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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비

6월의 북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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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한 순
  1. 아들이 친구한테 빌려 온 책이라 내가 먼저 새치기해서 본 책이다. 인터넷상에서 광고를 많이했던 책이라 궁금하던차에..집으로 걸어들어온 책~ 중학생들은 시험공부나 해야지 세상 다 산것처럼 이런 책을 보냐며... 읽기 시작했는데 공감가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살아야겠다. 특히, 두 번째 후회인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과 열 번째 후회인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또 열한 번째 후회인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이 가슴에 와 닿았다.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살면 되니까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과 함께.. 생각하지 않았던 후회도 있었다.. 삶의 마지막에 가서 주로 후회하는 것들인데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는 것과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은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고통을 줄이는 마지막 순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많던 적던간에 유산에 대해서는 미리미리 정리를 해야 나중에 형제들끼리의 다툼을 방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좋았고, 연명치료에 대한 본인의 생각 또한 평소에 해 두었다가 마음이 통하는 사람한테 전하든지 아니면 글로 자세하게 남겨놓는 방법 또한 신선했다...

  2. 윤희가 여자일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선준은 고민에 빠졌다. 자기가 남색일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에.. ***선준의 독백: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이가 있습니다. 그는 여인이 아니라 저와 똑같은 사내입니다. 그 사내는 바로 저 앞에서 열심히 자신의 몫을 다하고자 뛰어다니는, 심지어 저의 몫까지 하려고 무리지는 저 김윤식입니다. 언제나 함께 있는데 머릿속에서조차 그는 온종일 함께입니다. 그가 초선을 보는 것이 싫고, 걸오 사형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싫고, 여림 사형과 친한게 싫습니다. 제 옆에만 두고, 저만을 보고, 저하고만 이야기하고, 저에게만 웃는 얼굴을 보여 주길 바랍니다.... ****멋진 걸오의 말~~~~ 윤희에게:고집 부리지마.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고 하나 하겠다! 두 번 다시 내 앞에서 먼저 등을 보이고 돌아서지 마라........ 네 뒷모습이 꼭 여인과 같아서 안고 싶어지니까...... 잘금 4인방의 질투아닌 질투도 여러곳에서 엿보인다. 싸움꾼 걸오는 윤희 앞에서만은 소심해지고 나름 부드러워진다... 수박 들고 나들이 갔던 계곡에서 사건은 터진다......... 선준은 윤희가 여자인 것을 확인하고.... 더 애틋하게 저 열정적인 사랑을 보내고....흥미진진하다...정조의 젊은 인재를 곁에 두고픈 욕심도 곳곳에서 엿보인다..

  3. 참으로 오랜만에 재미있는, 아니 혼자 킥킥대면서 흥미롭게 봤던 책이다. 성균관을 반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여자는 들어갈 수 없는 반궁에 입성한 남장 유생 김윤희.동생이름 김윤식으로 성균관에 들어가 대물로 통하는 김윤희. 조선 최고의 신랑감 가랑 이선준. 외로워도, 슬퍼도, 좋아도 화를 내고 부꾸러워도 화를 내고 대물 도령이 너무 사랑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를 때에도 화만 내는 걸오 문재신. 스스로 무당무파 합리주의자이며 음담패설을 입에 달소 사는 유쾌한 사람 여림 구용하...이렇게 잘금 4인방이 구성된다. 여인네들로 하여 오줌을 잘금거리게 한다는 잘나가는 F4다. 두 남정네 가운데에서 기숙해야 하는 성균관의 나날들이 참으로 재미있게 그려진다. 드라마로 나와도 괜찮겠다는 생각 또한 들게 하는 작품.... "그녀의 잠에 취한 표정이 선준의 동작을 잠시 얼어붙게 하였다. 동성의 잠든 얼굴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건 뭔가 잘못된 거다." "사이비 노론들 틈에서 외로웠겠구나. 가랑, 많이 외롭겠어."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이라 생각하였더니, 그것도 아니었군요."----걸오---- 윤희가 하재생들과의 싸움에서 상처투성이가 되었을 때...걸오가 한 말~ "난 말이다, 알록달록한 게 싫다."---걸오-- 진심이 느껴지는 걸오의 표현 멋지다.

  4. 며칠 전에 읽은 책에서 대성전이 언급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 곳이 어떤 곳인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었다. 문묘는 성균관의 구내에 있는 대성전의 건물과 공간을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문묘에는 해동 18현(海東十八賢)으로 추앙되는 우리의 명현들이 배향되어 있는데 신라의 최치원과 설총 두 분, 고려의 석학 안 향과 포은 정몽주 두 분, 조선의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김인후, 성혼, 이이, 조헌, 송시열, 송준길,김장생, 김집, 박세채. 열네 분 모두 열여덟 분이 배향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분들이 아닌가. 이들의 한결같은 충언은 때로는 임금의 노여움을 사 귀양가기도 하고 때로는 사약을 받기도 하지만 선비의 굳은 의지는 죽음 앞에서도 굽힐 줄 모르는 대쪽 같은 결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용기 있는 지식인들은 죽어서 문묘에 배향되어 천 년의 삶을 누 리는 동시에 그의 후손 또한 영예를 누리는 것이 아닌가…오늘날 정치하 는 하는 사람들이나 자칭 지식인이라 자부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새겨 봄 직한 글이 가득하다. 오늘의 현실과 견주어도 크게 어긋남이 없으니 우리 선현들의 지혜가 천 년을 내다보는 것 같아 사뭇 뿌듯하다.

