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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10.31
얼굴 없는 살인자
- 글쓴이
- 헨닝 만켈 저
피니스아프리카에
셰발과 발뢰의 <잠긴 방>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몰랐던 헨닝 망켈의 책을 읽었다. 커플작가의 첫 작품 <로재나>의 서문을 쓴 이가 헨닝 망켈이다. '잠긴 방'을 시작으로 '로재나'까지 읽고 나면 이제 어떤 소설을 읽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자연스럽게 헨닝 망켈로 이어진 셈이다. 셰발과 발뢰 이후의 스웨덴 작가들이나, 이후 범죄소설작가들에게 어느 정도는 영햐을 미쳤을 거란 사실을 감안하고 읽어야 겠지만..비교할 생각은 없었다. 그럼에도 마르틴과 발란데르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닮았다는 느낌보다, 힘겨운 형사생활을 하는 이들이라면 보일수 밖에 없는 특징이라 이해했다.
"정부와 이민 기관은 망명을 추구하는 개개인이 어떤 사람인지 실질적으로 파악하고 있을까?누가 정말 난민이고 누가 기회주의자인가? 온전한 구분은 가능할까? 현 난민 정책이 혼돈 상황에 빠지지 않고 장기간 운영될 수 있을까? 난민수용의 상한선이 있을까?"/329쪽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프로를 애정한다, 올해는 전쟁으로 인해 주로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이 메인이었는데, 거의 마주한 적 없는 스웨덴 소식을 접했다. 뉴스의 내용은 네오나치의 약진이었다..스웨덴에서? 왜..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는데, 이유는 전 세계가 비슷한 이유로 갈등하는 것들이었다. 이민과 난민 그리고 취업문제... 누구의 탓으로만 돌릴수 없는 문제인데..누구의 탓으로 돌려지게 되는 심각한 상황이 스웨덴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공교롭게 <얼굴 없는 살인자>에서도 네오나치..가 언급되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난민을 관통하는 화두 가운데 하나가, 불안과 공포일테니 말이다. 그런데 살인사건과도 밀절한 관계가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 부분이 언급된 것은 아니라서..피해자와 단순 원한, 혹은 강도에서 비롯된 우발적 사고정도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 사이를 관통하는 노인문제와, 경찰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직업적 고통, 그리고 사건 만큼 잘 해결하지 못하는 개인사 문제들.....난민에 관한 화두가 언급되면서 '얼굴 없는 살인자'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묵직하게 다가왔다. 말 그대로 난민의 딜레마..뿐만아니라, 사회 전반에 반목되는 갈등의 딜레마..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걸까. 정말 어떻게도 결론을 낼 수 없는 문제인걸까?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는 사실 이전에 더불어 함께 살아보자는 메세지가 이제는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 세상인걸까... 분명한 건 혐오와 갈등이 고조되는 사회일수록 얼굴 없는 살인자..도 함께 증가하겠구나..라는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 셰발과 발뢰의 60~70년 스웨덴을 보면서 현재의 스웨덴은 그때와는 정말 달라졌을까...궁금했는데.. 90년대를 집중 조명했다는 망켈의 소설에서도 여전히 스웨덴의 음과양은 함께 존재하고 있는 모양이다. 21세기 지금 네오나치의 약진을 봐도 그렇고... 셰발과 발뢰의 소설을 읽으면서 추리물이 범인을 찾아내는 것 이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매력을 알게 되었다. 망켈 소설은 이제 겨우 한 편 읽었을 뿐이지만..앞서 만난 범죄물 보다 더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제가 무엇이되였든..딜레마에서 오는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어떻게 될것인가에 대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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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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