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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훈
- 작성일
- 2019.11.28
혼자일 때도 괜찮은 사람
- 글쓴이
- 권미선 저
허밍버드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당당하게 혼밥, 혼술, 혼영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고, 그렇게나 눈치를 보던 '혼자'가 더 두려운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 마음이 혼자라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그 마음을 다루기가 서툴고 견디기 힘든 시간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보라색의 단순한 표지는 내용만큼이나 심신을 차분하게 만든다. 호흡이 짧아서 마치 시를 한 편씩 보는 기분이 들고, 여백이 많아서 마치 그 빈 공간이 나의 마음을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시간을 주는 것 같다. 글이 담담하고 한편으로는 쓸쓸하기도 하지만 숨겨둔 나의 내면 깊은 곳과 만날 수 있었다. 라디오 작가였던 저자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만한 상처와 아픔들을 솔직하게 공유한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 같아 보이지만, 읽는 중에는 전혀 가볍지 않은 내용이고, 읽고 나서는 마음이 한층 가벼워지는 아이러니한 느낌을 받았다. 사람은 절대 혼자서만 살아갈 수는 없지만, 혼자인 마음을 다독일 수는 있다. 이 책은 그런 마음을 위로하며 '괜찮은 상태'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해준다. 비록 서툴고 고단하더라도 삶에 애정이 있는 저자는 그냥 '나'인 것을 인정하고 사랑한다. 행복해야 한다고 우리 모두 강박감이 있지만, 꼭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 마음의 짐을 조금 덜게 해준다. 가을, 밤, 그리고 혼자! 세 박자만 갖춰져 있다면 혼자여도 괜찮아질 수 있는 나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비 오는 날 차분히 차를 마시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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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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