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든개와길고양이

초록별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9.6
이맘 때면 어느 집이나 그렇듯 우리집도
고추를 사서 다듬고 말려서 빻아둔다.
김장도 해야하고 남겨서 겨우내 먹어야 하니까.
이 행사 때면 늘 찡이가 바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지키고 있느라.
처음 우리집에서 살기 시작한 해부터
그 다음 해에도
또 그 다음 해에도
이렇게 늘 한결같이 고추를 지켰다.
고추를 지키다가 졸리면 하품하고
졸음을 참느라 머리를 끄덕거리면서
그렇게 고추를 지켰다.
식구 많은 집 가족들의 일용한 양식인 걸 알았던 걸까^^;
마당에서 키우는 고추 나무도 고양이들이 망가뜨릴라 늘 조심조심^^
그러던 이 행사를 올해는 고양이들이 물려받았다.
아빠가 마당에서 고추를 다듬는데 강이가 와서 참견이 심하다.
물론 찡이처럼 지킨다기보다는 조 빨간 물건이 무엇인지 궁금한 표정이지만^
올해도 우리집은 동물 가족 덕분에 고추를 잘 지켜냈구나.
이래서 전통이란 게 중요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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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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