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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언니
- 작성일
- 2020.6.25
#살아있다
- 감독
- 조일형
- 제작 / 장르
- 한국
- 개봉일
- 2020년 6월 24일
길게 쓸 시간이 없어서 간단하게 이 영화의 장점과 단점을 써보면,
장점
1.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
유아인, 박신혜 모두 오랜 경력의 믿고 보는 연기자들. 유아인은 항상 연기에 호불호가 갈린다. 사실 나도 좀 그렇다. 유아인 특유의 감정이 과잉된 듯한 몇몇 장면이 거슬리기도 했지만 설정상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상상하고 받아들이면서 본 것 같다. 두 사람은 정말 최선을 다해 연기한다. 박신혜는 똑똑하고 야무지고 강인한 캐릭터로 나온다. 얼굴에서 따뜻한 선함이 우러나오는 박신혜. 스크린에서 처음 봤는데 좋았다. 반가웠다. 그녀만이 가진 포근하고 자연스런 분위기가 있다. 박신혜의 액션은 여기서 처음 본 것 같은데 꽤 어울린다.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더 많은 영화에서 액션을 시도해도 좋을 것 같다.
2. 시의성 높은 좀비 스릴러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요즘, 긴급재난문자가 매일 날아오는 지금 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사람을 못 만나고 집에서 홀로 지내며 나 역시 코로나블루를 가끔 느끼기도 했는데 고립되었을 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외로움, 우울, 불안, 공포, 두려움 등 극한의 감정을 유아인은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 초반에는 거의 유아인의 원맨쇼인데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은 좀비 영화, 좀비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솔직히 난 좀비영화를 잘 보지 못한다. 징그러워서 보기가 싫다. 차라리 잔인한 살인이나 폭력은 보겠는데 좀비는 깜짝 깜짝 놀래키기도 하고 아무튼 나랑은 안 맞다. 옛날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넷플릭스 '킹덤'을 보면서도 좀비 떼샷은 눈을 감거나 빨리 지나갔다. 이 영화는 좀비가 득실거리는 아파트에서 두 주인공이 살아남는 과정이다. 좀비는 계속 나온다. 잔인한 장면은 최소화한 것 같아서 볼 수 있었다.
3. 빠른 호흡, 속도감 있는 전개
재난 영화는 일단 영화 시작하고 나서 5분 안에 빨리 사건이 터져야 집중이 된다. 이 영화도 꽤 빨리 시작된 것 같다. 그러고 좀비들이 휘몰아친다. 아파트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그리 답답하지 않게 아파트의 특징을 잘 살려서 긴장감 있게 잘 찍은 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긴장하며 본 것 같아서 만족한다. 처음 시작할 때와 중간중간 음악도 감각적으로 잘 넣은 것 같다.
4. 디지털 도구의 활용
유아인이 연기한 주인공 오준호는 유튜브도 찍고 sns도 하고 게임도 열심히 하는 전형적인 요즘 디지털 세대다.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극한 상황에서 소통하고 생존한다. 난 옛날 사람이라서 드론을 이렇게 저렇게 활용하는 모습이 신선했다.
단점
1. 개연성
어떤 원인으로 인해 좀비가 출몰하고 감염이 되는지 영화는 설명하지 않는다. 아파트 시설의 통신이나 수도가 갑자기 단절되는 상황도 왜 그 시점에 그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사건의 원인보다는 주인공의 심리와 생존에 촛점을 맞추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설명이 있었다면 더 지루했을지도 모르겠다. 논리적인 사람들은 개연성 면에서 아쉬움이 클 수도 있다.
2. 허술한 액션
좀비가 떼로 몰려들고 죽이고 막고 하는 것이 아무리 단순하다고 해도 주인공은 두 명인데 수십명, 수백명의 좀비를 상대로 불사조처럼 다 상대해서 물리치는 장면은 어이가 없을 수도 있다. 설정은 평범한 20대 남녀인데 액션신에서는 마치 주인공이 영웅이 된 헐리우드 영화보는 느낌도 든다. 신경 안 쓰고 보면 그냥 볼만하다.
좀비의 움직임이 그리 디테일하지 않고 다른 영화에 비해서 단순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몇몇 비중있는 좀비 배우들은 정말 온 힘을 다해 연기하는 게 보였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도 결론적으로
#살아있다는 내가 봤을 땐 장점이 더 많았다.
각본 원작은 미국 작품이지만
한국영화로서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한줄평: 킬링타임용으로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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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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