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고싶은 말

June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3.5.18
감독: 나카무라 히로무
출연: 고바야시 카츠야, 코모리 미키
러닝타임: 89min
등급: 19세 관람가
1. 겁없는 청소년, 통제 못 하는 사회
길거리를 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미간을 찌푸리고 담배연기를 내뿜는 청소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차라리 이렇게 눈에 안 띄면 양심이라도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이제는 길거리에서 대놓고 미간을 찌푸리고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들에게 절대 훈계하지 않는다. 이유가 뭐냐고? 애들이 무서워 다굴 맞을까봐 아니면 겁먹어서? 그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애들을 훈계해봤자 자신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 오히려 아이를 훈계하다 싸움이나서 치료비를 왕창 물어주는 역상황이 펼쳐지는 것이 현실이다.
불량 청소년에게 훈계도 못하는게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이다. 말로써 훈육이 되면 좋겠지만 말로써 훈욕이 된다면 그들이 불량 청소년이 될리가 없지 않는가.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청소년 범죄는 이제 어른이 통제할 수 없는 한계선을 벗어나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성인은 사회적인 제약과 규범에 대해 알기 때문에 폭력성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지만 10대는 자기억제가 성인보다 떨어져 포력성이 쉽게 노출되며 10대의 동조심리가 이러한 폭력을 돕기도 쉬우며 친구와 같이 저질러 책임감과 죄책감을 분산하기도 한다."라고 헤럴드경제의 인터뷰했다.
2. 내용
학교에서 오오스기는 구타당하고 직장에서는 왕따나 다름없다.
오오스기의 집안은 콩가루다. 아버지는 딴 여자와 바람이 났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구타당한다.
부모에 대한 존중은 없으며 형제 남매 할 것 없이 부모를 천대한다.
마음잡고 직장에서 일하려 하지만 건달들의 유혹에 못이겨 하바리 역할이나 하다
건달들의 제의로 용신회를 결성한다. 이들은 강간 납치 절도를 일삼는 비행을 저지른다.
오오스기에 여기에 한 소녀를 납치하여 비인간적 기행을 일삼는다.
3. 실화
(범인들이 시체를 유기한 장소 사진)
1989년 강간, 절도 혐의로 잡힌 소년 A가 형사의 유도 질문에 무심코 진술한다.
그 소년은 엽기적이고 경악시킬 사건을 밝힌다. 그 사건은 시체를 드럼통의 넣고 콘트리트를 부은 매우 엽기적인 시체유기 사건이었다.
정비공장에서 소년의 말대로 훼손과 부패가 진행된 여자시체가 나온다. 안면은 심하게 함몰되어 있었고 성기 또한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그 시체는 불과 17세 여고생이었다. 소녀는 아르바이트 귀가 도중 실종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은 소녀를 납치했으며 강간과 폭력을 일삼았다.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비인간적 폭력이 일어났고 소녀의 죽음은 구타에 의한 외관성 쇼크 또는 토사물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진다.
이 사건이 더 엽기적이고 비인간적인 이유는 소년의 부모는 이 일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아들이 두려워신고하지 않았다.
공범으로는 20명이 있으며 주범인 4명은 5년 이상에서 10~7년 이하에 징역에 처해졌다.
소년 A는 이 사건에 대해 반성조차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일본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범죄가 매우 악질임에도 처벌이 미약한점과 소녀의 감금 사실을 알았음에도 목격자들은 묵과한점 .
또한 범죄장소가 일반 평범한 주택에서 일어난 점이 이 사건이 경악스러운 이유다.
그 소년들은 출소했고 어른이 되어 이 사회 어딘가에 살고 있다.
이 사건은 영화 말고도 다큐, 만화로도 만들어졌다.
(당시 주범의 모습)
4. 이 영화는 개쓰레기다
영화는 특별한 기교나 상징없이 재연하는 다큐맨터리처럼 진행된다. 영화 곳곳에 카메라를 일부러 흔들어 주인공의 정신상태나 상황을 표현해주지만 특별할 것도 없다.
2004년 만들어진 이 영화는 사건의 잔혹성때문에 굳이 영화로 만들어야 했냐는 의견과 극장 상연 반대 에 치달았다. 그 영향으로 일주일간 영화간만 영화가 공개되었다.
나도 굳이 이 영화가 왜 만들어졌어야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1988년에 발생한 사건을 새삼스레 2003년에 다시 상기시킬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가 청소년 범죄의 경각심과 범죄자들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이유로 만들어졌다면 이렇게 리얼리티식으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내 생각에 이 영화는 그때 당시 일어난 사건을 재이슈화해 상업적 이익을 취하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 본다. 영화의 연출은 최악이었으며 마지막에 윗통 벗은 주범이 새를 들고 무릎 굻고 있는 장면은 '이게 뭐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영화를 개쓰레기로 보는 이유는 감독의 연출력 미달로 인하여 경각심을 주자는 의도는 이 강력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호기심에 찾아서 보게 된다.
이를 갈으면서 이 영화를 지켜 본 사람이 대부분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이것이 실화이기 때문에 분노는 조절되지 않는다.
이 영화를 찾는 사람들이 그저 호기심에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이 문제다.
그중에는 청소년도 있을 것이다. 사건의 경과만을 나열한 이 영화는 하나의 범죄의 바이블 또는 일종의 분노를 삼키면서 보면서 그저 유희적으로 볼 수도 있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해본다.
영화 도입부에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됐지..."라는 자조적인 대사가 나온다. 이 대사는 마치 자신은 죄가 없고 모든 죄를 사회와 환경에 탓하는 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 불우한 가정의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이 탈선의 위험도는 높지만 그렇다고 불우하다 해서 탈선하는 것은 아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 치부해 피의자를 제3자의 피해자로 두둔해줘서는 안된다. 이 악질적인 범행에 대해 면죄부를 줘서는 안된다. 죄도 죄 나름이 있다.
관객에게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없음을 이 영화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영화는 단순히 상업적이고 선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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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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