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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yse
  1. 내가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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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말 인터뷰한 분입니다. 인터뷰에서 짐작할 수 있듯 위트가 넘치는 분입니다. 환자들을 편안하게 하는 재주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입담이 좋으셔서 라디오 프로그램의 고정코너도 맡고 계십니다. 지난 인터뷰라 지금은 사라진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당명이 등장합니다.


 


 


 


“여야 체질적으로 상극, 싸울 수 밖에 없죠”


-단골 정치인 50여명 ‘의원 보는 한의사’ 김문호씨


 




 


 


 국회 의원들은 어떻게 건강을 관리할까. 의정활동과 지역구관리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견디는 모습을 보면 '특별한 보약'이라도 감춰놓고 먹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국회 앞에서 '김문호한의원'을 운영중인 한의사 김문호씨(40)는 다른 말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대부분 의원님들은 스폰서도 돈도 없고, 보약을 먹는 것도 아니다"면서 "내가 보기엔 그냥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격무에 시달리다보니 독소가 일반인보다 세배나 쌓여 있다"면서 의원들이 두통·디스크·비만 등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초까지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안에서 한방진료실을 운영했던 그는 지금도 40~50명의 '정치인 단골'의 건강을 돌보는 '의원보는 한의사'다.   
 여야의 극한 대립을 '사상의학(四象醫學)'의 관점에서 설명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를 이루는 '태음인'과 신당 등에 많은 '태양인·소양인'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으며, 그게 마찰로 이어진 것이라는 독특한 해석이다. 그는 각종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해 유려한 말솜씨를 뽐내고 있는 이 바닥의 유명인사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개그맨 한의사로 불러달라"면서 걸죽한 입담을 섞어가며 의원들과의 에피소드, 옆에서 지켜본 여의도풍경에 대해서 언급했다.   


 


-어떻게 국회 앞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게 됐나요.
 "2001년도에 국회 의원회관에 한방진료실을 만든 게 시작입니다. 국회가 의무실과 치과의무실은 직접 운영하고 있었지만, 한방의무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들어가 만들었습니다. 7년간 운영하다가 지난해 초에 한의사협회에 국회내 진료실을 넘겨주고, 나와서 국회앞 금산빌딩에 '김문호한의원'을 열었습니다. 거기서 의원님들과 인연을 쌓았고, 국회 앞으로 이전한 지금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세요. 여야를 포함 40~50명의 정치인들이 단골이십니다."


 -국회 한방진료실에선 돈을 안받았던 걸로 아는데, 손해는 안보셨나요.
 "대구에서 한의원(그는 지금도 대구에서 '테마한의원'을 운영중이다. 1주일에 두번 대구에 내려간다)을 운영하면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정치인들하고 알게됐어요. 그 인연으로 국회에 왔죠. 한방진료실은 봉사개념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약재비·재료값으로 매달 1천100만원정도 손해봤습니다. 대구에서 버는 것으로 충당하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살았어요. (손해보면서까지 왜 하셨어요) 도전해 보려는 남자의 전형적인 장난끼야. 끼발산처럼 남자의 철들지 않은 장난끼, 허파의 바람이죠. 제 성취에요."


 


 -진료하시면서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당색따라 병도 다르죠. 아! 쉽게 사상의학으로 갑시다. 한나라당 사람들은 야당이지만 오랫동안 여당이었고, 기득권층이잖아요. 진맥을 하면 사고구조가 나타나는데, 속은 좀 좁지만 모가 나지 않았죠. 태음인이 많아요. 덩치가 크고 간의 기능이 좋지만 폐와 기관지의 기능이 민감하고 약한 체질이죠. 태음인은 잘풀리면 지혜롭고 포용력이 뛰어나지만, 잘못 풀리면 계산적이 되고 구시대적 정치인의 사고를 가지게 됩니다. 이제는 여당이 됐으니까 앞으로는 태음인 체질의 포용적인 장점을 잘 활용주시기 바랍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민주노동당·민주당 분들은 오랫동안 힘들게 운동하시면서 살아서 모가 좀 있어요. 이해심은 있지만 곤조가 있다고 할까요. 태양인과 소양인이 많아요. 적극적이고 부지런해 보좌관처럼 일하는 사람도 있어요. 대신 잘 삐지고 자존심이 쎄고 결벽증이 계신 분도 있지요. 자좀심 세고, 자기 결벽때문에 남에게 부당한 걸 부탁할 수 없는 체질이지요."


