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rama Abroad

dramatique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7.12.5
소유붕과 채림,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아시아 각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연예인들이 직접 출연하는 중국 드라마가 늘고 있는 추세. 중화권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여배우로는 단연 채림과 장나라를 꼽을 수 있다. 장나라의 <댜오만 공주>에 이어 채림이 출연한 중국 드라마를 소개한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한류스타 채림이 출연한 중국 드라마 한 편을 소개한다. 지난 2004년 대만에서 방송되기 시작한 <양문호장(楊門虎將)>은 대만, 중국, 홍콩 배우들이 출연하는 중국산 드라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중화권 드라마는 확실히 중국-홍콩-대만 3개 국가(지역)의 공동 제작방식이 일반화되었다. 한때는 ‘대만 자본+홍콩 기술+중국 로케’라는 저마다의 장점을 결합하는 방식이 정석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공동 투자가 대세이면서도 중국 측 입김이 세지는 경향을 보인다. 캐스팅에서도 지역적 안배를 골고루 하는 특징을 보여주며, 가끔은 한류스타를 포함시켜 규모를 키우기도 한다. 가끔 한국의 케이블 채널 등을 통해 소개되는 중드의 경우, 한국 시청자가 보기엔 그 내용이 엇비슷하다. 중국 사서에서 뽑아내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잘 아는 민족영웅, 민간고사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양문호장> 역시 중국인에게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드라마틱」 7월호에서 다룬) 설인귀의 후손 이야기를 통칭하여 ‘설가장(薛家將)’이라고 하듯이, 송나라 장수 양업(楊業) 가문의 이야기를 ‘양가장(楊家將)’이라고 한다. 중국 정사(正史)인 『송사(宋史)』에 따르면, 원래 양업은 북한(北漢)의 명장이었다. 오대십국의 하나였던 북한은 채 30년도 유지하지 못한 단명 국가. 나라가 망한 뒤 양업은 송나라 태종의 신임을 얻어 중용된 후 변경을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그는 거란과 싸우며 송에 충성을 다하지만, 재상 반인미(潘仁美)의 모략과 중상으로 가문은 위기에 처한다. 양업과 그의 처 사새화(余賽花), 그리고 일곱 아들의 이야기가 양가장의 기본 플롯이다.
지난 천 년 동안 중국에서는 이 양씨 집안 이야기를 다룬 화본, 연극, 소설이 수도 없이 나왔다. 요즘에는 TV드라마로도 수차례 리메이크되었고, 온라인 게임까지 등장했다. 양업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년 양가장>이나, 처와 며느리를 주인공으로 한 <양문여장> 같은 스핀오프(번외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복수냐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처럼 중국인이라면 다 아는 송나라 영웅열전 양가장이, 화신영시(華新影視)와 천중문화(天中文化) 프로덕션의 합작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35억 원(한화)의 거액을 쏟아 부으며 5개월간 촬영이 이루어진 <양문호장>은 출연진도 화려하다. 한류스타 채림과 대만의 인기 스타 소유붕, 그리고 홍콩 누아르로 잘 알려진 적룡과 홍콩 TVB의 빅 스타 조아지(趙雅芝)가 출연한다. 조연으로는 중국의 호정(胡靜), 구진해(寇振海), 엄곤(嚴崑), 왕염(王艶), 우맹맹(牛萌萌) 등이 나온다.
그동안 양가장 드라마에서는 주로 일곱 형제 가운데 여섯째 아들(양육랑)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넷째 아들(양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양사랑 역은 대만의 소유붕이 맡았는데, 그는 뛰어난 여섯째보다는 뭔가 고독한 멋이 풍기는 넷째 아들에게 더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부친의 미움을 받고 자란 천덕꾸러기 신세의 넷째에 대한 자애로운 모친의 지극한 모성애를 다룬 경극 <사랑탐모(四郞探母)>도 있듯이, 양사랑의 이야기 또한 드라마틱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략) 박재환 중국연예通, KBS콘텐츠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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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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