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월 북켄드

눈꽃비
- 작성일
- 2010.5.1
지리산의 맥전 마을 홍서원의 정봉무무 스님의 법문(2009년7월~2010년 3월까지)을 천진 스님이 쓰고 현현스님이 엮은 책이다. 1부 고성제의 가르침 지금 행복한가요? 2부 집성제의 가르침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3부 멸성제의 가르침 100% 행복해질 수 있다! 4부 도성제의 가르침 이 길을 가면 영원히 행복해질 수 있다. 그리고 언제나 행복해질 수 있는 여덟 가지 비결을 싣고 있는 마음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 같은 책이다. *******와 닿 았 던 글 귀 ******* 여러 고통 중에 가장 참기 어렵고 해결할 수 없는 고통이 바로 '죽음'이다. 편안하게 고통 없이 임종하는 사람은 참 드물다. 대부분 고통과 공포 속에서 정신없이 가게 된다. 그래서 살아 있을 때, 꼭 죽음에 대해 사유하고 공부하라는 것이다. p.96...깨달은 사람들이 아무 일 없다고 하는데, '왜 아무 일 없을까?'하고 고심하면 그게 바로 번뇌 망상이 거야. 물속에서 물을 찾아 헤매는 물고기와 같이........ p.99....구구단도 외우지 못하면서 미분, 적분 풀겠다고 달려드는 사람이나, 계도 지키지 못하면서 깨닫겠다는 사람은 똑같이 어리석은 사람이다.
제2권에서는 정약용 형제의 유배지 생활이 주류를 이룬다. 정약용은 자신의 몰락보다 시대의 몰락을 더 슬퍼했고, 흑산도에 유배되었던 정약전은 흑산이란 이름이 무서워 같은 뜻의 자(玆:검을자)자를 써서 자산이라 이름하였다. 흑산도의 섬에서 '국가의 소나무 정책에 대한 사견'이라는 뜻의 [송정사의]를 저술했고, 요즘의 시대에서도 보기 드문 생물의 생태를 연구한 [자산어보]를 써서 실용의 길을 걸었던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또한 정약용은 18년여의 강진에서의 유배생활을 많은 책, 약 500여권을 저술하는 등..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학자의 길을 묵묵히 걸었다. 그가 유배생활을 가장 염려했던 것은 아이들의 교육 문제였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편지로서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 학유, 학연에게 부치는 편지에서 공부하는 방법, 텃밭 가꾸는 방법, 큰어머니와 어머니를 옆에서 잘 챙겨 보살피라는 효도의 말씀까지 모든 부분을 자상하게 일러주며 가르쳤다. .....정약전은 물었다. "너희들의 시대에도 불의한 세상에 대한 절망을 민중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사람이 있는가?" .....그리고 정약용은 물었다. "너희들의 시대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자를 죽이지 않는가?" 라고........
등장인물이 많으니 새 시대를 열어간 사람들부터 소개해야겠네요. 정약용 : 아버지 '정재원' 넷째 아들. 약현은 이복 형이고, 둘째 형 약전과 셋째 형 약종을 어머니 해남 윤씨가 낳은 친형이었다. 그 외에 이복 동생 약황은 김씨가 낳았다. 이 다섯 형제 중에서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은 형제는 해남 윤씨 소생의 3형제였다. 윤씨 소생의 3남 1녀 모두가 거센 시대의 풍랑을 온몸으로 맞는 것은 고산 윤선도의 피가 흐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정재원의 첫부인 남씨는 정약현을 낳음. 후취로 들어온 윤씨한테서 약전. 약종. 약용과 딸(이승훈의 부인)등이 있고, 정약전:흑산도에 유배. [자산어보], [논어난], [송정사의] 등 저술. 정약종:약용의 막내형으로 다른 형제보다 늦게 천주교를 받아들임. 정조 사후 국문을 받고 참수당함. 이승훈:서양인 신부에게 영세 받고 천주교를 자발적으로 수용. 정약용의 매형. 정학연:정약용의 맏아들. 시문과 의술에 밝았다. 정학유:정약용의 둘째 아들. [농가월령가]작자. 이 책의 주 내용은 할아버지 영조의 유훈을 받들면서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 효를 다하려는 정조와, 사도세자를 죽게 만든 노론 벽파의 끝없는 세력 지키기와 반대파인 남인들~즉 정조와 채제공과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과 남인들의 살아남기 이야기이며, 끝없는 견제의 입장에 섰던 살얼음판을 걷는 정약용의 이야기이다.
