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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1.12.30
도돌이표처럼, 올해도 <열하일기>는 읽지 못했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수용소 군도>는 2 권까지 읽고,멈췄다..2022년에는 <열하일기>를 읽을수 있을까..이제 읽겠다는 약속은 못할 것 같다.그래도 마음 속에 언젠가는 읽어야 할 책으로 담아 놓았으니까...^^
로맨틱한 소설이였던 걸로 기억했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그렇게만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소설이였다. 다시 읽기 너무너무 잘한 소설이다..그런 고전은 그리고 계속 이어진다. 이디스워튼의 단편은 매력적이었다. 특히 '징구'와 '로마열병'은 연극으로도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책을 애정하는 이들이라면 '징구'를 읽으면서 공감할 지점이 많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에게 잘 책을 잘 추천하지 않는데..수다가 나누고 싶어 추천했던 <나생문>을 읽고 즐거운 대화를 한 기억도 소중하다. 내친침에 체홉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도 소개해 주었는데..책 잘 읽지 않는 이에게도 어렵지 않게..또 즐거운 대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고전의 힘을 세삼 느꼈다. 그덕분에 나는 체홉의 단편을 한편씩..다 읽어볼 생각을 2021년 계획으로 세웠다.^^ 제목의 착각과 난해할 거라 거리를 두었던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와 토마스 핀천의 <제49호 품목의 경매>는 생각했던 것 만큼은 아니지만..한 번 읽고 소화해내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알았다.^^ 버지니아울프의 소설은 예전보다 너무 잘 읽혀져서 깜짝 놀랐다. 솔에서 출간된 것들로 읽었는데..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읽는 것에 훈련(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 된 덕분일 수도 있겠다. 줄거리를 따라 가기 보다 인물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과정...<댈러웨이 부인> <파도> <등대로>.그래서 벌어진 일이라면..한 번 읽기도 어렵다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시 읽고 있다는 거다^^ (12월에 10권까지 마무리할 생각이었는데..아직 11권이 출간되지 않아서..10권은 아주 느리게 읽고 있다^^)
민음사버전으로 읽고 있다.다시 읽게 될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생각보다 빨리 왔다. 고마운 건 처음 읽을 때보다 더 재미나게 읽혀진다는 사실..백과사전 같은 느낌도 들고..가장 큰 수확이라면..소설 속에 언급된 나무들을 찾아 보는 즐거움을 만났다는 거다. 특히 산사나무...^^ 한 달에 한 권씩 읽다보면 코로나시대도 잘 겪어 낼 수 있을 거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나름 벽돌깨기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해서 10권의 절반정도까지 읽었다. 1완독 된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민음사버전은 아직 완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읽어 가던 중 알았다... 핑계삼아 10권은 거의 두 달을 붙잡고 있는 것 같은데..다행스러운 건 줄거리 흐름이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머물고 있다는 거다..10권을 마무리하기 전 11권 출간 소식이 들려온다면 고맙겠지만...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무튼 내 의지와 상관 없이..해를 넘기게 될 것 같다..
그리스비극을 다시 읽으면서 알게 된 재미도 있다. 오이디푸스에서 시작해서 안티고네..로 이어지는 과정..무대에서 만나게 될 때마다 읽어볼 생각이여서..흐름이 명확지 않은 점들도 있었는데..시선이 다르고,작가마다 시점을 달리해서 표현한 방식이 생각했던 것 보다 재미났다. 무엇보다 오이디푸스..왕이 씌여질 당시에 전염병이 돌았다는 사실.이야기의 출발이 거기에서 부터 였을지도 모른다는 건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주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게 되면서 장편의 고전보다는 단편집 위주로 읽게 된 것 같다. 그 덕분에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을 다시 찾아 읽게 되었고, 특히 고골의 <외투> 와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는 처음 읽는 것도 아닌데..처음 읽는 느낌이었다.그래서 더 강렬했던 것 같고... 시리즈 찾아 읽기도 계속 할 생각이다. 마크 트웨인의 <아담과 이브의 일기>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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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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