 


 -개개 의원들 진료한 경험을 좀 전해주시면요.  
 "한나라당 의원님들부터 시작할께요. 부산의 3선 의원은 허리와 어깨가 많이 안좋았어요. 육체적으론 뼈대가 굵은 태음인 기질이지만, 아주 여리고 내성적이고 인간적인 부분이 강한 소음인 기질도 가지고 있어서 연골과 인대가 약합니다. 허리가 안좋았고, 당뇨·고혈압이 올 수 있어서 3개월 동안 체질 바꾸는 약을 처방해 15㎏ 뺐습니다. '살뺀 뒤 젊어보인다고 인사받는다'고 저한테 전화하셨어요. 정화원 의원님은 폐기관지가 약하고 젊은 시절 영양장애가 있으셔서 당뇨병도 있어요. 가래가 많고 열이 터지는 체질이지요.
 초선의 모 여성의원님은 두통이 심했어요. 예민하고 성깔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마음이 넓어서 그런 겁니다. 자꾸 이해하려 하고 머리속에서 되새김질해 완성하려다 보니까, 터지는 거지요. 괄괄한 성격으로 알려진 모 여성의원님도 순수하고 재미있는 분입니다. 순수해서 성을 못참는 거지요. 살빼러 오셨는데, 근육이 자동증식되는 남성 호르몬적인 기질이 있어서 잘 안빠지셨어요. 5㎏ 뺐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이나 범여권 의원들은 어떻던가요.
 "신당의 모 중진 의원님은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서 오셨어요. 두달 가까이 치료를 받으셨는데, 태음인 계통이면서도 태양인적인 기질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미래지향적 진보적 사고방식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의원님 중 하나입니다. 젊은 시절 워낙 고생하고, 현실정치에서 시달리다 보니 피가 말라붙어서 당뇨가 있으십니다.
 민노당의 모 의원님은 현장정치를 열심히 하시다보니 목과 어깨·허리에 두통이 많았어요. 소음인 계통이셨는데 마음이 여리고 소탈하십니다. 침을 놔드리고 약을 처방해 드렸죠. 아픈 거 보니까, 차량도 큰 거 타시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이강철 청와대 전 시민사회수석은 오십견으로 고생하셨습니다. 태양인 체질이라 말이 별로 없고, 길게 듣는 것도 싫어합니다. 고생을 엄청했지만 보상심리나 '남괴롭힘증'이 전혀 없으십니다. '사회가 날 버려서 미워할 거야'가 아니라 '날 버렸지만 똑바로 살거야' 하는 체질이죠. 청와대 계실때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했고, 젊은 시절 (민주화운동에서 당한) 고문후유증으로 목·허리도 안좋으셨어요.
 배우 명계남씨는 태양인이고 순수한 분입니다. 올바름을 이루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을 밀었는데 그런 순수함을 지켜주지 못한 (구) 열린우리당 의원들한테 열을 많이 받고,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한 자기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이 심해 마음의 병이 났어요. '화부종성 비만'에 걸렸는데, '화닥질'을 삭히는 약을 써서 15㎏을 뺐어요."


 


 -여야가 사이가 안좋은 게 체질탓도 있다고 보시나요. 
 "체질로 상극인 점도 있지요. (한나라당 의원들이 많은) 태음인과 (범여권 의원들에 많은) 태양인과 소양인은 상극입니다. 과거에는 국회 의사당에서 치고받고 하더라도 밖에 나오면 형·아우가 됐지만, 요즘 안되는 것도 그런 이유도 있을 거 같아요. 게다가 대선을 앞두고, 생존을 위해 각각의 색깔을 강하게 표현하다 보니까, 화합못하고 떨어져나간 측면도 있지요.  대선도 끝났으니까 여야가 각각의 장점들을 인정하고 서로 화합하면 좋겠어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에 대권주자들을 체질로 분류하신다면요.
 "이명박 당선인은 소양인 기질입니다. 상당히 부지런하고 일이 구체적입니다. 그래서 기업인으로도 성공하고 대통령으로도 당선됐습니다만 주변사람들을 다 안았으면 좋겠습니다. 폐와 기관지가 많이 민감하고 당뇨가 쉬 올 수 있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셔야 합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아서 전형적인 태양인입니다. 그리고 태음인의 마음 넓음과 이해심이 있으세요. 주식을 팔지않고 끝까지 지켜보는 체질이죠. 화내지 않지만, 내성적이고 결벽증이 강하죠. 건강은 탄탄한데, 태양인이기 때문에 심장과 자궁, 대장 건강에 신경써야 합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는 무던한 태음인이면서도, 소심하고 여린 소음인 같기도 합니다. 현실정치를 하는 사회운동가적 기질이 강하고, 국민들의 아픔을 잘 헤아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민생대장정을 할 수 있었지요. 밥 잘먹으면 평생 건강한 사람입니다.
 신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태양인 계통인데, 소음인의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전략적이고 머리가 좋지만 아직 현실정치에서의 역량이 부족하다보니 주변에서 부딪히고 치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속앓이 위장병을 많이 앓을 수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전 대선후보는 태음인인데요. 이해심이 넓은 반면 주관이 매우 뚜렷합니다. 심장병을 상당히 주의해야할 체질이에요. 술 드시지 말고, 일찍일찍 주무셔야 합니다."


 


 -의원들이 밤새 술을 많이 마시고도 다음날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실은) 상당히 괴로워들 하세요. 머리도 많이 아프고 속도 많이 미식거려 찾아오십니다. 술깨는 해독제를 드리고 편안하게 주무시게 합니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랑 똑같은 인간이더군요. 의원들을 진맥해 보면 허약한 맥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격무에 수면부족이 많고요. 제때 식사를 못해서 만성 위 십이지장 궤양이나 위염도 많이 앓고있어요.
 만성두통, 견비통도 많습니다. 두통은 스트레스 누적과 목자세 불량, 수면시간 부족 등이 원인입니다. 수면이 부족해지면 열이 위로 오르는데, 그래서 목과 어깨의 근육이 많이 뭉치게 됩니다. 그래서 의원들 중 오십견환자가 일반인들보다 3~4배 높습니다."


