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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엔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8.11.29
어른아이 김용택
이해인 공편/안도현 공편/도종환 공편/김훈 공편/최열 공편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의 초등학교 교사 퇴임과 환갑을 기념하여 그를 아끼는 여러 문인, pd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내가 아는 김용택은 00다"라며 만들어 놓은 책.
사람 사는게 참 맘같지 않다는데
이토록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다니 정말 부러운 분이시더군요, 김용택 선생님.
세상 누구에게 자랑해도 좋을 회갑 상을 받으셨네요.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문제는 어찌 보면 그 개인의 선택일 수도 있지만
때때로 그렇게 정해져 있는 길을 나도 모르게 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 딴에는 여러모로 짱똘을 굴려가며 갖은 꼼수를 다 부려본다고 했는데 돌이켜 보면 그다지 탁월한 선택이 아닌 경우도 있었고 별 생각없이 저지른 일이 눈덩이처럼 덩치를 불리며 '자가증식'을 하더니 급기야는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낳고 또 희한하게도 그게 나한테 더 좋은 일일 때도 있었다.
지금 耳順의 나이를 맞은 김용택 선생이 초등학교 평교사로 교단에서 보낸 시간들은 처음 그의 선택과 어떻게나 맞아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멀리서 보기엔 행복한 인생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의 선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흐뭇하게 웃고 또 그의 시로 잠시나마 아련해졌다면 말이다.
문득 지난 11월초에 약식으로, 본인은 안 원하는데 우리끼리 우겨서 진행한 '이상한 회갑 파티'가 생각났다. 내 직장 상사셨던 분으로 어찌보면 나의 선생님이셨던 분이 회갑이 되셔서 그간 그 분의 '은혜'를 입었던 사람들끼리 댁으로 쳐들어갔더랬다. 같이 일했던 외국인들이 다양한 생일 축하 메세지를 영상으로 보내줬는데다른 무엇보다도 그걸 보고 흐뭇해하시던 그 분을 보고 역시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피어나는 꽃인가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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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