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려고 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생각이 많아진 요즘 단순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을 읽기 위해서, 힐링하기 위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고양이 에피소드가 정말 너무 귀여웠다. 하나하나 정말 너무 귀엽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림도 귀엽고, 이야기도 귀엽고. 고양이의 특징들이 소소하게 잘 녹아져 있어서 '고양이는 이러한 특징들이 있었지?'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또, 나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서 '이러한 특징도 있었어?' 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한테 진짜로 그러냐고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기도 하였다.

이 책은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쉬어가기 위해서 책을 읽을 때면 장편으로 된 책들보다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책들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 책은 짧은 이야기들이 알차게 모여져 있어서 좋았다.

웹툰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에피소드에 대한 상상을 쉽게 할 수 있어 좋았다. 글을 읽을 때 어떠한 것을 묘사하는 문장을 보면 문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본다.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글을 이해하기는 편하지만, 글로만 되어 있는 글을 그려볼 때면 가끔 너무 피곤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단순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을 읽길 원했고, 이 책은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읽기 편했다.

요즘 뭔가 복잡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책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이런 장르의 책을 읽어본 것은 처음인데, 새로운 경험이 좋았던 경험도 된 것 같아서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