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의시간
  1. 기본 카테고리

이미지

도서명 표기
클루지
글쓴이
개리 마커스 저
갤리온
평균
별점8.5 (106)
탈출의시간

'클루지(Kluge)'라는 새로운 개념의 시각으로 우리 스스로를 고찰한 책.

하지만 그러한 시각의 근거는 생각보다 빈약하기 짝이 없다.


책에 나온 이야기를 빌어보자면,

종교의 경우 막연한 이야기로 청중으로 하여금 스스로 맞다고 생각하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이 책도 마찬가지다.

옛날 원시시대의 원초적 본능이 아직도 합리적 인간들의 뇌 속에 남아

진화의 잔상처럼 이성을 어지럽히는 것.

하지만, 이러한 닳고 닳은 상식을 '클루지'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이야기하고 있으나

책 자체도 그러한 막연한 사실을 독자로 하여금 맞다고 생각하게 압박한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감내할 만하나,

책에 나오는 '확증 편향'이야기로 옮겨가면

이 책 스스로가 확증 편향에 빠지는 자가당착의 함정을 알 수 있다.


책의 많은 부분은 설문조사, 실험 등 팩트 아닌 팩트에 상당 부분 의지하며 전개한다.

그러나, 많은 실험의 경우 통제요인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걸 발견하게 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선택을 한 것은, 다른 요인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걸

읽으면서 직감적으로 느끼지만, 책은 그러한 타 생각은 외면한채 그 이유를 강요하며 전개한다.


이러한 전개가 상당히 많으며, 이러한 전개가 누적될수록 독자와 책의 괴리감은 커져간다.

사실 책을 완독하고자 했으나 절반만 보고 덮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수많은 예시가 있었지만, 하나만 들어보자.


100와트 전구를 쓰다가 150와트를 쓰는 것, 50와트를 전구를 쓰다가 100와트를 쓰는 것은

둘 다 50와트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후자를 사람들이 더 밝게 느끼는 오류가 있다 한다.


이게 과연 맞는 해석일까?

굳이 전기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절대적 차이가 공히 50와트일지 몰라도

전자는 1.5배의 밝기를, 후자는 2배의 밝기를 보일 것은 자명한 이야기다.

그런데도 작가는 같은 50와트 크기이기 때문에 똑같이 느껴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사람들이 후자가 더 밝다는 오류 즉, 클러지의 함정에 빠진다고 한다.


이런 코웃음나오는 작가의 자가당착 아니, 확증 편향의 발로는 책에서 끝없이 계속된다.

확증 편향에 빠진 작가가 확증 편향을 비판하는 꼴이라니...


읽을 책이 없다면 모를까, 시간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탈출의시간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0.5.2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0.5.2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0.4.9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20.4.9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0.4.7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0.4.7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1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60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8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