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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씨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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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씨의 스펜더 BC1 영입기 둘째이야기


브리티시 사운드를 탐하다


 


 


 


둘째 이야기_브리티시 사운드를 탐하다.


 


중대형급 로하스(로저스, 하베스, 스펜더) 스피커를 하나 들이자고 결심하고 중고샵을 중심으로 매물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사실, 직거래가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겠지만, 문제가 생겼을 경우 사후관리도 용이하고 해서 솔씨는 중고 매매에도 샵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마침 모 샵에서 그동안 눈여겨 봐았던, 하베스 MK4, 하베스 7es-3, 스펜더 BC1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


고음은 예쁘고 때론 정직하며, 간혹 호쾌하기까지 하고 중음은 약간의 열기와 두터움을, 저음은 기종에 따라 산뜻하기도 하고 묵직하기도 하다는 정통 브리티시 사운드. 사람 목소리 재현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LS 3/5A와 BBC 모니터 스피커들~. 얼마나 체험해보고 싶은 소리였던가~. 언뜻 지나가는 귀동냥으로나 들었지, 제대로 들어본적이 있었던가? 뭐 어차피 솔씨의 오디오 체험이라고 해봐야, 오디오고수들의 첫경험 수준에 불과할 뿐이데....


 


'첨부터 고수가 있어나요 뭐~~ 자꾸자꾸 경험하다보면 선수가 되는 거지 모~~~'


 


자아, 그럼 이제 솔씨도 브리티시 사운드가 뭔지 귀 한번 푸욱 담궈 볼까나


 


 


 


 


 




<스펜더 BC1 스피커. 대역폭은 50hz~15khz. 우퍼는 전설의 플라스틱 재질의 벡스트렌 콘, 트위터는 셀레스천의 HF 3000 메탈돔을 그리고 슈퍼트위터에는 영국 coles사의 4000G 메탈돔을 장착하였다. 스펙상 대역폭이 좁지만, 고역쪽은 맑게 쭈욱 뻣는다. 독특한 중저음과 맑은 고음의 조화로 명기의 반열에 들어섰다. 케이블 매칭시 메탈돔 트위터와 슈퍼트위터를 부각시키지 않으면서 저역의 무게감을 다소 덜어주는 쪽으로 튜닝하는 것이 포인트.>


 


 


 



<1986년에 출시된 하베스 MK4. 대역폭은 50Hz~20kHz의 표준적인 스펙을 지니고 있다. 다소 어두운 소리라는 평이 있으나 고역은 맑으며 저역이 산뜻하다. 다만, 중역 위주의 대역재생으로 다소 어두운 소리가 나온다. 높이 64cm 가로 32.5cm, 안길이 31cm의 넉넉한 인클로저는 동사의 Super HL5와 동일한 크기이다.>


 


 


"사장니~임, 인터넷 보고 전화했는데요?"


 


"네~"


 


"하베스 엠케이포 팔렸나요?"


 


"아직요."


 


"그럼 그거 한번 듣고 픈데...."


 


"아~ 네, 오세요."


 


"사실은, 차액 교환하고 싶은데 어떨까요?"


 


"보유하고 있는 기기가 뭔데요?"


 


샵 사장님은 솔씨가 지닌 젠센3way에 대해 잘 모르는 듯 싶었다. 젠센3way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설명을 늘어놓고 가장 중요한 가격을 물어보니


 


우퍼가 알리코제가 아니라서 높은 가격을 쳐줄수 없다고 했다. 살짝 실망했지만, 이미 로하스에 필받은 솔씨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살짝 본전 생각이 난 솔씨, 결혼때 혼수로 받은 와피데일9.1Gold도 내놓겠다고 제안해버리고 말았으니~~


 


"그건 00만원 입니다."


 


속으로 에게~~라고 생각했지만, 워낙 싼 스피커라서 덥죽 물어버린 솔씨 ㅜㅜ


 


와피데일9.1gold는 그냥 듣기엔 점잠은 소리였지만, 아무래도 궤짝스피커나 중형기에 비하면 새된 소리였다. 이미, 미련을 버린 스피커 쪼금이라도 값을 쳐줄때 내쳐버리는 매정한 오디오파일들이여~~~


 


게다가 예약금을 걸어놓지 않으면, 언제 팔릴지 모른다는 샵 사장님의 은근한 위협(?)에 하베스 MK4에 예약금을 덜썩 걸어놓았다.


 


"혹시 BC1도 예약이 되나요?"


 


"아 그건, 단골손님이 이미 예약을 해놔서 안돼겠는데요?"


 


뜻인즉, 이렇게 상태 좋은 BC1은 더큰 예약금을 걸어놓던지 아니면 곧장 와서 구입하던지 하는 게 상례란다...


 


일단, 저렴하지만 음침한 소리를 내준다는 하베스 MK4부터 들이고 정통 브리티시 사운드를 차근차근 섭렵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었다.


 


하베스 7es-3야 신품으로 파는 거라서 예약없이도 언제든지 듣고 구입할수 있단다.


