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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4.7.15
천일야화 6
- 글쓴이
- 앙투안 갈랑 저
열린책들
천일의 밤이 휘리릭(?) 지나가 버렸다. 누군가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를 매일밤 들려준다면 새벽이 오는 것이 못내 아쉽지 않을까? 당대의 유명한 작가들이 <천일야화>를 쓰고 싶어한 마음을 이해할 것도 같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형식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이슬람 사회의 모습을 곳곳에서 만날수 있었다.거기에 더해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도 비춰지게 만든 놀라운 힘.이것이 아마도 고전의 힘인 듯 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장치들을 거둬내고 읽다 보면 이야기 에서 정말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물론 화려한 마술과 정령들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늘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결말 역시 상투적이란 느낌보다 므훗한 미소가 따라오게 했다.몇 몇 이야기가 살짝 싱겁기도 했지만. 6권에서 만난 '막내 동생을 질투한 두 자매 이갸기'는 그리스 신화를 떠오르게 했다.문득 어느 나라든 신화가 갖는 특징이란 것이 비슷하구나 싶다.결국 사람 사는 곳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이란 것이 닮아있다는 것일 테고.그것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계속 진행중일 수 밖에 없는 것인 듯 하다.그러니 인간이란 존재가 한없이 약하기만 한 존재인 것인지도. 알면서도 막상 선을 넘지 못하는,그래서 늘 어느 만큼의 고통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전해 내려 오는 이야기를 거울 삼아 다시는 그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면 더이상 전설은 존재하지 않거나,다른 형식의 이야기가 생길테니까.
'날으는 양탄자'이야기가 굉장히 긴 이야기 인 줄 알았는데, '아메드 왕자와 요정 파니-바누 이야기' 편에 실린 하나의 에피소드였다. 천일야화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결국 정리해 보면 '사랑'과 질투' 혹은 '욕망''종교'등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재미난 점은 사랑 속에 질투와 욕망이 함께 담겨 있고,정치가 담겨 있었다는 점이다.사랑에 관해서라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재미나게 읽을수 밖에 없었고, 정치를 다룬 장면들,특히 '군주'로서 가져야 할 소명들에 관한 표현 하나하나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랑스러운 셰에라자드여! 정말이지 그대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끝없이 흘러나오는구려! 그대는 참으로 오랫동안 나를 즐겁게 해주었고 나의 분노를 누그러뜨려 주었소.나는 그대를 봐서라도 내가 정한 그 잔혹한 법을 기꺼이 포기 하겠소.(...)그대가 아니었다면 내 원한으로 인해 숱한 여인이 희생될 터였기 때문이오" /1937
정치인을 풍자하는 글이라든가 그림을 그린다고 명예죄로 고소할 생각한 하지 말고,왜 글이,그림이 나를 풍자하게 만들었을까를 고민해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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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