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우연히 막례님을 알게되고 몇몇 영상을 보면서 시원하고 호탕한 성격 그리고 솔직한 언사. 막례님의 모든 요소는 굉장히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할머니의 치매위험으로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할머니와 여행을 하고 동영상을 찍어올리기 시작한 손녀의 모습은 참 생소하면서도 색다르게 다가온것 같다.

나도 누군가의 손녀이자 딸로서 유라님의 행동은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다.

같은상황에 놓여있더라도 나는 쉽게 저런결정을 내리지도 저런 목적을 가지지도 않았을것이라는 생각도 자주했다.

언젠가 한번 읽어야지 하고 미뤄두다 넘긴 책장은 내생각보다 술술 넘어갔고 그안에 녹아있는 막례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도 유쾌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례님은 그런 이야기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시는 능력이 있으시다. 

과거에 한국사회에서 끝없이 되풀이되던 여성으로서의 삶과 서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어찌보면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 드라마의 내용이 그대로 삶으로 옮겨온듯한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에 포기하지않고 삶을 이어가고 언제나 긍정적으로 세상에 어떤일에 도전하는 모습이 녹아있는 막례님의 삶이 오히려 나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더불어 유라님의 모습은 막례님을 서포트하는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그녀가 할머니와 함께 유튜버라는 직업을 선택한뒤에 펼쳐지는 책임감 있는 행동들과 끊임없이 고뇌하는 모습은 굉장히 큰 울림을 전해줬다.

유라님은 어린시절의 막례님이 이런 미래를 알았더라면 더 잘 고통을 견딜수있었을거라 생각한다며 누군가에게도 그런 미래를 꿈꾸며 견딜 힘을 주고싶다고 말하며 책을 끝냈지만 (사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안난다..) 내생각은 다르다.  개인적으로 난 미래의 호사로 인해 현재의 혹은 과거의 고난이 인내할만한 것으로 느껴지지않는다. 그러한 과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전정신과 쾌활함을 잃지않은 사람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고 나도 그렇게 살아갈 힘을 얻으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런의미에서 나에게 여러모로 큰 힘을 준 책이라 읽으면서도 읽고난 뒤에도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해주신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