 


그렇게 청음 예약을 하고 '그날'을 기다리는 솔씨는 그동안 잘 다듬어놓았던 오디오평가표도 수첩에 옮겨놓고, 매물로 나갈 젠센과 와피데일을 정성스레 포장도 하며 설레임을 달랬다.


 


 


 


청음 날짜도 다가와서 확인 전화를 한 솔씨


 


"사장님, 하베스 엠케이포 예약한 사람인데요, 낼모레 제가 갈껀데요?"


 


"네, 오세요, 언제쯤 오실건데요?"


 


"오후에요. 근데, 혹시 스펜더 비시원 팔렸나요?"


 


"아니요~ 왜요?"


 


왜긴~~ 솔씨가 채가고 싶으니까 그렇쥐^^;


 


"사장님~~~~~그거 들어보고 좋으면 제가 채가면 안될까요?"


 


"허허~~"


 


딱 보니, 매도가가 비싸니까 잘 안팔리는 듯 싶었다. 솔씨에게도 민트급 스펜더를 영입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참고로 M사 사장님의 사진 솜씨 혹은 사진기는 영 형편없다. 아무리 최고상태의 기기도 M사의 홈피에 올려놓은 것들은 특유(?)의 흐리멍텅한 촛점 덕분에 쪼매 싸구려로 보인다. 먼지가 낀것 같기도 하고, 크랙이 난 듯도 싶고 아무트 좋은 기기를 이렇게 후져보이게 찍으시는 의도가 궁금해서 연유를 물어보니, 사진 실력이 없어서 그렇단다.


 


청음일은 내일로 다가왔고 오늘은 일요일이라 샵도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 가 없는 솔씨.


 


"나 잠깐 외출좀 하고 올께요."


 


주말에 애는 안보고 어딜 쏘다니는 거야라는 무언의 압박을 뒤로하고 대한민국 오디오 파일의 5대 성지(?)이자 솔씨의 정신적 고향(?)인 마운틴드레곤(용산^^)으로 달려갔습니다요.


 


환하게 밝혀놓은 쇼윈도우 안으로 전설의 스펜더와 하베스MK4의 자태가 보였다.


 


헉! 하베스 MK4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산뜻한 깜장색 프론트부에 슈퍼HL5만큼 큼직한 외양을 뽐내고 있었다.


 


유리창 밖에서 보는 것이었지만, 하베스 MK4는 사진과 달리 말짱한 상태였다.


 


어휴~~~ 스피커를 이렇게 좋아해서야~~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해지는 솔씨~~~


 


 


 


다음날 오후 예약했던 샵에 젠센과 와피데일을 가지고 갔더니, M전자 사장님께선 이미 세팅을 마쳐놓고 기다리시고 계셨다.


 


일단은 하베스 MK4부터 들어보고, 스펜더BC1, 그리고 7es-3를 순서대로 들어보았다.


 



소스기기: 에이프릴뮤직 스텔로 CDA500


앰프: 에이프릴뮤직 스텔로 Ai500 인티앰프


 


셀렉터를 사용해서 번갈아 들어보았다. 고역특성과 협주곡의 베이스라인 재생 을 비교하기 위해 안네소피무터 연주의 모짜르트의 바이올린협주곡을 음밸런스와 여유감 등을 비교하기 위해 Pleyel의 현악사중주를, 그리고 중저역의 질감을 비교하기 위해 하인리히 쉬프가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첼로모음곡을 들어 보았다.


 


세 스피커 모두 아메리칸 사운드의 호방함과는 격을 달리하는 절제미가 돋보였다. 고역은 군더더기 없이 맑고 쭈욱 뻣었으며, 중역은 살짝 두터웠고 저역에서 각각의 개성이 두드러졌다.


 


 



<에이프릴뮤직의 Stello Ai500인티앰프와 Stello CDA500. 구미제품과 자국제품을 높게 치는 일본 오디오 평단에서 예외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위 제품은 TR출력단의 제품임에도 음이 맑은 유리창 처럼 매끈하다. 하베스 MK4와는 그럴싸한 매칭을 보여주었다.>


 


 



제일 먼저 들어본 하베스MK4는 단아한 소리이며, 고역 역시 깔끔하였다. 대역폭은 그리 넓지 않으나 꽉찬 밀도감이 있으면서도 저음이 산뜻하였고, 음촉도 매끈한 쪽이었다. 과부족이 없이 기분좋은 탄력감이 느껴졌으며, 셈여림의 다이나믹이 강렬하진 않지만, 과장없는 고충실도 재생으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일정 수준 이상 재생해 줄 듯 싶었다. 아주 넉넉한 소리는 아니지만, 화장기없는 여유로움이 돗보였다. 스텔로 Ai500인티와 시디플레이어와는 완성도 90%에 근접하는 베스트 매칭이었다. 스텔로가 워낙 여유로운 재생 위주로 튜닝되어, 살짝 단조로운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세 스피커중에서 리듬감은 최고였다. 당연히 우퍼의 반응은 기민하였고 실크돔 트위터의 고음역과 연결감이 좋왔다. 바이올린 협주곡의 독주부는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 걸었음에도 실키한 질감이 살아있었으며, 협주부 역시 혼탁감 없는 베이스 라인이 돋보였다. 다만, 음의 온기감이 스펜더 보다도 낮게 느껴져서 보급형 TR앰프와 매칭시 일반 컴포넌트오디오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었다. 적당히 살집을 만들어주며, 온기감이 있는 앰프와 매칭하면 더욱 음악성 있는 매칭이 될듯 싶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저음의 매끈함이 살아있었으며, 사중주에선 각각의 악기들이 현란한 기량을 뽐내는 듯 싶었다. "이거 물건이네!" 솔씨는 자신도 모르게, 샵 사장님께 속마음을 실토하고 말았다.


