히말라야 주변을 돌아다닌다는 노부부를 만났는데, 그들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풀어놓았다.
그리고 별책부록 같은 것이 ‘나의 서점은 시장’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데, 각 나라의 시장들에서 엿보이는 그 나라의 특징들이 흥미로웠다.
<채지형 작가와의 대담>
강연이 끝나고 퀴즈를 통해 상품권을 나눠주는 순서가 진행되었다. 불행히도 상품권을 나눠준 후에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서 막상 단체사진을 찍는다는 안내 멘트가 울려 퍼질 때는 이미 침몰하는 배의 마지막 순간처럼 썰렁해졌다.
그래도 남은 인원들과 스텝들까지 긁어 모아 단체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마치 누군가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사진을 찍는 것처럼 사진 찍는 사람의 주문에 따라 여러 차례 찰칵 소리가 들렸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나 할까. 어쨌든 단체사진 촬영 때까지 남아있던 사람들에게는 추가로 선물봉투 하나를 더 집을 기회가 주어졌다. 굳이 주어진 기회를 버릴 생각은 없어서 잽싸게 하나를 낚아챘다.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비올라’님이 몇몇 블로거들과 좀더 이야기를 하는데 동참할 것을 제안해서, 다른 곳으로 옮길까 하던 중에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사장님이 1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어서 커피와 음식을 들고 올라갔다.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 1층>
‘미라클’님, ‘나하’님, ‘두목원숭이’님, ‘북뉴스 조나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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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조는 병아리’님, 나, ‘비올라’님, ‘라떼’님
어느새 시간이 흘러 문을 닫아야 할 때가 되었기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가는 전철에 올라타야만 했다.
<네트위크데이 행사에서 건진 전리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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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