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elf
  1. 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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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배꽃 하얗게 지던 밤에
글쓴이
이철수 저
문학동네
평균
별점8.5 (4)
waterelf

 

    

잘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이 작품을 보면, 신라의
향가 <제망매가(祭亡妹歌)>가 떠오른다.

 

삶과 죽음의 길은[生死路]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此矣有阿米次伊遣],

나는 간다는 말도[叱都]

못 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毛如云遣去尼叱古].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於內秋察早風未]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한 가지에 나고[一等枝良出古]

가는 곳 모르온저[去奴處毛冬乎丁].

아아,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阿也, 刹良逢乎吾]

() 닦아 기다리겠노라[道修良待]. 

 

두 작품 모두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죽음이라는 이별로 그려내고 있다. 신라의 승려 월명사(月明師)
누이를 기렸는데, 대한민국의 판화가 이철수는 누구를 기리며 이 작품을 만들었을까?

 

사실 이 책, <배꽃
하얗게 지던 밤에>는 시집(詩集)처럼 리뷰쓰기가 난감한 글이다. 작품마다 이렇게 간략한 느낌을 달기도
그렇고, 반대로 하나로 뭉쳐서 감상을 늘어놓기에는 각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도 소재도 모두 다르다.

마치 사람의 일생을 요약해서 감상을 적으라고 하면, 한참 머리를 싸매다가 태어나서 살다가 죽었다혹은 태어나서 아이를 낳고 살다가 죽었다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그렇기에 <배꽃
하얗게 지던 밤에>를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읽고 호기심에 구입했지만 막상 책을 펼쳤다가 덮고 나니 막막해질 수 밖에 없었다.

삶에 대한 자습서랄까? 한번에
읽어 내릴 수는 있지만, 진도에 따라 시간을 두고 보아야 하는 자습서처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틈틈이 읽어야 하는 그런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니, 책 소개에
언급된 것처럼 저자의 판화가 선()의 세계를 일상적인 삶으로
끌어들인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반대로 일상을 선()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입시교육에서 비롯된 분석에의 강박 때문일
수도 있다. 시인이나 소설가가 자기 작품에 대한 저자의
의도를 묻는 문제를 맞추지 못하는 것처럼, 있지도 않는
허상을 찾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는 명확한 것 같다. 불교의 화두(話頭)’처럼 곱씹으면서 보고 읽고 느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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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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