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에 나의 끄적끄적(일상)
비키언니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8.3.12
과외 수업을 받아본 적도 있고 과외 수업을
해본 적도 있다.
어릴 때는 영어과외와 수학과외, 커서는
스페인어과외를 받아봤다.
그리고 10년 전 쯤 고등학생에게
영어과외를 한 적 있고,
현재 주1회 40대 직장인 영어과외를 3년째
하고 있다.
성격상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매번 긴장되고
부담스럽다.
난 영어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외국생활을 오래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상대방의 요청이 있었고, 본업에서
부족한 재정을 채우기 위한 이유로 시작하게 됐다.
다른 과외 제안도 많았지만 일대일 영어회화
과외를 선호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뚜렷한 목적에 맞는
맞춤형 수업
처음엔 여행 가서 쓸 수 있는 영어회화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여행 영어는 자료도 많고
개인적으로 배낭여행 경험이 많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틀에 짜여지거나 정확한 문법을 지키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한 영어회화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준비하고 가르칠 수 있다. 시간이 흘러서는 배우는 분의 관심사 위주로 주제를
옮겨갔다. 그 분이 최근 흥미로워하는 것들, 취미로 삼는 일들이나 좋아하는 연예인 등 지루하지 않는 주제에 맞춰 표현들을 준비한다. 배우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재밌게 할 수 있다.
2. 특정교재 없이 자유로운 주제와
시간 선택
교재가 있으면 체계적이고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하다.
교재대로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배우는 입장에서는 그 목적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관심없는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
교재가 아니어도, 가르치는 소재는 영상이나
연설, 영화가 될 수 있고, 노래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시의성에 맞게 최근 국내외로 벌어지는
화제나 큰 행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이런 방법이 단기간에 영어실력을 확 끌어올리거나 점수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순
없지만
영어에 대한 흥미를 오래 갖고 갈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언어천재라 불리는 타일러도 영어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영어를 이용해서 공부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여러가지 표현을 꾸준히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일대일 과외의 가장 편리한 점은 유동적인 시간 선택이다.
주1회, 특정 요일을 정하고 시작하지만,
개인 사정이 생길 경우 언제든지 시간 변동을
의논할 수 있다. 심지어 여름에는 한 달씩
방학도 했다. 학원이나 학교는 개인의 사정에 맞춰줄 수 없으니까.
언제까지 과외 수업을 할 지 모르겠다. 이건
학생의 의지와 선택에 달려있다.
3년까지 이어질 지 몰랐고 실력이 빨리
향상되는 것 같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어느 정도 읽고 말하고 듣는 것을
보면 회화수업의 목적은 약간 달성하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영어 말하기에 대한 울렁증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
외국 나가서 자신감 있게 말하고 배운 내용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가르치는 입장에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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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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