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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십구
- 작성일
- 2015.10.13
젊은 스탈린
- 글쓴이
-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저
시공사
보통의 평전이나 전기라면 그 인물의 전 생애를 다루기 마련이고,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나 정상에 오른 후 몰락 또는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다루기 마련이다. 하지만 <젊은 스탈린-강철인간의 태동, 운명의 서막>은 말 그대로 젊은 스탈린만 다루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러시아 제국의 변방인 그루지야에서 제화공의 아들로 태어나 신학생이 되었다가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했지만 볼셰비키 당의 비밀요원으로써 ‘징발’이라고 불리우는 ‘강도짓’까지 하고, 러시아 혁명 후 장관급인 민족 담당 인민위원을 맡기까지의 이야기이다.
물론 이 후의 삶이 훨씬 유명하지만 이 책에서는 희대의 악마적 독재자가 되는 그의 ‘싹수’를 잘 살펴볼 수 있다. 지하활동 도중 동료가 희생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시인 출신 혁명가다운 멘트를 날린다.
“어쩌겠어? 가시에 찔리지 않고 장미를 꺽을 수 없잖아? 가을이면 나무에서 잎은 떨어진다. 하지만 봄에는 새 잎이 나오게 되어 있지.”
동료들과의 대화 중 스탈린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은 제물을 고르고 계획을 세세한 곳까지 치밀하게 준비하여 무자비한 보복을 실행한 다음 잠자리에 드는 것이오. 세상에서 그보다 더 즐거운 건 없지.”
스탈린이 잠시 비엔나에 살 때 히틀러와 티토도 그 도시에 같이 살았다는 일화를 비롯하여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차 있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바는 많았다. 물론 독재자를 키운 그 가공할 폭력적 환경에 몸서리치기도 했지만, <거인의 몰락>에서도 잘 묘사된데로 제정 러시아가 얼마나 맺고 끊는 데가 없는 체제였는지, 스탈린의 가공할만한 엽색행각을 보면서 여자들이 얼마나 나쁜 남자에게 잘 빠지는지를 새삼스럽게 통감하게 된 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정복자 혹은 전쟁광인 알렉산드로스, 칭기즈칸, 나폴레옹, 히틀러, 스탈린이 모두 변방 출신인 이유는 무엇일까? 란 생각을 다시 들게 만든 책이기도 했다. 좀 더 내공이 쌓이면 그 것을 주제로 책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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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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