후지야마 유키히로는 사랑하는 아름다운 아내와 아들, 딸을 둔 49세의 평범한 중년 남자다. 그는 부동산 회사에서 사장의 신임과 더불어 부하직원들의 존경을 받으며 정력적으로 일하는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폐암 말기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청천벽력 같을 말을 의사에게서 듣는다. 아내와의 오붓한 여행도 한 번 못했고, 딸의 치어리딩 공연을 보러 가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고, 아들에게 인생 선배로서의 많은 것들을 알려주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또 아버지의 장례식 때 큰형과 계모의 거취문제로 다툰 후 사과하지 못한 채 12년의 세월을 그냥 흘려보냈는데, 후회되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살아갈 시간은 이미 정해져 있기에 자신의 남은 생을 병실 천장만을 쳐다보면서 지내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어떠한 연명치료도 거부한 채 자신의 삶을 조용히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그는 유서 목록을 작성하고 그 첫 번째로 중학교 때의 첫사랑을 찾아서 늦은 고백도 하고, 두 번째로는 31년 동안 사소한 의견 차이로 말다툼하고 연락이 끊긴 고교 친구를 만나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본인의 병명을 제일 먼저 가장 든든한, 마음이 통할 것 같은 장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한 다음, 5년째 만나는 애인 에쓰코에게도 말을 한다. 아내에게는 차마 말 못한 채........
...그녀가 손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와 타샤의 정원을 읽고난 후 나도 이런 삶을 동경해왔었다. 버몬트의 넓은 정원에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들이 피는 정원, 그곳에서 자급자족하며 쉴 새 없이 일손을 놓는 일이 없는 그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는 부지런한 할머니~ 이 책에서는 그녀의 손을 거쳐서 탄생하는 모든 것들~염소젖을 짜고, 양말도 뜨고, 드레스도 손바느질 하고, 치즈와 버터도 직접 만들고, 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는 비누와 양초 만들기, 염색, 베짜기, 인형 만들기...등 그녀의 하루하루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는 행복한 집을 엿본 느낌이다. 그녀의 손을 스쳐서 탄생하는 모든 것들은 예술품이다. 마음도 예쁘고,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그 열정이 대단하다. 90 살이 되어도 식지 않는 그녀만의 열정을 많이 닮고 싶었다. 세상의 모든 자연스러운 것들이 그녀로 하여 더욱 아름답게 빛났다. 19세기풍의 옷차림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타샤 할머니~ 이제는 그녀의 자녀들이 그곳을, 그녀가 남긴 모든 것들을 잘 관리하고 있으리라.
빠삐용 의자가 인상적인 '소설 무소유'는 스님의 책을 몇 권 읽은 독자라면 익숙한 내용도 나와서 다시 되새김 할 수 있을 내용도 있고, 잘 말씀하시지 않았던 사생활과 출가까지의 과정, 입적하실 때까지의 스님의 생활과 철학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스님 생애의 따뜻한 이야기이다. 3월 11일 입적하시기 전에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읽으면서 이분께서 이제 서서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일이 사실로 나타나고 있음에 마음 아팠었는데 입적 소식은 마음으로 의지했던 스승님이 안 계신다는 생각에 몹시 울적하고 마음 한 쪽이 비어 버린 것 같았다. 꽃을 사랑했고, 달을 사랑했고, 자연을 사랑했던 사람. 어렵게 공부하는 대학생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해 학비를 보태주신 따뜻한 마음. 30년 된 걸레를 사용하시는 철저한 검약 정신. 연필 한 다스에 마냥 행복해 하시는 소탈한 성격. 중학교 때 한쪽 팔이 없는 엿장수를 속여 몰래 엿을 훔치는 장난을 평생 후회하면서 뉘우치는 모습 등이 진솔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스님의 깨끗한 성정에서 나온것일 것이다.
70여쪽의 짧은 이야기에 덧붙여져 있는70여쪽 보다 약간 더 긴 설명이 있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겼다. 그가 살던 오트 프로방스의 고산지대를 여행하다가 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혼자 살면서 해마다 꾸준히 나무를 심고 가꾸는 한 양치기였다. 그는 홀로 묵묵히 나무를 심어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이 소설은 어느 소박하고 겸손한 사람이 지구의 표면을 바꾸어 놓은 '실제 이야기'를 문학 작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림책, 에니메이션, 환경 영화로도 많이 상영되었고, 학교에서는 도덕 시간에 교육자료로 사용할 정도로 인기있는 책이라는 걸 책을 다~읽은 후에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그림책으로 나와있는 책을 보면서...이 책은 어린아이들이 읽는 책이겠지~하면서 지나쳤었는데 읽고 난 후에 나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되엇다. 비록 짧은 단편이지만,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을 가져보기도 했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에서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책이었기에 5월 초하룻날 아름다운 책으로 가슴에 새겨둔다.
