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심의 한마당

글다솜이
- 작성일
- 2023.9.13
난중일기
- 글쓴이
- 김기정 글/오승민 그림
웅진주니어
최근에 뽀야가 책꽂이에 꽂힌 <칼의 노래>를 보고 어떤 책이냐고 질문한 적이 있어요. 그때 이순신 장군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볼 만한 그림책이 나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시리즈로 <난중일기>가 출간되어 반가웠어요.
제목 그대로 주요 내용은 이순신 장군이 기록한 난중일기가 바탕이 되지만, 중간중간 배경을 서술해주고 있어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 전라 좌수사가 된 이순신 장군은 이듬해 1592년 첫날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 일기는 1598년 11월 17일에 멈춥니다. 이틀 뒤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지요. 담담한 사실을 서술한 대목인데, 뽀야에게 읽어주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일기 일부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중 군관들이 배를 제대로 고치지 않아 꾸짖은 내용, 전쟁을 준비하기에는 문제가 많았고 군관과 서리들을 불러 묻고 벌을 준 내용이 나와요. 엄격하고 철저한 관리자의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내의 병이 깊어졌다는 연락병의 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 아들 면이 왜적에 의해 죽었다는 편지에도, 장군은 왜적과 싸우고 있는 바다를 떠날 수 없었어요. 그런 상황들 속에서 "아들 셋과 딸은 어찌 살아갈까", "엉엉 한없이 울었다", "봉투를 열기도 전에 뼈와 살이 먼저 떨렸다" 등으로 자신의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지요.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게 없어서, 전투가 없는 날에 수군들이 물고기 잡고 소금을 구워서 그것으로 배와 무기, 군사 식량을 마련한 이야기, 원균을 비롯한 신하들의 끊임없는 모함, 구원병으로 왔으나 싸우는 시늉뿐이었던 명나라군의 행태 등 싸워야 할 적들이 왜군만 있었던 게 아니라는 현실이 답답하고 참담하게 다가오기도 해요. 이순신 장군이 정말 힘들었겠구나 저절로 느껴지는 대목들이 많아요.
난중일기의 핵심과 배경을 잘 정리한 글작가의 서술, 수묵화 분위기로 전쟁 상황과 인물의 내면을 펼쳐낸 그림작가의 그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역사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위인 이순신에 대해, 이 그림책으로 먼저 만나본다면 유익할 거예요.
난중일기는 우리나라 국보 76호이자 2013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선정된 기록물이지요. 모두 7책 205장으로 엮여 있다고 해요. 이런 내용도 책 말미에서 확인해보며, 추후 전체 기록도 찾아 읽어야지 하는 독서 계획도 세워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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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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