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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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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박하령 저
자음과모음
정말 오랜만에 청소년 소설을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 보통 제목을 확인한 후에는 꼭 책의 뒤를 확인해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책 뒤에 써져있는 글을 읽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전투를 앞둔 전사가 투구를 정성껏 닦든 전의를 다지는 의미에서 다시 한번 미용실에 가야겠다"는 문구도 좋았지만, 더 마음에 와닿은 것은 작가의 말 요약이었다. 작가님의 전작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의미로 같은 노래가 반복되는 것 같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 다음의 "이는 우리가 수천 년 동안 사랑 이야기를 되새김질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말이 마음에 콕 박혔다.
우리 주변에는 사랑 이야기가 너무 많다. 포괄적인 사랑이 아니라 이성애적인 사랑만이 많다. 그렇기에 이 책에 담긴 내용을 한번 더 한다고 너무 반복된다는 말은 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은 이를 인식해야 할 때이다.
책을 읽으면서 벌써 10대의 마음을 다 잊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지금의 나라서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10대의 나였다면 이 책의 각 챕터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더 비검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각각의 주인공들이 각자의 아픔이 있지만, 그속에서 하나씩 깨달음을 얻게 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깨달음을 얻어 변하든, 그렇지 않든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전과 같이 상황을 바라볼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끈임없이 나였다면을 상상하고 주인공들의 상황에 이입을 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내 안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느낌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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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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