  5. 이 책은 열네 명의 부모님께서 자녀양육에 관련해서 과거의 자신을 뒤돌아 보면서 과거의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이다. 수신자가 과거 2~3년 전 또는 10여 년 전의 자기 자신과 지금까지 잘 성장해 준 지금의 자녀다. 책을 읽기 전에는 혹시 이 책이 자녀양육의 처절한 수기 형식인가? 생각했었는데 양육 수기는 아니고 자녀가 정상에 오른 후에 저 밑에 보이는 봉우리들을 바라보면서 굽이굽이 고비가 되었던 한 시점을 골라서 자신들이 애썼고, 힘들었던 시간을 회고하고 있다. 현재의 나도 그러하고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자식 키우면서 왜 어려움이 없었겠는가? 그것도 한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잘하게 될 때까지의 어려움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었을 게다. 자신의 방법에 대해서 불안하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 또한 생겼을 테니. 특히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전세금을 빼서 여행경비를 마련하고, 다섯 식구가 훌쩍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솔 빛 별 가족의 가장 조영호 씨의 편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며칠간의 국내 여행도 하기 힘든 것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평범한 가족의 실정에 비춰보면 앞을 내다보는 트인 안목과 자신의 의지가 대단했음에 머리가 숙여진다.

  6. 장석주님의 문장 예찬~ 책 제목은 릴케의 시 [엄숙한 시간]에 나오는 싯구이기도 하다. 취서만필의 후속 책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을듯 하다. 49권의 책과 작가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이라도 알 수 있게 만드는 호기심 유발 시키는 책이랄까?? 작가와 그 책이 더욱 궁금하게 하는 책이다. 모리스 블랑쇼는 문학은 세계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며, 세계 그 자체도 아니다. 세계가 존재하기 이전 사물들의 현존, 세계가 사라진 이후 사물들의 보존,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을 때 남는 완강함,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놀라움이라고 했다지.. 책의 표지가 너덜너덜 거릴 정도로 작가가 읽고 또 읽었다는 '김 현'의 [상상력과 인간] 마무마구 호기심이 인다. 보고 싶게 만드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행복한 책이다. 기인 시인 '고은'님의 [만인보]도 가을쯤에 읽고 싶고, 책읽기가 생자필멸의 운명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나이 든 자의 근엄함을 엷게 만들고, 잃어버린 어린애의 천진난만함을 되찾게 한다. 수입의 상당 부분을 헐어 책 사는 일에 쓰는 것은 말년을 대비한 노후 보험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참으로 부럽다. 나도 느즈막히 시골로 내려가 간서치 이 덕무처럼 책만 보는 바보로 사는 삶을 꿈꿔 본다....

  7. 2만권의 장서가인 장석주님이 '책에 취해 마음 가는 대로 쓴' '취서만필'은 한마디로 놀랍다. 책에 대한 작가의 독서 일기를 훔쳐보는 재미와 미처 몰랐던 책에 대한 소개는 눈을 띄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66권의 책 모두를 기록해 두면서 그가 안내해준 대로 한 권 한 권 읽는다면 행복한 책읽기가 될 것 같다. 철학에 취한 몇권의 책은 조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작가가 추천한 책들은 믿음이 가기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내가 필요로 했던 부분이 바로 이 책이 소개하는 그런 책이었다. 안개가 걷히는 기분이다. 바르게 이끄는 스승 한 분을 만났다는 생각에 책 읽는 내내 행복했고 그의 다른 책들도 줄줄이 다 읽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는 책과 친해지고,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그만의 방법을 이렇게 말한다. 1.먼저 책에 몰입한다.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책에 흠뻑 빠져든다. 2.책읽는 즐거움 그 자체를 소중하게 여긴다. 3.책 사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읽어야 할 책들을 꼼꼼하게 고르고 그것들을 사들인다. 책들을 고르는 과정에서 이미 책읽기는 시작한다. 4.읽은 책들을 다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읽은 것들을 다 기억할 수 도 없을뿐더러 기억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8. CBS에서 라디오작가로 활동하는 민 봄내 작가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6월의 첫 책으로 나의 품에 안았다. 작가가 선정하는 책들은 깊이 있고, 생각할 거리 들을 많이 제공했기에 내공이 깃들인 작품일 거라 믿으며 읽게 되었다. 과연...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가의 글이었다. 유년시절의 추억과 세계 각국에서의 추억 보따리를 예쁜 그림엽서와 함께 풀어내는 솜씨는 짐작했던 것과 다르지 않음에 안도한다. 50여장의 명화가 주는 감동과 그 그림에 맞는 글들이 잘 짜맞추어져 있어서 그림을 보고 글을 쓴 것인지, 아니면 글을 먼저 쓰고 그림을 맞춘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그림과 영화 책과 작가까지 두루두루 섭렵했던 내공이 빛을 발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제목과 책 제목, 그리고 찾아보고 싶은 작가를 꼼꼼하게 메모해 가면서 읽었던 행복한 책읽기였다. 작가한테 온전한 계절인 6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작가가 거닐었을 쿠바의 아바나, 파리의 거리, 바이칼 호수등.... 언급했던 곳을 언제쯤 가볼 수 있을지..그래도 꿈은 꿔 보자..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잖아! 배낭 하나 짊어지고 떠날 그날을 위해 차곡차곡 준비하자~~떠남을 위한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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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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