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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씨의꿈
  1. 오디오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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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더 BC1 영입기 넷째이야기


막간극_쿼드44+405-2와 브리티쉬 소형 스피커


 


 


 


 


샵에 예약한 지 두 주가 지나 쿼드 44 프리앰프와 405-2 파워앰프를 들어볼 수 있었다.


 


구형 쿼드 앰프에 대한 세간의 평은 '평범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과연, 쿼드 44+405-2 조합은 어떤 소리이길래 평이하다, 심심하다, 온화하다, 별로다 등등의 말이 오가는지....


 


이제 솔씨도 궁금증을 해소할 찬스가 왔다.


 


오디오질은 발품도 많이 팔아야 하고 무거운 기기를 들고 옮기기도 해야하는 손이 많이 가는 취미인 듯 하다. 특히나, 묵직한 앰프나 궤짝스피커를 나르는 고역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오디오를 좋아하지 않는 이라면 쇳덩어리(앰프)를 팔고 산다며 낑낑대고 들고 나르는 짓은 짠한 일로 보일터~


 


아뭏든 각종 노가다(?)로 단련된 솔씨는 이런 고역쯤은 마다하지 않으며 오디오가 있는 곳이라면 동서남북 어디든 쏘다니길 좋아한다.


 


 


 




<솔씨가 오디오 구경하러 가끔 들르는 신설동 풍물시장의 어느 매장에 진열된 중고 라디오. 사진은 펌. 신설동 풍물시장엔 좀 수준(?)있는 오디오샵에 들이기엔 조금 부족한 듯 해 보이지만,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중고오디오들을 만날수 있어서 즐겨 찾곤 한다.>


 


 


하지만, 이날따라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강렬한 햇살로 눈이 부신데다, 배까지 살살 아파와서 수첩에 적어논 오디오 평가표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덜컹거리는 지하철 레일의 진동이 배를 살살찔러 오는 통에 식은 땀이 났다.


 


어찌어찌 마운틴 드레곤(용산)에 도착한 지하철에서 내린 솔씨는 또 한참을 걸어 B음향 매장에 도착했다.


 


그러고는 "잠깐 화장실좀 다녀올께요~"라며 헐레 벌떡 해우소로 달려가야 했다.


 


시원히 근심을 해소한 솔씨는 이른 오전이라 아직 문을 열지도 않은 샵들이 많은 오디오 상가를 둘러보며, 물밀려오는 설레임을 달랬다.


 


B음향에선 굴직한 기타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기기를 세팅하느라 땀을 주룩주룩 흘리는 매니저는 쿼드44프리, 405-2파워에 하베스 Monitor20 스피커를 물려보았다고 설명해 주었다.


 


 





<쿼드 44프리앰프와 405-2 파워앰프. 파워앰프는 작은 덩치에 걸맞지 않게 한 무게 한다.>


 


 


 


소스기기는 와디아850을 이용하고 있었다.


 


 



<뉴욕의 성공한 여피족의 상징 와디아. 와디아850은 쿼드에 물리기엔 다소 고가의 시디플레이어이긴 했지만, 소리로만 따지면 쿼드앰프와 이질감 없이 잘 어울렸다.>


 


 


좌우 2m너비로 띠운채 다른 스피커 위에 얹혀진 하베스 모니터20에선 소형기 답지 않은 굵직하고 풍성한 소리가 술술 나오고 있었다. 음상은 정중앙에 잡혀있고 소리가 허공에 붕 뜬 것이 대단히 멋진 음장감이 아닐 수 없었다.


 


"쿼드 405가 힘이 좋은 모델은 아니라는데, 그렇게 힘없어 보이진 않네요?"


 


"아, 네 영국 쪽 스피커들은 잘 울려줍니다."


 


그러면서 셀렉터를 이용해서 스펜더 3/1과 JBL의 대형기 S9500, 골드모니터15인티를 장착한 탄노이 오토그라브통을 번갈아 들려주었다.


 


스펜더 1/3쪽으로 오니 온도감이 확 떨어지면서 다소 경질의 소리로 바뀌었다.


 


JBL의 S9500은 대형기이긴 하지만, 감도가 높아서 그런지 붕붕거림 없이 시원시원하게 울려주었다.


 


탄노이 골드모니터15에 와서는 저음이 푹 퍼지고 확연히 붕붕거리는 맥없는 소리라고나 할까....


 


쿼드 앰프가 탄노이와의 매칭이 좋다고들 하는데, 오토그라프통에 하우징된 모니터 골드15는 무리인듯 싶었다.


 


쿼드앰프와 하베스 모니터20의 매칭에 놀란 솔씨는 시청용으로 가져온 아담피셔가 지휘한 하이든의 교향곡 9번과 비발디의 바순협주곡을 플레이 했다.