 


 -의원들은 주로 무슨 약을 먹나요. 
 "심장 화닥질을 삭이는 공진단, 신경성으로 몸이 많이 야위어서 정기가 약해졌을때 몸을 보호해주는 향사육군자탕도 많이 먹습니다. 위장이 약해서 잘 체하는 의원들은 향사평의산을 드시고, 비위가 많이 상해서 입맛이 없는 연세 많으신 의원들께는 주로 보중익기탕을 드립니다. 각종 폭탄주에 잘듣는 해취단도 많이 드십니다."   


 


 -의원들이 골프를 좋아하잖아요. 골프 치시고 삐끗해서 오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많지요. 허리 삐고 어깨 빠지고 목 삐어서 옵니다. 손가락 빠지고 힘주다가 턱도 빠진 의원도 있습니다. 침요법, 한방 교정요법, 턱관절 교정법을 씁니다. 선수급으로 치시는 분들은 자주 오시지요.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치는 경우도 많은 거 같더군요."


 


 -정치인들은 얼굴이 까맣고, 기름이 흐르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왜 그런가요.  
 "스트레스성 열독 때문에 그렇습니다. 많은 의원들이 심장열·폐열·간열독 때문에 찾아오십니다. 간열독이 위로 치받아 오를때 심장열과 폐열을 동반해서 한꺼번에 치받아 옵니다. 얼굴까지 열이 올라온 사람들은 외부자극에도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미가 많이 생깁니다. 이걸 혼합형기미라고 하는데, 그래서 얼굴이 새까만 겁니다. 스트레스가 누적돼 나타난 것이지요.
 기름은 열독을 배출하는 자연발산 현상이에요. 열독이 빠져나가지 않으면 코가 터지든 눈이 터지든 머리가 터지고요. 혈관이 터져 눈이 빨갛게 되는 것도 그런 것 중 하나지요. 그러므로 (기름은) 나쁘지만 나쁜 게 아니에요."


 


 -정치인들과 일반인 환자의 다른점은요.
 "정치인 똥은 개도 안먹는다고 하잖아요. 왜 입니까. 독해서지요. 워낙 바쁘지, 밥을 제때 못먹고 열은 열대로 받고, 속은 속대로 썩잖아요. 대변과 소변을 제때 못보니, 똥이 정상적으로 나오겠어요. 당연히 건강이 안좋을 수 밖에 없어요. 좋으면 일 안한 것입니다. 제가 겪은 의원들은 일반인보다 독소가 세배 이상 쌓여 있었습니다. 의원들은 방구 냄세가 독해야 일을 제대로 한 거에요."


 


 -정치인들은 왜 나이에 비해 정력적이라고 생각하나요.
 "정치를 한다는 자체는 자기를 넘어선 것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정열적이고 정력적이지요. 그러나 몸은 사람의 몸이기 때문에 건강을 잘 챙겨야 합니다. (정치 떠나면 빨리 늙는 게 그런 이유인가요.) 그렇지요. 일반 회사원들도 퇴임하면 마음이 늙고 몸이 늙을 수 밖에 없는데, 하물며 자기를 과열시킨 정치인들은 오죽 그 차이가 심하겠어요. 나중에 써야할 에너지를 당겨서 쓴 '가불인생' 이니 늙을 수 밖에 없지요."


 


 -좀 뜬금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정치는 뭐라고 생각합니까.
 "정치 주변인으로 봤을때 정치는 광대입니다. 표를 의식하고 그 표를 위해서 쇼를 해야하기 때문이지요. 양심마저 버리고 당론을 따라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나설 부분도 있습니다. 사회인으로 봤을때 정치는 16, 17대 국회를 지나면서 급발전을 이뤘습니다. 더 앞서나가는 국민 정서를 따라가기에는 미흡하지만요. 그러나 아무리 개인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도 민족과 국가에 대한 애국심은 있더군요. 너무 정치인을 화풀이 대상으로 비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들에 대한 부탁이 있다면요.
 "젊은 한의사들이 병원 임대료도 못내고 살아가는 실정입니다. 직원들 월급도 못줘서 마이너스 통장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의학은 양의학보다 의료보험 수가가 많이 쌉니다. 젊은 한의사들이 의료보험 청구만으로도 임대료 걱정은 없는 행정적인 시스템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한의학 좀 발전시켜 주세요. 전세계에서 민족 의학이 제도화된 의학으로 정착된 곳은 대한민국과 북한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빌딩을 아무리 높이 지어도 두바이를 따라가겠습니까."


 


 -한의사로서 계획은요.  
 "두 딸 잘 키우고, 한의사의 본분을 다하고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겁니다. 특히 지난 세월 이 나라를 일으켜오신 의지할데 없는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재단을 만드는 꿈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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