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9월 북켄드

눈꽃비
- 작성일
- 2010.9.1
'오페라의 유령'은 유령이 아니었다. 감정을 가진, 사랑 받지 못한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이었다. 어디선가 에릭의 처절한 울믐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밤이다.
신경숙 작가는 '형용사의 문학'을 한다는 별칭을 받을만한 작가다. 리진(2007년)을 읽은 후 1999년의 그녀의 작품 모습은 어땠을 지가 궁금해서 손이 갔던 책이다. 이 작품에서도 난 그녀의 언어의 수사에 마음을 빼앗겼다. 프롤로그는 주인공인 '나'의 막연한 상실감과, 조카 미란의 자살 소동, '나(하진)'와 진서의 관계의 위기(이젠 결혼을 하자는 그에게 손까지 내저으며 한 발짝 물러났던 일), 남편을 잃은 서이경이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 친구 윤과 방송국 현피디의 이혼 상태 등이 폭포수 쏟아지듯 한꺼번에 사건을 던진다. 그녀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는지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2권에서는 콜랭과의 사랑이야기는..차츰 희미해지고 근대의 회오리 바람속에 있었던 역사적 인물과 허구의 인물이 이야기를 이끄는 느낌이다. 명성황후의 영원한 딸이기를 바랐던 리진과 외풍의 풍랑 속에서도 왕비의 자리에서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훗날의 황후와 바람앞의 등잔불 같은 조그만 은둔의 나라를 사이에 두고 열강들의 제국주의적인 표출들이 마음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황후 때문에 너무 속이 상해 입술이 안쪽에 까지 터지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황후가 리진의 언덕이 되어주었듯이, 작가 또한 황후의 인간적인 내면들을 언어로 일구어 놓고자 열정의 글을 쓴 듯 보인다. 죽은자로서가 아닌 산 자로써 박제된 황후로서가 아닌 우리의 어머니들처럼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앓이 하는 그런 평범한 어머니로서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것 같다... 백 년 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조선에 관한 아주 짧은 한 장 반 분량의 실마리로 이런 역사소설을 쓴 작가에게 참 감사함을 느끼면서 읽은 책이다. 공감했던 문장~~ ★외워두려 애쓰지 않았다. 저절로 외워졌다. 사랑이란 그런 것인 모양이었다.---59쪽-- ★물소리를 내지 않는 강이 깊은 법이다. --90쪽-- ★지키지 못한 약속은 또다른 약속을 하게 한다. --183-- ★불면은 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고통을 준다.-228-
리진~이 뭘까 늘 궁금했었다. 지식인의 서재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책이기에 관심 갖고 있었는데 8월 어느 날 신경숙작가의 북콘서트에 다녀와서 이제는 읽어야지...하면서 바로 구입해서 읽은 책이다. 리진(李眞)은 궁중 무희로 서나인으로 통하지만 그녀가 조선을 떠나기 전에 왕의 성을 넣어 하사한 이름이다. 그 전에는 그냥 애기..아니면 은방울로 불리웠다. 그 어미는 진이 다섯 살 되는 해에 그녀를 남기고 저세상으로 갔다. 전투에 나간 그의 아비는 돌아오지 않아..그녀는 졸지에 고아가 되어 아기를 갖지 못해 스스로 나와 홀로 살고 있는 서씨에 의해 길러지고.. 서씨의 여동생이 궁중에 상궁으로 있어서 진이는 궁에 들어가게 되고 궁의 금천교에서 외교관으로 조선에 온 콜랭과 '봉주르'라는 인삿말을 주고 받으면서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콜랭의 몰래카메라에 찍힌 그녀의 운명은 그때부터 왕의 여인이 아닌 프랑스 사람 콜랭의 여인으로 살게 될 암시가..... 프랑스 공사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리진은 춤을 추고 꿈에 그리던 여인을 만나게 되어...넋이 빠져버린 콜랭...왕도 그녀의 모습에 혼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그걸 눈치 챈 왕비는 리진을 프랑스 공관에 머물에 하는 조치를 하게 되고...... 콜랭의 나날은 너무나 행복하다..은애하던 여인이 같은 공간에 살고 있어서..
