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을 말 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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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8.3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 글쓴이
- 셸리 케이건 저
안타레스
쥐와 사람이 동시에 물에 빠졌다면 어느 쪽을 먼저 구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에 대한 윤리적인 대답은 무엇인가?
사람과 동물에 대한 윤리적인 관점에서의 고찰을 논한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는 동물윤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 셸리 케이건은 단일주의자들에 대해 반박하며 동물윤리의 계층적 접근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단일주의자들은 사람과 동물이 동일한 도덕적 지위를 갖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사람이 동물보다 더 높은 도덕적 지위를 갖고 있으며 이를 계층적인 접근으로 이야기한다.
초반에는 도덕적 입장을 취하는 데 기준이 되는 전제는 무엇이며, 동물에게 복지를 나눠주는 방법에 대해서 서술한다. 동물들에게 해당되는 복지 분배의 원칙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던터라 이 부분에 대한 논증을 자세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단일주의자들의 주장을 평등주의, 우선주의, 충분주의, 응보주의라는 원칙과 결합을 해보며 모든 원칙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를 만들게 된다. 따라서 동물이 사람과 똑같은 지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복지의 분배도 사람과 동물 양쪽을 고려할 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사람의 고통과 동물의 고통은 같은 것인가? 동물보다 못한 인간은 어떻게 볼 것인가? 와 같은 가장 현실적인 주제들을 통해서 셸리 케이건 교수의 이야기는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복지 분배의 원칙을 세울 때는 방정식을 세워가며 계산을 하기도 하고, 단일주의를 온건한 의무론과 결합할 때에도 사례들을 들며 이야기 한다. 결국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의무론의 틀 안에서 동물윤리를 올바르게 다루려면 단일주의가 아닌 계층주의를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셸리 케이건 교수의 주장은 도덕적 지위의 차이를 고려해 동물을 차등적으로 헤아리는 동물윤리의 이론적 토대(계층주의)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 동물윤리의 관점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의 주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아울러 도덕철학의 시급한 과제가 동물을 진정으로 헤아리는 것이며, 끔찍한 학대를 멈추는 것이다.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로 책을 마무리하는 것은 우리에게 '사람'으로서 동물의 몫을 생각해달라는 것이 아닐까?
뉴스에 나오는 동물학대를 보며 사람이 동물에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실천적 현실주의의 입장에서 계층주의 관점을 생각해보는 일이다.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동물윤리가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게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동물윤리의 모든 것을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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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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