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리뷰

직장인독서왕
- 작성일
- 2019.8.5
공부의 미래
- 글쓴이
- 구본권 저
한겨레출판
<로봇 시대, 인간의 일> 을 쓰고 나서 저자는 전국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며 질문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질문은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모아졌다고 이야기한다.
"자동화에 밀려나지 않으려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나요?"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있는 세상인데 지금 방식대로 공부해도 될까요?"
"미래 인공지능 시대에도 유효한 공부 방법은 무엇일까요?"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자연스럽게 공부와 학습법으로 이어지게 된다. 즉, 미래를 준비하기 위하여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하는가?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공부하면 과연 제대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까?
똑똑한 기계에 맞서 생존하기 위하여 길러야 하는 능력이 무엇일까? 저자는 미래에 핵심이 될 인간 능력은 바로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자기통제력, 협업 능력 등이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이러한 능력을 기르고 함양하는 공부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가장 먼저 인공지능 번역을 언급한다. 실시간 동시통역이 가능한 기계가 생기면 더 이상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어질까? 저자는 단호히 '인공지능 자동번역 시대라고 해서 외국어 학습 자체가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언어는 도구이자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저자는 '외국어는 다른 문화의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라고 표현한다. 외국어를 배우며 언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이해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기계의 번역을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도 인간의 몫이다. 기계를 무조건 신뢰하기보다 미묘한 뉘앙스를 잘 전달하는지 분별하는 능력은 여전히 요구된다.
다음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코딩 교육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코딩 교육의 목적은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외국어와 마찬가지로 코딩 교육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컴퓨터 언어를 이해하는 기본 소양으로 삼고 나아가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접하고 배우는 경험을 만들어 주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MOOC와 같은 개방형 온라인 강의가 왜 실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진단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학습동기가 강하고 학습 능력이 뛰어난 소수의 자발적 학습자들에게만 효과적이고 95%에 이르는 대다수 학생에게는 효율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든 학습에 참여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다는 매우 큰 장점이 있지만 이 모든 과정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학생은 많지 않은 것이다.
책을 읽으며 문과, 이과를 구분하는 방식이 일제강점기의 유산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놀랍게도 이런 구분을 하는 나라가 한국, 일본, 중국밖에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러한 구분이 사라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의 문제에는 문과 이과의 구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또한 이런 구분은 개인이 스스로를 제한하여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떤 직업이 유망한지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금 뜨는 직업을 쫓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기르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바른 방법이다. 저자는 가장 오래 살지만 일자리는 가장 불안한 세대가 지금이라고 지적하며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립적이고 자발적인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어떤 책을 보면 의사나 약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들도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전문가의 업무 일부를 대체할 뿐 전문가 자체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호히 이야기한다.
"아무리 컴퓨터가 많은 정보를 분석해 유용한 추천을 제시한다 해도, 그것을 신뢰해도 좋을지, 그러한 추천이 어던 과정을 거쳤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를 설명하고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전문가의 역할입니다."
그동안 학교 교육의 중심이었던 지식과 기능에서 벗어나 이제는 창의력, 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을 길러야 한다. 저자는 창의성에 대항 이야기하며 창의성은 '연결'이라고 말한다. 즉, 독창적인 무엇이지만 무에서 유가 아닌 유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창의성의 출발은 호기심이라고 말한다.
호기심은 질문에서 시작하는데 하루에 내가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는지를 돌아보면 나의 호기심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가능하다. 저자는 특히 호기심으로 시작된 새로운 생각과 시도는 대부분 실패로 끝나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건강한 애착관계 형성을 통한 '안전기지'를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비판적 사고는 과거에도 중요했고 지금도 중요하고 미래에는 더 중요하다. 즉, 수많은 정보 중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비판적 사고를 위하여 인간이 저지르는 인지적 오류, 편향, 언어에 담긴 편견과 한계 등을 먼저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아가, 비판적 사고의 네 가지 도구를 소개한다.
1. 지금보다 더 나은 지식이 있음을 이해하라.
2. 주장의 근거를 흔들어라.
3. 의도를 읽어라.
4.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라.
"책 읽기, 토론, 글쓰기는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독서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수만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데 있어 독서만큼 좋은 것도 없다. 물론,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되고 토론과 글쓰기를 통하여 비판적 사고의 날을 갈아야 한다. 또한 비판적 사고에는 거리두기와 자기성찰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베이컨이 강조한 독서와 토론, 글쓰기는 생각하게 만드는 지적 활동입니다. 독서를 통해 비로소 생각할 거리를 만나게 되고 머릿속으로 저자와 그리고 자신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토론과 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은 자신이 지식을 정리하고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점검하게 해줍니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불러와 새롭게 구성하고 확인하는 과정으로, 비판적 사유가 자연스럽게 작동하게 합니다."
비판적 사고는 겸손한 태도이다. 즉, 나의 생각과 의견이 언제라도 틀릴 수 있고 더 나은 지식으로 대체될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어떤 지식과 신념도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협업의 중요성도 날로 강조된다. 문제가 점점 복잡해지는 것도 이러한 흐름에 한몫한다. 인간끼리 협업할 뿐 아니라 인공지능과도 협업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누가 더 인공지능과 적절한 협업을 하느냐에 따라 수행 능력과 결과물에 큰 차이를 불러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메타인지를 높여야 한다. 메타인지가 높을수록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이에 따라 학습 방향이 정해지고 약한 부분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완하는 학습 계획도 세우게 된다. 저자는 메타인지가 '배움의 제어판이자 운전대'라고 표현한다. 메타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 객관화가 필수적이다.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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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