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근자감
- 작성일
- 2024.9.22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글쓴이
- 조승리 저
달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라는 책 제목이 눈에 띄어서 관심이 갔고, 시각장애인인 조승리 작가가 '2023 샘터 문예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자신에게 벌어진 비극에 대해 자신에 삶에 대해 감정이 꽉 찬 상태로 설명한 책일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구입하였다. 근데 이 책은 굉장히 담담한 어체로 자신의 삶의 조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잔잔하게 설명하고 있는 그녀의 삶의 조각을 읽다 보면 어느순간 눈물이 찡하게 올라오기도 하는데, 그 찡함이 그녀의 비극에 대해 흘리는 눈물이라기보단 그 비극을 딛고 강하게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단단함에서 올라오는 찡함을 느끼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저자가 복지관에서 여행프로그램을 신청하였는데, 비장애인과 동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후 직접 시각장애인 친구들과 타이베이에 여행을 준비하고 가는 에피소드이다. 그 에피소드에서 삶에 제한이 있을 때 작가가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그녀의 단단함에 또 한 번 감탄하기도 했고, 중간에 이들을 배려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진정한 배려란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게 하였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장 마무리를 읽으면서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지며, 그녀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다.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를 읽으면서 울고 웃었다. 그녀의 강인함에 대한 감동부터 그녀의 분노에 같이 분노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조승리 작가의 에세이를 통해 불완전한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그녀가 단단한 뿌리를 이미 내렸기에 더 다양한 꽃밭을 일구길 바란다. 그녀가 쓴 한 송이의 향기로운 책을 통해 꿀벌들이 더더욱 많이 모여들길 바라며 마무리하겠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자신에게 벌어진 비극에 대해 자신에 삶에 대해 감정이 꽉 찬 상태로 설명한 책일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구입하였다. 근데 이 책은 굉장히 담담한 어체로 자신의 삶의 조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잔잔하게 설명하고 있는 그녀의 삶의 조각을 읽다 보면 어느순간 눈물이 찡하게 올라오기도 하는데, 그 찡함이 그녀의 비극에 대해 흘리는 눈물이라기보단 그 비극을 딛고 강하게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단단함에서 올라오는 찡함을 느끼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저자가 복지관에서 여행프로그램을 신청하였는데, 비장애인과 동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후 직접 시각장애인 친구들과 타이베이에 여행을 준비하고 가는 에피소드이다. 그 에피소드에서 삶에 제한이 있을 때 작가가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그녀의 단단함에 또 한 번 감탄하기도 했고, 중간에 이들을 배려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진정한 배려란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게 하였다.
에릭 사티가 내리던 타이베이
38p
'극복'이라는 말처럼 오만한 단어가 있을까? 장애를 극복하고, 가난을 극복하고, 불합리한 사회를 극복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 나는 영원히 내 장애를 극복하지 못할 거라고. 나는 단지 자주 내 장애를 잊고 산다. 잊어야만 살 수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빨리 체념한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49p
관광지에서 마주친 한국인 할머니들이 걱정을 담아 건넨말은 이렇다.
"앞도 못보면서 여길 힘들게 뭐 하러 왔누!"
보이지 않아도 보고 싶은 욕망은 있다. 들리지 않아도 듣고 싶은 소망은 있다.
걸을 수 없어도 뛰고 싶은 마음은 들 수 있다. 모든 이들은 행복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비록 제한적인 감각이라 해도 나는 들을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낯선 바람을 느낄 수도 있다. 그것으로 행복하다면 여행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책의 마지막장 마무리를 읽으면서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지며, 그녀의 삶을 응원하게 되었다.
비극으로 끝날 줄 알았지
마지막장(238p)
나의 새로운 장래희망은 한 떨기의 꽃이다. 비극을 양분으로 가장 단단한 뿌리를 뻗고, 비바람에도 결코 휘어지지 않는 단단한 줄기를 하늘로 향해야지. 그리고 세상 가장 아름다운 향기를 품은 꽃송이가 되어 기뻐하는 이의 품에, 슬퍼하는 이의 가슴에 안겨 함게 흔들려야지.
그 혹은 그녀가 내 향기를 맡고 잠시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내 비극의 끝은 사건의 지평선으로 남을 것이다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를 읽으면서 울고 웃었다. 그녀의 강인함에 대한 감동부터 그녀의 분노에 같이 분노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조승리 작가의 에세이를 통해 불완전한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그녀가 단단한 뿌리를 이미 내렸기에 더 다양한 꽃밭을 일구길 바란다. 그녀가 쓴 한 송이의 향기로운 책을 통해 꿀벌들이 더더욱 많이 모여들길 바라며 마무리하겠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