 



<전설의 명기인 BBC 모니터스피커 LS3/5a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하베스 Monitor 20. 음압이 83db, 재생주파수 대역이 75hz~20khz이고 크기(폭,높이,안길이)가 18.8*30.5*19.8cm밖에 안되는 소형 스피커이다. 쿼드 44+405-2와 만나면 시원시원하고 풍성한 울림과 멋진 음장감을 연출한다.>


 


 


쿼드앰프가 얼마나 대편성 음악을 잘 드라이브 해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쿼드앰프에는 하베스 모니터20이 역시 밀폐형인 스펜더 3/1(구형)보다 시원시원하게 소리가 터져나왔다.


 


흔히 쿼드 앰프는 영국쪽 스피커와 매칭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같은 영국쪽 밀폐형 스피커라도 소리가 잘 터져나오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게 있는가 보다.


 


하베스 모니터20은 음압이 83db밖에 되지 않는다. 음압만 놓고 볼때, 힘있는 앰프로 밀어주지 않는 한 개미 소리만 날듯도 싶다.


 


그러나, 실제론 쿼드44+405-2에 물린 하베스 모니터 20은 소리가 술술 나올 뿐만 아니라, 청감상 저음도 일반 북쉘프에 비해 풍성한 편이었다. 아주 푹꺼지는 낮은 저음은 아니었지만, 기분좋은 포실함이 느껴졌고 와디아850의 굵직한 성향탓인지 굵직하고 따듯하며 풍성한(마치 덕트가 달린 위상반전형 스피커처럼)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교향곡의 총주부에서 소리 가닥이 다소 뭉치긴 했지만, 여느 중형 스피커 못지 않게 공간 장악력이 대단했다.


 


'뭐야 이건~ 웬만한 서재에선 하베스 모니터 20의 성능을 모두 다 보여주지 못할 정도잖아~'


 


그랬다. 사실 솔씨의 작은 서재에선 모니터20이 보여주는 멋들어진 음장감을 연출하기도 버거워보였다.


 


모니터 20은 튼실한 스탠드에 좌우 2미터 정도 띠워놓고 뒷벽과 충분히 띄워논다면, 삼차원적 음장감이 나오는 스피커였다.


 


또한 기타연주에선 와디아850가 서포트 해서인지, 팽팽하게 당겨진 기타줄의 울림이 리얼했다.


 


이에 반해 스펜더 1/3은 온도감이 확 떨어지고 선율이 가늘어졌다. 전체적으로 쿼드 앰프가 제압하지 못하는 인상이 강했다. 기악 합주부의 대음량은 하베스보다 정돈이 잘되어 있다는 인상이었지만, 소리의 두께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스펜더 3/1(구형). 2011년에 나오는 R2 버전은 덕트가 달린 위상반전형인 반면 구형은 밀폐형이다. 솔씨가 들었던 스펜더 3/1은 구형. 소리가 안으로 말려들어가고 하베스 모니터20에 비해 음장형성이 소극적이다. 다소 평면적인 소리. 밀어주는 힘이 좋은 푸쉬풀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은 어떨까?>


 


 


샵 매니저는 스펜더가 좀 서늘한 소리라서 그렇다고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솔씨가 알고있는 스펜더 고유의 기분좋은 서늘한 소리란 차갑지만 차분하면서 살짝 풍성한 느낌인데.....


 


지금 듣는 스펜더1/3의 소리는 차갑지만 차분하진않고 약간 새된 소리이며 풍성하지도 않았다, 풍성한 성향의 쿼드에 물렸는데도 말이다.


 


스펜더의 장점도 사라지고 쿼드의 장점이라는 온화함도 엿보기 힘든 조합이었다.


 


차갑지만 소리가 뻑뻑하면 전형적인 보급형 TR인티에 보급형 북쉘프로 듣는 소리 아닌가?


 


"이래서 매칭매칭하는구나~~" 솔씨는 매칭의 중요성을 또한번 절감했다.


 


'그건 그렇고 쿼드44+405-2 조합과 BC1도 이런 성향의 소리면 큰일인데....'


 


솔씨는 벌써부터 걱정이었지만,  쿼드와 스펜더 BC1의 조합은 '완벽하진 않지만 들어줄 만한 소리'라는 세간의 평을 믿기로 했다.


 


그래도 슬슬 걱정이 되었다....혹시나 쿼드 405-2가 스펜더 3/1처럼 BC1을 드라이브해주지 못하면...쩝


 


'뭐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과를 겸허히(과연 그럴까?) 받아들여야지~~~'


 


아뭏든 쿼드 앰프를 BC1에 물려봐야 이놈의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을터~~


 


두 쇳덩어리 들고 집에오는 길은 참으로 멀게 느껴졌다. 쿼드 405-2 파워앰프는 쪼그만 등치에 걸맞지 않게 한 무게 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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