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 톡

이름없음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8.8.18

램브란트가 자화상을 많이 그린 이유 중엔 그릴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바로 모델을 구할 돈이 없었기에,그 자신을 모델로 그린것이다.그러니 얼굴 속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여지게 될지는 상상이 가는 부분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선 <자아 이미지:거울시선>이란 전시를 하고 있었다.재미있는건,보여지는 그대로의 자화상이란 내용과,자신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변장,연출하는 모습으로 보여지는 전시였다.램브란트의 초상화들은 후자의 이미지적 자화상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옆에 보이는 자화상은 전시를 보는 가운데 제일 먼저 시선을 잡았던 서동진화가의 자화상이다.그는 수채화를 경지에 올려 놓은 화가인데,미술계에선 유화를 더 그림으로 존중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마음이 온전히 담겨 있었다. 바로 그가 그릴때 마다 함께 했을 파렛트 안 작은 공간에 자신의 얼굴을 담아 봄으로써, 수채화에 대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기때문이다.그런가 화면 이중섭의 자화상의 모습은 우울하기 짝이없다.그런 느낌으로 그림설명을 보면 이유가 있었다. 전시중인 자화상은 그가 죽기 일년전 그린 그림이었는데,당시 이중섭은 가난하고,전시에 실패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는 소문에까지 시달렸고,그런 소문이 거짓임을 친구에게 확인 시켜 주기 위해 그린 그림이었다고 한다. 유일한 자화상인 그림에 그런 사연이 담겨 있다니 마음 아프다.

전시 중에 마음에 들었던 또 하나는 작품을 둘러 보다 만난 커다란 거울이었다.그 거울엔 내 얼굴을 바라 볼 수 있는 딱 고만큼의 공간이 열려있다. 전시의 주제이기도 한 거울시선을 통해 자아를 들여 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그렇게 나를 한 번 돌아보고 2층으로 올라가면 작가의 이차원적인 모습들이 기다리고 있다.다소 추상적인 느낌으로 표현된 그림들이 주였으나,이상하게도 추상적으로만 보이질 않않았고 우리의 다양한 감정을 얼굴로 만나고 있었다는 생각이다.특히 황주리화가의 자화상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 좋아요
- 6
- 댓글
- 2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