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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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살아 있다는 건 울어야 아는 것
글쓴이
김별 외 4명
SISO
평균
별점9.9 (15)
토르깽이

 1년하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비행기로 열 몇 시간이 걸리는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코로나가 터진 시점에 나는 외국에 있었고, 관광이 거의 유일무이한 산업인 그 곳은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이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을 때 락다운을 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공항이 폐쇄되어 버려서 돌아갈 수가 없었고, 한 때는 대형마트는 물론 집 앞 편의점의 식료품 매대가 텅텅 비기도 했었다. 락다운으로 손님이 없으니 사측에서는 직원들에게 인심 크게 며칠 단위의 오프를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때, 한동안 등한시했던 책 읽기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재개하게 되며 온라인 독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그 당시의 나의 상황과 고민, 그 모든 것과 맞물린 우울함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여러가지 좋은 책들을 참 많이도 읽은 덕일까 크게 방황하지 않고 금방 미련을 훌훌 털어내고 다음날의 삶을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나의 위안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다섯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 속에서도 느껴져서 새삼 독서의 소중함과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덕분에 한동안 게을리했던 독서에 대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그 때의 내 모습과 자꾸만 오버랩 되어서인지 정말 모든 글들에서 공감 가는 구절을 찾을 수 있었지만 그 중에서 제일 내 눈길을 오래 묶어두었던 건 호주에서 왕왕 마주칠 수 있다는 교통 표지판 속 글귀였다. 



 



Wrong way, Go back



 



 내 인생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그것을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을 때 신께서 이런 경고를 친히 내려주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아쉬워하는 작가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어서 다음 줄글을 읽기 위해 떠났던 시선이 한 단어도 채 더듬지 못하고 되돌아가기에 한참 동안 그 글귀만 쳐다보기도 했었다.



 



 지금 나는 '굳이 하지 않아도 좋았을 그 모든 고생들' 을 맘 속 깊숙이에 잘 묻어두고 지푸라기로 잘 덮어서 지금 또는 미래의 나에게 소중하게 쓰일 거름을 만들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제대로 썩지 못한 지푸라기가 너무 가벼워서 약한 바람에도 금방 자리를 이탈하고 덜 묵은 고생들이 드러나기 일쑤라 더 그랬던 것 같다.



 



 타국 생활을 해본 사람 뿐 아니라 타향살이를 해본 사람도, 하다못해 이전에 해봤던 일들과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있는 정서가 담겨있는 책이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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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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