김 훈이 52살에 겨우 썼다~라고 되어 있는 자전거 여행은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여름까지 전국의 산천을 '풍륜'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전거를 끌고 다니면서 눈 덮인 소백. 차령산맥 들과 봄의 남쪽 해안선. 만경강. 문경새재. 하회마을.망월동 묘지.영주 부석사.영일만.불타버린 산야 등을 바라보며 사유한 생태학. 지리학. 역사학. 인류학과 종교학을 종횡무진하며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런 깊은 울림의 산문을 오랜만에 접하게 되어 너무 뿌듯했던 책이다. 우리 산하의 깊은 애정없이 불가능했으리라 짐작을 하며..그의 책 속에 있는 생각을 옮겨 본다. *******책 속 한 문 장 ******* p16.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모든 길은 다 갈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글려나가는 일은 복되다. p17.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그래서 자전거는 내리막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도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p.24 봄 바다 위의 그 순결한 시간의 빛들은 사람의 손가락 사이를 다 빠져나가서 사람이 그것을 움켜쥘 수 없을 듯 싶었고, 그 손댈 수 없는 시간의 바다 위에 꽃잎은 막무가내로 쏟아져내렸다.
하루키 문학의 결정체라고 했던 어떤 지인의 말이 맞는 책이었다. 2권 까지 다 읽은 지금의 나의 느낌도 그렇다.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24장 까지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차례대로 이어진다. 마치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것처럼~ '선구'의 리더를 제거하기 위해 아오마메와 리더가 만나기까지의 과정과, 그를 상실시켜야 하는 그녀에 대한심리 묘사, 떨림 등이 그대로 마음으로 전해져와 마치 영화를 보듯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필름의 영상으로 다가왔다.. 영화에서라면 이렇게 표현하겠지? 혼자 상상하며....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미있지 않을까? 마지막에 둘이서 재회하기를 간절히 바랬건만 그런 장면은 없었다..작가님이 조금 인색한 결말을 보인 건 아닌지...아쉬웠다. 각자 아픈 상처를 가지고 살아왔지만 두사람의 가슴 한켠에서 올라오는 따스함이 기분 좋게 퍼져가는 인간적인 끝맺음이 좋은 여운으로 마음에 남는 감명 깊었던 책으로 기억하련다.
이 책은 작년에 장안의 화제였던 책인데..이상하게 자꾸 뒤로 미루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하루키 문학의 결정판이란 얘기를 지인한테 듣고난 후.. 아껴두고 읽고싶은 마음이 있어서였을 것이다. 아오마메와 덴고가 주인공으로 차례대로 등장하면서 24장까지 이어진다. 각각인듯 보이지만 결국에는 잘 짜맞추어진듯 이야기는 흐른다. 아오마메:靑豆 흔한 이름이었다면 나는 좀더 느긋한 인생을 살며 좀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음악이 흐르는 고급 택시안에서부터 아오마메의 이야기가 시작되고..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진다. 두 사람 다 이 곡을 좋아한다. 그녀는 독특한 성적 취향을 가진 한 남자를 간단하게 해치운다..아주 세밀한 손솜씨로..바늘 하나를 찔러 흔적도 없이..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을만큼의 고도의 숙련된 솜씨다. 가장 친했던 친구가 괴상한 성적 취향을 가진 남편의 학대에 못이겨 자살한 뒤로 그녀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된다. 덴고:아버지가 아닌 남자와 어머니의 밀회장면이 시시때때로 영상으로 펼쳐지는 유년의 기억을 갖고, 연상의 유부녀 걸프렌드와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이상한 관계를 맺고 있는 수학강사이자 문학청년인 덴고~ 2편을 기대하며...
사랑처럼 독점적이고 파괴적인 우정, 화자에게도 독자에게도 결코 홀가분하고 즉각적인 카타르시스의 기회를 주지 않는, 그런 면에서 작가는 참 냉정해 보인다. 작가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독자의 마음속에서 또 한 편의 이야기가 멋대로 시작될 것만 같은 이해할 수 없는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옮긴이 홍은주의 말처럼 같은 느낌이었다. 어린 시절 성격이 다른 '만도'와 '루'는 샴쌍둥이처럼 언제나 함께였다. 작가의 말처럼 여자애들의 이야기는 없었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이 세상과 이별을 하는 몇 명의 여자들을 제외하곤 특별한 전개 없이, 오직 두 사내아이만의 이야기이다. 조용하게, 차분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으로 차츰차츰 빠져드는 중간 뒷부분에서 부터 어떤 내용일까? 를 마음속으로 궁금하게 생각했던 독자에게 그 틈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책은 흥미진진해진다. 정신분석가로서의 치밀한 표현도 돋보이고 다음 내용을 살짝 드러내 보이는 은밀함이 궁금증을 더욱 자아내게 하는 매력이었다.학교에서 정신분석학을 공부하는 루가 교수한테서 들은 "정신질환자는 정신병에 '걸리는'게 아니라 '애초부터' 정신질환자이다."란 이 말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증상의 첫 출현은 그때까지 아무 장애도 드러내지 않던 어떤 사람에겐 충격적인 사건 못지않게 사소한 어떤 일이 계기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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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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