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서평*

심오한라즈베리
- 작성일
- 2021.11.24
위스키 마스터 클래스
- 글쓴이
- 루 브라이슨 저
시그마북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아 솔직히 작성한 글입니다>
20대 초반 호기롭게 주류박람회에 찾아가 오픈 시간부터 패장 시간까지 쉴 틈 없이 친구와 술을 마셨던 적이 있습니다. 소주, 맥주, 와인, 양주를 비롯한 세계 온갖 술들을 맛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위스키 종류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지금이야 여러 주류 중에서도 와인에 푹 빠져버리며 열정적으로 경험하고 있으나 '술'이라는 큰 범주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다 보니 문뜩 '위스키' 또한 궁금해지더군요. 가볍게 읽어볼 요량으로 책장을 열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 책은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가벼운 책은 아니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정말 심도 있게, 진지하게 위스키를 배워 볼 수 있는 가이드 서적이었어요. 다시금 마음을 고쳐먹고 천천히 위스키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나갔습니다. 와인과 마찬가지로 역사와 함께 각 나라 위스키의 특징. 위스키에 쓰이는 품종과 재료, 제조 기법, 위스키 양조에 사용되는 오크통의 종류까지 상당히 깊게 뿌리 뻗어 있는. 그야말로 위스키 마스터 클래스라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저자가 첫 챕터로 정한 제목이 "제1장 강의 계획서"라는 점에서 위스키에 대한 진심과 무게가 실린 책으로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주류와 관련된 도서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하나는 해당 주류 장르에 따른 원론적인 이야기(재료, 양조, 시음 등)를 하는 책과 맛있고 개성 있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백과 사전식의 책이 있는데 <위스키 마스터 클래스>의 경우 전자에 가까운 책입니다. 그러나 각 챕터별로 개성 있는 브랜드의 위스키들을 추천하고 있어 혹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위스키를 구매해야 할지 쉽게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렌딩 위스키로 때로는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는 캐나다 위스키의 경우 가장 잘 팔리는 '크라운 로열'을 소개하고 있으며, 위스키 양조 시 사용되는 하이브리드 증기를 사용하는 부분을 설명할 때는 해당 제조 방법으로 양조된 대표 위스키로 '댓츠 햇 본디 그'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스카치, 아이리시, 인도, 캐나다, 미국, 일본 등 각 국가별 위스키 양조, 블랜드, 제조법 등을 소개하고 있어 각 국가별 위스키의 특징을 상식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스카치위스키에 자극받아 자국의 독특한 제조법과 철학을 담은 일본의 위스키가 무척 궁금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위스키는 와인과 달리 각 지역별 특징보다 제조법에 더 무게가 실려있는 차이점을 발견했으며 오크통(참나무 통)에 대해 상당히 깊이 있게 설명되어 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백참나무, 로부르참나무, 졸참나무, 물참나무 등 같은 나무에도 이렇게 종류와 기능이 달랐다는 점에서 주류 세계의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는 꼭 나만의 바(Bar)를 만들겠다는 한심한 소원이 있는데요. 와인 못지않게 위스키와 같은 다른 주류에 대해서도 박식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위스키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께 해당 도서를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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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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