이책은~~ 작가 마르탱 파주의 '비'에 대한 예찬의 에세이..아니 시다~ 작가는 1975년 파리에서 출생했으며, 야간경비원, 페스티벌 안전요원, 기숙사 사감 등의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는 심리학, 언어학, 철학, 사회학, 예술사, 인류학, 음악을 전공했으며 파리의 거리를 사랑하는 낭만파 청년(?)이다.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서 비가 오락가락 하는 중에 읽은 책이라서 그런지 더 가슴에 깊이 스며들었다.. 유난히 비를 좋아하는지라 비가 내리면 그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행복한 기분으로 비를 즐긴다. 마음 또한 차분해지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것들을 생각하기에 비 만큼 음악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고대에서는 음악이 비를 대신해서 탄생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시기를...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직접 읽으면서 느껴야 하는 것이므로~ 장석주님의 '취서만필'에서 언급한 책이어서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결혼해서 남편 뒷바라지하고 아이들 키우는 주부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사람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작가처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자기 삶을 즐기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집시여인 '웃음 사두' 곽세라 작가 같은 이들일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와는 동떨어진, 아니 많이 부러웠던 자유로운 젊은 여인을 만났다. 그녀가 직장에 사표를 내고 인도와 유럽 등의 여러 나라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맺는 방식이 마음이 열린 사람이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그런 깨어 있는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각함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마음과, 기쁘고 즐기기 위한 삶을 사는 방식이 이제부터 내가 살고자 하는 지향점과 비슷해서 그녀의 삶을 일부라도 따라 하고 싶다. 가정에 얽매어 있는 삶에서 조금씩 조금씩 벗어나 진정한 나만의 삶을 살기 위해 첫발을 디딜 수 있게 하는 용기 또한 그녀한테서 배우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놀이방에 맡겨진 아이들이다.' 놀이방에서 즐겁고 재미있게 잘 놀다가 생의 졸업식 때에 "잘 놀았어?"라고 묻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정말 재미있게 잘 놀았어."라고 대답할 수 있게 남은 생을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 책이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인 딱 30cm만 움직이면 삶의 배경음악을 바꿀 수 있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며 내 삶의 배경음악도 춤곡이었으면 좋겠다.
온 몸으로 시를 썼던, 전 생애를 통해 시로써 자아를 완성하려 했던 위대한 한 영혼을 만났다. 그녀 이름은 실비아 플라스! 자존심 강한 그녀는 게으름을 못견뎌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더 좋은 시를 쓰지 못함에 절망했지만...다음에는 조금 더 노력해야지 다짐하면서... 생을 살다 간 , 불멸의 삶을 살다 간 여인....이제 그곳에서는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요....당신은 엄청 많이 유명해졌거든요~~
아쉽지만.......10월에 만나요~
현경님이.....혼자 있을 때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했는데... 마음이 부산해서......아직 못 읽었네요... 10월에는 꼭............
책 제목 '숨그네'는 1944년 여름 붉은 군대가 루마니아를 점령해 들어가고 파시즘을 신봉하던 독재자에게 체포되어 처형당했고, 소련에 항복한 루마니아는 그때까지 동맹국이었던 나치 독일을 향해 갑자기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1945년 소련의 한 장군이 스탈린의 이름으로, 나치에 의해 파괴된 소련의 '재건'을 위해 루마니아에 거주하는 독일인들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루마니아에 살던 17세에서 45세 사이의 독일인은 남녀를 불문하고 빠짐없이 소련의 강제수용소로 유형을 가게된다. 이 책은 주인공 레오폴트 아우베르크(레오)가 우크라이나의 수용소로 가기 위해 짐을 꾸리면서 시작된다. 레오는 오리나무 공원에서 밀회를 즐기는 열일곱 살의 동성애자이다. 그는 '돌에도 눈이 달린, 골무 같은 소도시'를 벗어나 '나를 모르는 곳'으로만 가고 싶다. 이곳만 아니라면, 동성애자라는 '목덜미에 붙은 불편한 침묵'을 벗어던지고 자유로이 숨 쉴 수 있을 것만 같기에 두렵기보다는 은근히 조바심이 났고, 가족들을 실의에 빠뜨린 명단이 자기에게는 받아들일만 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한다. 강제수용소에서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혹독한 추위도, 강제노동도, 파렴치한 감독도 아닌 바로 '배고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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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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