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보듯 타인의 머릿 속을 읽고 시은 사람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책 - 나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쏙 들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1. 인간심리의 사각지대 찾기

심리실험 1: 싸구려 맥주에 최고급 맥주 라벨을 붙여서 마시게 하면 애호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실험 참여자에게 지급된 맥주는 모든 같은 종류로, 라벨에 적힌 가격만 달랐는데.. 역시 라벨에 적힌 가격이 높을 수록 맥주의 맛 평가 점수도 높아졌다는 사실입니다. 현실이 이상과 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요. 가짜약을 투약했으나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경우의 플라시보(위약) 효과도 다른 경우이나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생각하고 믿는대로 판단해버리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위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겠습니다.

심리실험 10 : 미녀와 추녀가 자기 사진이 들어 있는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 돌려받을 확률은?

잘 생기고 매력적인 남성/ 예쁘고 매력적인 여성 / 못생기고 매력적이지 않은 남성/ 못생기고 매력적이지 않은 여성 4종류의 사진이 부착된 서류를 공중전화 부스에 일부러 놓고 온 후 서류를 발견한 사람이 우체통에 넣어주는지 추적 조사를 했는데요. 남녀 차이 거의 없이 잘생기고 매력적인 사진이 붙었을 때 더 많이 돌아왔다는 겁니다. 평등과 공평의 가치를 배우고 알고는 있지만, 결국 외모가 뛰어난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고 싶어한다는 심리에 대한 결과입니다. 외모나 옷차림이 첫인상을 결정하기도 하기에 우리는 자기계발을 위해 외모를 가꾸어야할 것 같아요.

2.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간단하게 실패하기

심리실험 33 :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 그릇과 숟가락 크기부터 작은 것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

초콜릿을 담은 그릇을 실험 참여자 앞에 두고 마음껏 먹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한 그룹에는 수프용 조그만 숟가락을 제공했고, 다른 그룹에는 수프용 숟가락의 4배 크기인 서빙용 숟가락을 제공했습니다. 큰 숟가락을 받은 그룹이 작은 숟가락을 받은 그룹보다 4배 더 많은 초콜렛을 먹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작은 크기의 식기를 사용하면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먹는 양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어린이 식기를 사용한 것을 본적이 있는데요. 건강을 위한 적당한 식사량이 필요한 것 같아요.

심리실험 34 : 독신자에 비해 기혼자의 사망률이 눈에 띄게 낮은 이유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독신자보다 기혼자가 사망률이 낮다고 합니다. 배우자가 버팀목이 되어주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알콩달콩 결혼 생활의 묘미도 경험할 수 있어 결혼 제도를 장려하는 실험이었네요.

3. 당신의 인간관계 온도는?

심리실험 37 :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한 관대함은 왜 생길까?

운전면허증을 보유한 사람을 대상으로 자신의 운전 실력을 평가하게 하였는데 본인 운전 실력은 평균 이상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대개 자신을 높에 평가하며 심리학 용어로 '우월감 환상'이라고 합니다. 본인에 대한 평가는 스스로 하는 것을 지양하며 다른 사람들의 객관적 평가를 기다려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운전은 절대 자만해서도 안되니까요.

4. 밤이 되면 여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심리실험 66 : 임신 확률이 높아지는 시기의 여성이 남성의 눈에 여신처럼 아름다워 보이는 까닭

스트립 댄서로 일하는 여성에게 월경 주기와 함께 매일 밤 얼마나 많은 팁을 받았는지 정확하게 기록하는 실험을 했는데 임신 확률이 높아지는 시기에 그렇지 않은 때보다 팁을 훨씬 더 많이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남성은 자신의 자손을 남기기 위해 임신 확률이 높아지는 시기의 여성에게 접근해야 효율적으로 유전자를 남길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인지하지 못해도 본능으로 작용하는 게 신기합니다.

5. 고양이 상사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심리실험 88 : 긍정적인 말을 입에 달고 살면 장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데?

노트르담성당의 수도승들의 일기를 긍정적인 문구가 자주 보이는 그룹과 불평, 불만하는 내용이 많은 일기를 남긴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는데 긍정적 일기를 쓴 수도승들의 생존율이 높았습니다. 긍정적인 말을 할 수록 행복으로 가득 차오르게 되는 것 같아요.

책은 챕터별로 색깔이 다르며 단순해 보이는 듯한 캐릭터가 주인공인 일러스트가 같이 있습니다. 각 실험마다 그림이 함께하여 이해를 돕기도 쉽고 다음 실험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환기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색깔별로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고 보기도 편하여 좋더라구요. 알고 있거나 들어보았던 내용의 심리실험도 있고 또 책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좋았어요. 인간 뇌와 심리, 관계와 소통을 이해하고 원활하게 해나갈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