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woojja2435
- 작성일
- 2021.8.9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 글쓴이
- 곽아람 저
이봄
제목: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저자: 곽아람
출판: 이봄
표지에 일러스트와 강단있는 제목, ‘모멸에 품위로 응수하는 책읽기’라는 부제에 끌려 서평을 신청했다.
직접받아보니 고급스러운 양장본이라 더 마음에 들었고 소장가치가 느껴졌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책 속의 주인공들이 독자 여러분과도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는 작가의 바람대로 어떤 내용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기존의 독서에세이를 낸 작가이지만
‘야망’을 주제로 한, 자기계발서 분류될 법한 기존과는 다른 독서에세이가 더욱 궁금해졌다. 각 단락끝에 나오는 우지현작가의 일러스트도 매력을 더해준다.
스무권의 작품과 스무명의 여성에 관한 이야기가
1부 나를 만나기 위한 책읽기
2부 일과 사람 사이에서 읽기
3부 품위를 알려준 책읽기
총 3부로 나누어져있다.
-힘껏 살아보려 애써보지만 내 마음에도 역시나 빙점이 있다. 질투와 원망과 미움과 욕망으로 놀랄 만큼 차갑게 얼어붙는 마음의 어떤 지점들. 나이가 들수록, 자신감이 없어질수록 더 빈번하게 생기는 마음의 매듭. 얼어붙은 마음이 일그러지는 상태가 괴롭기 때문에, 그 얼음 녹이는 걸 평생의 과제로 생각한다.(P45)
죄인의 딸이라는 누명을 쓰고 엄마에게 온갖 학대와 미움을 받지만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에게 굴복하지않고 원망하는 마음으로 내면을 더럽히고 싶지않은
한결같은 요코를 보며 저자는 악의보다는 선의를 우선시 하는 요코같은 사람이 현실에도 있을거라 믿으며 살아왔다. 남들이 나같지않아서 받았던 상처들을 위로해주었던건 소녀시절 만났던 요코였고 자신을 만나기 위한 여정에 도움이 되었을것이다.
-그날 밤, 일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선생님과 나는 친구였구나. 우리 사이에는 마흔아홉이라는 나이 차가 있지만, 그분은 나를 친구로 대해주셨구나.(P120)
2부에서는 빨강머리앤과 신지식 선생과의 에피소드가 감명 깊었다. 어렸을적 빨강머리앤 책을 용돈을 털어 사 모을정도로 팬이었던 저자는 우리말 첫 번역자가 ‘신지식 선생’이라는걸 30대에 접어서 알게되었다. 우연치 않게 인터뷰기회가 생기게 되어 교류하며 마음을 나누는 동류가 되었다.
마흔아홉의 나이차를 뛰어넘는 우정,
책이있어 이어진 그들의 인연이
일과 사람사이에서 새겨진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되었다.
-책읽기란 어린 날의 내가 울고 있는 자신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건넨 최초의 악수이자, 어른이 된 내가 아직도 마음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어린 내게 눈물과 위안으로 부단히 건네는 악수이기도 하다.(P290)
가족이라는 감옥을 탈출하기 위해 혼자 공부를 해
부모가 만든 세계에서 벗어남으로써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능동적인 인물인
‘배움의 발견’ 타라 웨스트 오버의 이야기를 보며
저자는 착실한 맏딸로 자라온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정서적인 독립이 쉽지않았지만 지식이외의 여러 경험과 삶의 태도를 교육이라 여겨 성인으로서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나간 저자는
그런 과정을 통해 당당한 어른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고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가치와 소신있게 살아가는 것이 삶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성인이 된 지금도 책읽기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책에 나오는 스무명의 여성들은 상황에 굴복하지않고
개척해나가는 우아함을 가졌다.
마음에 어는 점을 만들지말 것.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밑바닥까지 추해지지 않을 것. 최대한 우아함과 품위를 유지할 것.
어릴적 읽었던 책들을 통해 배운 것들이
저자의 바람대로 독자들에게 정확히 전달되었다.
‘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앞으로도 흔들릴 일은 많겠지만
전 보다는 우아하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
나를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는 삶을 위해,
하고싶은 말은 많아도 다 할 수 없는 현실에 맞서기 위해,
나만의 품위, 무기를 장착하기 위해 추천한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