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출판계에 큰 바람을 몰고 온 히트 컨텐츠가 있습니다. 3년 후 나에게 Q&A, 5년 후 나에게 Q&A와 같이 미래의 자신에게 쓰는 편지와 같은 형태의 책이 대유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책을 구입했던 독자들이 이제 새로운 책이 필요한 시기가 왔고, 더모던 편집부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기획의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최근 55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관객수 역대 3위에 랭크된 초 히트작 스즈메의 문단속과 콜라보를 통해 n년 후 나에게 보내는 Q&A 책자를 출간한 것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몇가지 비판점에도 불구하고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가 수려한 그림이었습니다. 이 책, 스즈메의 문단속 Q&A a day 365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일러스트를 틈틈이 삽입하여 컬러풀하고 탁 트이는 압도적인 시각적 재미를 선사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어떤 장면인지 바로 떠올릴 만한 유명한 장면들을 제시하여 책에 대한 소장가치 및 몰입감을 한껏 올려줍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주체가 다이진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말을 하는 신비한 고양이인 다이진이 매일 매일 독자들에게 질문거리를 던져주고 독자들은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며 질문의 내용도 이전의 Q&A 책들과는 사뭇 달라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가장 자주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무엇이며 얼마나 그것에 시간을 쏟고 있냐는 질문 등이 그러합니다. 매순간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다니는 요즘, 내가 어떤 어플리케이션에 가장 많이 시간을 들이느냐는 곧 지금 나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와 연결됩니다. SNS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그만큼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 될 것이고, 시험을 앞둔 해에는 공부와 관련된 어플리케이션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돌에 빠져 있다면 덕질하는 데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겠죠.

 

간단하고 캐쥬얼한 질문이지만 동시에 지금의 내 상태를 가장 깊이 찔러 드러내 보여주는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질문들이 페이지마다 가득 쏟아져 나옵니다.

 

저는 몇 년 전에 5년 후 나에게 Q&A 책자를 구입해 열심히 기록을 했습니다. 지나고나서 돌아보니 그땐 이랬구나 하며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나의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 너무 단편적인 대답만 하니 내 속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 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스즈메의 문단속 Q&A a day 365를 선택했습니다. 한 질문에 대해 한 페이지 가득 내 속마음을 기록하며, 더 풍성한 나만의 대답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스즈메의 문단속 Q&A a day 365는 그에 대한 완벽한 툴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여러분의 오늘을 기록하지 않고 지나간다면 지금의 나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그저 흩날려가는 과거의 뿌연 추억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즈메의 문단속 Q&A a day 365를 통해 매일 매일의 나의 마음을 기록해둔다면 지금의 나를 이 책 안에 영원히 남아 있고, 언제라도 지금의 나를 꺼내어 들여다 볼 수 있는 놀라운 타임머신이 생기는 것입니다.

 

오늘의 소중함과 내 깊은 속내를 영원히 남기고 싶어하는 모든 분들께 스즈메의 문단속 Q&A a day 365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수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나를 향한 탐험을 시작해보세요. 이 책이 영원히 남을 내 가장 소중한 보물 1호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꼭 구입해 적어나가시길 바랍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