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알 사전

  평상시 탐조에 관심이 많아, 동네 새들을 관찰하고 사진과 영상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 "신기한 알 사전" 이 책을 보자마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체코의 그림작가들이 그린 동물 일러스트와 글이 수록되어 있고 여러 조류, 파충류, 포유류 동물들의 특징과 서식지에 관한 내용을 재미있게 설명해놓은 점이 책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책속에는 실제 알 크기를 보여주는 포스터가 있는데 이게 또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벽에 붙여놓고 지나갈 때마다 알들과 그 알을 낳은 동물들의 이름과 영어 학명까지 재미있게 보고 외울 수 있다.

뻐꾸기에 관해

  뻐꾸끼는 학명이 "cuculus canorus"라고 하는데, 영어 이름이 너무 귀여워서 몇번 말하다보니 지금은 단어를 그냥 외워버린 수준이 되었다. 

  뻐꾸기는 한국에도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도시에서는 잘 보기 어려운 것 같다. 유튜브나 동물농장에서 뻐꾸기가 자주 나오는데, 알을 딱새 둥지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책에서는 뻐꾸기가 열심히 둥지를 짓지 않고 알을 딱새에게 위탁하는 교활한 새로 표현하고 있는데, 사실 뻐꾸기는 다리가 짧아 알을 품기에 적절한 몸으로 태어나지 않은 탓도 있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들을 생각해보면, 개체수라는 것을 유지시키기 위해 나름 다들 고군분투하다보니 저런 방식으로라도 살아남기 위해 몸무림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엽고 작은 박새  

  도시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작은 박새도 수록되어 있는데, 유럽에서도 서식하는 줄은 몰랐었다. 서식지가 아주 광범위한 것도 몰랐던 사실인데, 책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박새는 생존에 아주 특화된 새라 오래된 하수구나 양동이 같은 곳에도 집을 짓고 산다고 한다. 알 크기는 정말 손톱만한데 이 작은 알에서 태어난 새끼를 지키기 위해 하루에 수백번씩 먹이를 나른다는 이야기는 참 뭉클했다. 

  이토록 작은 생명들도 자식을 지키고 생존하기 위해 정말 애를 쓰고 있구나. 

  안전한 공간에서 편리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주변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익숙함에 느끼지 못했던 이런 편리함들을 동물들은 온 힘을 다해 만들어가고 있었다는 것을.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