 


스펜더BC1의 첫 인상은 저음이 살짝 벙벙거린다는 점이었다. 스텔로와는 미스 매칭으로 보였다. 고역 역시 특유의 카랑한 모습이 엿보이지 않았지만, 첼로 모음곡에서는 살짝 서늘한 기분좋은 착색이 느껴졌다. 중저음의 해상도가 좋다는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하이엔드의 치밀함은 아니었다. 당시에는 잘 깨닫지 못했지만, 중저역의 밀도감은 이제껏 어느 스피커보다도 뛰어난 스피커였다. 우퍼가 워낙 뻑뻑한 스타일인데다가, 내입력이 초기형은 40W, 중후기형은 55W인지라 앰프 매칭이 매우 까다로워 보였으며, 실제로도 그러했다. 협주곡에서 베이스 라인이 뒤쳐져 따라오고, 살짝 부밍끼도 느껴졌으며, 첼로 모음곡은 독특한 서늘한 착색이 두드러졌다. 현악 사중주는 느직느직 곱씹으면서 연주하고, 음표들은 납을 매단듯 묵직하게 음정을 재생하고 있었다.


 


하베스 7es-3


의도적으로 복고적인 사운드로 튜닝되어 통통거리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저음이 살짝 풀어졌지만, 기분좋은 풍성함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가운데, 중역은 열기있고 적당한 두께감이 나왔다. 고역이 의외로 거칠었으나, 그렇다고 음이 이탈하거나 깨지거나 날리는 것은 아니다. 샵 사장님 말로는 신품이라 에이징이 덜 되어서 그랬단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스텔로 인티,시디와 매칭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 고음은 생각보단 쭈욱 뻣지는않았지만 중고음이 예쁘장하게 나왔다. 안네 소피무터가 새로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시 녹음한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은 스피커의 통울림이 동반되어 10살은 더 젊어진듯 날렵하면서도 가벼웠으며, 첼로모음곡 역시 악기가 공명하는 듯 했고, 현악4중주 역시 웰밸런스.


 


겨우 세음반과 스텔로 인티,시디플레이어 조합으로만 평가하기엔 세 스피커는 각자의 개성이 있어 보였다. 사실, 오디오 평가표로 일괄 평점을 매기기엔 꺼림직한 부분이 있었다. 한두 시간 들어본 것으론 세 스피커의 가능성을 모두 탐색했다고는 말할 수 없으리라.


 


그래도 어쨋거나 청음실에서가 매긴 솔씨의 솔찍한 평점은


별다섯점 만점에


하베스 MK4는  ★★★★


스펜더 BC1  ★★


하베스 7es-3 ★★★


 


"와 하베스 엠케이 포 대단하네요?"


 


"그래요" 샵 사장님은 의외라는 눈치다.


 


"이거 물건인데요. 정말이지 탐나네요."


 


"허허" 표정은 젤루 싼마이 사갈건가 이친구 이런 표정인지 아리송한 미소를 짓는 샵 사장님~~


 


"솔직히, 하베스 엠케이포와 같이 다소 모니터적인 스피커는 집에 있어서요. 어차피 빈티지 쪽 서브가 필요해서요."


 


솔씨는 결국 매칭에 애를 먹을 각오를 하고 아주 고집스럽고 괴팍한 소리를 내주는 스펜더를 선택하고 말았다. 오리지널 스탠드까지 부속되어 있는데다, 빈티지 스피커의 중요한 평가항목인 인클로저의 각이 온전히 살아 있는게 맘에 들었다. 이날 솔씨가 들어본 세 스피커 중에서 가장 오래된 스피커임에도 오랜 세월 잘 건조되고 연마된 나무가 발하는 은은한 광채가 마음을 끌었다. 아주 소중히 관리된 고가구와 비슷한 아우라같은 걸 느꼈다고나 할까!


 


참으로 이상한 것은 스펜더를 구입하고 돌아오는 길엔 그동안 애달복달 설레였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약간의 허탈감과 후회가 밀려드는 것이었다.


 


'쩝 이제, 스펜더 BC1 길들이는 일만 남았구나~~.' '차라리 속 편하게 하베스 MK4를 구입하고 유유자적할 걸~'


 


얼마나 고행길이 될지 벌써부터 막막했다.


 


'이제 호평과 악평을 한몸에 받았다는 말많고 탈 많은 스펜더 BC1을 길들여야 하는구나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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